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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김진송 지음 / 난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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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거나 듣고 있다 보면 창의적인 사람은 과연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예술 분야에서 특히 일하는 사람 중에서도 연극이나 조형물 같은 것을 디자인하면서 일반인이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거나 그 만들어낸 조형물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부여 또한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다. 간혹 버스를 타고 가다가 대형 건물의 빌딩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을 볼 때면 저 조형물은 왜 만들어놨는지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나도 모르게 생길 때가 있다. 나 역시 사물을 보는 것에 있어서 그냥 흘러 넘기지 않고 세세하게 관찰하는 버릇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무언가를 만들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그 작품 주인공의 창작물로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그냥 만들었겠지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점점 그 분야에 접하고 그 분야에 관련된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접할 때면 대단하다는 사실로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그 틀을 항상 벗어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독특하기도 하고 무언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작가가 이야기보따리를 줄줄 풀어놓고 이야기만 주야장천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일차원적인 생각에 그칠 수밖에 없다. 좀 더 깊이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책을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제목이 궁금해서 책을 읽으라는 의미 또한 아니다. 작가 ‘김진송’ 씨는 시각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목공예를 한 인물이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상상목공소」의 저자이기도 하다. 아직 그의 작품 중 ‘상상목공소’를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라는 책을 통해서 그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그 시간을 이미지의 시간으로 바꾸는 일을 의미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긴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게 생각되는 책이었다. 우리가 대화하던 중 스스럼없이 말하는 이야기하는 시간을 이미지로 그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을 모두 나무로 만들어서 기계처럼 움직이게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그가 만든 목공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스케치 역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열정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어쩌면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거미’라면 거미를 똑같이 나무로 만들어 보여 준다거나 ‘물고기에 매달린 여인’이라면 정말 물고기에 매달려 있는 여인과 물고기를 그대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또한, 단지 자신이 만든 목공예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그 주제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창작력과 글솜씨나 손재주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도 급급할 텐데 어떻게 이야기까지 술술 적어 내려가는지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그의 세심한 작업과정과 그 과정으로 완성된 작품의 완성도는 대단할 정도였고 우리가 늘 읽고 있는 소설에서 보여주는 글이 아닌 이미지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그는 만들고 싶어했고 도전해보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그는 당당하게 시도한 점도 놀라웠고 그의 손재주 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거 말하고자 하는 것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가 그 주제의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부분인데 그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야기도 사람이 창작이나 실제의 일을 그대로 써내려 간다는 것에 이야기는 사람의 몫이라는 부분이다. 조금 의외의 책이었지만 나무로 만든 기계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함께 읽어내려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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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반가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책에서 눈을 멈추어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할 뿐더러 최근에 읽었던 작품 중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를 읽으면서 마음 깊이 와 닿은 문구들이 많았기에 아직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물론 그 작품 이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이었지만 말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읽으면서 어디에라도 메모를 하게 만드는 작가님의 작품이기에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제목처럼 인생을 살면서 정작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예외인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단지 작가 자신의 생각만을 술술 써내려갔다기 보다는 자신의 일상 생활을 바탕으로 적은 글로 인생에 높은 산을 넘지 못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책임은 분명하다.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멘토일지도 모르는 정호승 작가의 인생 이야기로 많은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제목처럼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다들 빠르게 살아가고 있고 뭐든 빠르게 하고자 한다. 물론 빠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현대 사회에서 한 숨 쉬고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느리게 혹은 천천히, 쉬엄쉬엄 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그 단어를 제대로 실천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빠른 것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느린 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기에 앞서서는 무언가를 내려 놓고 천천히 느리게 행동을 취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것은 사실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다. ‘강세형’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전적을 살펴 보면 이전에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글을 잘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포시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속앓이처럼 늘 감추면서 아픔을 간직했던 것을 당당하게 겉으로 드러내면서 숨기는 것이 아닌 감추는 것이 아닌 것임을 말이다. 사랑 받는 것보다 상처에 더 마음 아파하고 기쁨보다 슬픔이 더 오래가며 늘 감추며 살아왔던 수 많은 감정을 하나 둘 씩 내보이기에 이 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3. 상처를 꽃으로 - 유안진

 

 오랜만에 만나는 산문집이다. 학교 다닐 때 자주 접했던 산문집을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서 다시 접하게 되니 새롭기도 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감성도 안겨주기에 산문집을 가끔은 찾으면서 읽을 때도 있다. 그런 산문집 중에서 「상처를 꽃으로」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처음 보는 작가이긴 하지만 시를 주력한다는 점과 창작을 펼쳐보이는 점에서 그림과 함께 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잔잔하게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그림과 글을 통해서 위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4. 어른 공부 - 양순자

 

