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송정림

 휴가철이다 보니, 책에 자꾸만 눈이 간다. 그나마 주어진 긴 시간을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찬스이기에 더욱 책에 눈길이 가는 듯하다. 여름이라고 하면 보통은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를 많이 선호하지만 때론 휴식을 줄 수 있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도 휴가 때 읽으면 아주 좋은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에세이 중에서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라는 이 책은 이기적인 현대사회에서 잠시나마 정감과 감동, 그리고 마치 가까운 이웃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일상이 마치 나의 일상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베풀 줄 알며 함께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햇빛이 비추면 모든 곳이 환하게 빛을 주는 것처럼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사람에게 따뜻함이 나누어지지 않을까 한다.

 

 

 

2.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정목

 어디서 많이 본듯한 표지다. 그렇다. 정목 스님의 책인데 무언가 표지가 바뀌었다. TV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 후 개정된 개정판이라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온 걸 본 적은 없지만 책으로 먼저 접했던 분의 책이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다들 한 번은 읽었을 법한 책이지만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에 출간된지는 조금 지났음에도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기에 8월에 읽고 싶은 에세이에 살포시 담아 본다. 마음을 치유하고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에 살아오면서 많은 부분을 놓치면서 살고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그 놓친 부분을 줄이면서 살고자 하는 생각에 마음에 힘을 키우고자 선택하게 된 책이다.

 

 

 

 

3.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8월 신간 에세이를 선택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신간도 너도나도 휴가를 떠난 탓일까. 눈에 들어오거나 누군가에게 소개해줄 만한 책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가지 책을 보던 중 눈에 들어왔던 책이다. 물론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표지가 전부가 아닌 것은 모두가 알 것이다.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는 여행 에세이이지만 조금 색달르다고 할 수 있다. 보통은 여행에세이를 접하면 책에 꼭 사진이 있는데 이 책은 사진 대신에 일러스트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테지만 카메라에 담긴 사진으로 보여주는 여행에세이와 직접 일러스트로 그려서 보여주는 것은 다른 느낌이다. 나 자신이 보고 있는 그 무언가를 직접 글과 일러스트로 슥슥 보여주는 그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게 여행에 관련 책이 아닌 여행을 통한 그림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찾는 독자라면 이 책도 괜찮다는 생각에 살짝 추천해 본다.

 

 

4. 비브르 사 비(Viver Sa Vie) - 윤진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윤진서’라는 이름. 그렇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가 맞았다. 그녀가 첫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배우도 하고 작가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그녀가 자기 자신을 성장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독특한 제목인 그녀의 책은 고다르의 영화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고 그녀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순하게 그녀의 여행 이야기가 아닌 그녀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하고 보여주고 있기에 배우이기 이전에 ‘윤진서’라는 사람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자기 자신을 위한 스스로의 선물이라는 책이 아닐까 한다.

 

 

 

 

 

 

5. 타샤의 행복 + 타샤의 정원 -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1, 2)

 누구나 알고 있는 ‘타샤 튜더’의 책이 