  이 책을 처음 접했던 곳은 한 서점이었다. 요즘 마음이 나도 모르게 하루에 열 두 번도 변하고 있기에 퇴근을 하게 되면 절로 발걸음을 서점으로 옮겨가게 된다. 마음이 답답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그랬다. 삶이 아스팔트처럼 평탄하다면 아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그 말도 맞는 것이 고민이 있기에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고민에 대한 문제점이나 해결점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은 지극히 힘들고 마음고생도 심하겠지만. 그 서점에서 제목이 첫 눈에 들어왔기에 나도 모르게 책을 읽게 되었다. 「어른 공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책을 읽기도 했지만 내용 역시 알차고 실망스럽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나고 한 살을 더 먹으면서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것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인생 공부나 인생에서 제일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요즘처럼 자신의 인생이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읽으면 머리를 식히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5.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표지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얼마 전 고인이 되어 세상을 떠나신 故 임윤택 씨가 남기고간 에세이다. 그가 방송에서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더욱 자신이 하는 분야에 자긍심과 긍지를 보여준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의 무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의 일생을 책으로 엮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라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열정을 그대로 본받아보고자 한다. 열정 하나로 지금까지 앞만보고 달려온 그에게도 시련은 물론 있었겠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멋진 무대를 보여준 그의 이야기에 한 번 쯤 귀기울이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무언가 느끼는 바가 많을 지도 모르겠다. 목숨도 아끼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온 그의 열정을 이 책을 읽으며 그대로 느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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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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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 두렵다고 한 번쯤 느낄 때가 말이다. 나 역시 세상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힘든 세상 속 혹은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두렵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두려움이 없다면 진정한 사람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기에 두렵고 그 두려움 속에 극복을 떠올리면 높은 벽을 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불혹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고 앞으로 절반의 인생이 남아있는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요즘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서 100세까지 산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평균적인 사람의 수명을 계산했을 때에는 80세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그 80세 중 불혹이라는 나이 40세에 접어들게 되면 많은 생각과 함께 두려움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한다. 아직 불혹이 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불혹이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들면은 자신만의 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이 방은 따로 있으면서 정작 나 자신이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다른 가정을 보더라도 집에 자신만의 서재가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 꼭 서재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나만의 책상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이 책의 저자 ‘장석주’ 씨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슨 책을 읽건 혹은 자신이 무엇을 하건 자신의 일과를 반성하고 그것을 되돌아볼 수 있을 때 나 자신의 공간이 있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흔의 서재」라는 제목 때문에 단지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지만, 그는 당당하게 나 자신을 위한 서재나 혹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라는 것을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나이가 20대, 30대면 자신의 멘토를 찾기는 쉬울 것이다. 위인이나 세계의 명사를 멘토로 삼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마흔에 멘토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인생의 절반을 살아버린 마흔 앞에서 인생의 철학자가 누가 되어줄 수 있는지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정답도 없으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사용설명서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고민을 하고 있을 마흔에 서 있을 때 이 책은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게 해주는 것 같다. 인생의 깊이 있는 고민이나 누구나 당연하게 하고 있는 생각 같은 것을 그에 대한 해답이나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누구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곧 마흔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기까지 나 자신을 위해 혹은 아주 먼 훗날 자신의 가족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작가는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마흔 나이에 누구나 홀로 고민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것들일 것이다. 그런 공통점을 우리가 모두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그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은 작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고 마흔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을 읽으라고 말이다. 어쩌면 유명한 위인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책 한 권이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멘토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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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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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워도 더워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당연지사. 추우면 추운 것에 대한 여행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며 더우면 더운 데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유와 기회가 된다면 사계절 내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서 절로 든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정작 길게 일정을 잡고 여행을 해 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린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여행은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이라 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름을 언급하면 ‘아!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내뿜으며 ‘그 사람’이라며 무릎을 탁 치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어떤 여행을 하는지 여행을 통해서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과 아티스트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이름 한 번 들어봤을 법한 그들이 모여서 책 한 권을 출간했다. 「안녕, 다정한 사람」이라는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그들이 어렵게 만나서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김훈, 신경숙, 은희경, 박찬일, 이적, 이병률, 이명세, 백영옥, 박칼린, 장기하 이렇게 열 명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그들이 모여서 각자의 여행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전혀 얽혀 있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이 몸담은 분야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여행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테마 여행’인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열 명의 그들에게는 이병률 시인을 동행하여 그의 사진으로 남겨진 여행을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살펴보면 저마다 여행지를 정한 이유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그 여행지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보여주고자 한 그들의 여행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도 특별해 보였다. 더욱이 바쁜 일상 속에서 달콤한 솜사탕 같은 일정을 여행으로 승화시켜 자신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여행지가 아닌 평소에 가볼 수 없었던 여행지를 그들과 함께 떠나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생소한 나라나 도시 혹은 섬을 함께 책을 통해서 여행하면서 그들이 보여주고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의 그 무언가를 독자도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게나마 소통을 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발길 닿는 곳의 세계는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낯선 풍경이긴 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배경이나 풍경이 더욱 그곳을 이끌게 하였고 유명하다는 그들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각자의 색깔에 맞게 여행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여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 여행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쩌면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도 미루고 있는 여행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먼 여행지도 있을 것이고 가까운 여행지도 있을 것이다. 그런 여행지를 선택하면서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여행에 대한 낭만이나 추억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배가 아플 때가 있다. 나도 떠나지 못한 그곳을 작가는 떠나며 속속들이 다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가보지 못한 그곳을 보면서 단지 책으로 그곳을 여행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나와 누군가 혹은 나 혼자라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오감을 나 자신이 느껴봐야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므로 여행 에세이를 볼 때면 마음이 조금은 쓸쓸해지기도 한다. 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는 현실에 좌절을 맛보기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열 명의 그들이 보여주는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꼭 그곳에 가볼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주는 묘하면서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을 한다는 그런 특별함에 나도 모르게 절로 마음이 설레고 들뜨게 된다. 아마 이 책 한 권으로 궁금했던 여행지나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더욱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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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와 딸 - 신달자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절로 뭉클해지는 단어다. ‘엄마 ’라는 단어 혹은 ‘어머니’라는 단어에 많은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늘상 입버릇처럼 불리우던 엄마라는 이름은 나 자신이 점점 성숙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그 단어의 값어치는 엄청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엄마라는 존재는 슈퍼우먼 보다 더욱 크나큰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펼친 이야기다. 작가 ‘신달자’ 씨의 이번 에세이집에서는 우리가 늘 겪고 있는 갈등이나 엄마와 딸 사이에만 일어날 법한 일들을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내가 딸이라면 혹은 엄마라면 백번, 천번 공감되는 이야기로 가득할지도 모르겠다. 애틋하면서도 그립고 보고 싶고 불러봐도 또 불러보고 싶은 그 이름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엄마와 딸의 숨겨진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2.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제목처럼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다들 빠르게 살아가고 있고 뭐든 빠르게 하고자 한다. 물론 빠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현대 사회에서 한 숨 쉬고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느리게 혹은 천천히, 쉬엄쉬엄 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그 단어를 제대로 실천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빠른 것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느린 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기에 앞서서는 무언가를 내려 놓고 천천히 느리게 행동을 취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것은 사실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다. ‘강세형’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전적을 살펴 보면 이전에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글을 잘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포시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속앓이처럼 늘 감추면서 아픔을 간직했던 것을 당당하게 겉으로 드러내면서 숨기는 것이 아닌 감추는 것이 아닌 것임을 말이다. 사랑 받는 것보다 상처에 더 마음 아파하고 기쁨보다 슬픔이 더 오래가며 늘 감추며 살아왔던 수 많은 감정을 하나 둘 씩 내보이기에 이 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3.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이민희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팝, 대중가요, 민요, 동요, 클래식, 뉴에이지, J-POP, OST, 힙합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장르가 있다. 그런 음악 중에서 그 음악을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장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많아 봐야 2~3가지 정도가 아닐까 한다. 나 역시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선이 확실하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분위기나 장르는 비슷하다. 더욱이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장르에 있어서는 음악 편식이 더 심하다는 것이다. 그런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이 있다.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음악에 얽혀 있는 감동과 그 멜로디에 대한 이 야기를 말해주고 있으며 늘상 듣던 음악에 대한 감동을 두 배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음악에 담겨 있는 이면을 보여주고 있기에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고 재미있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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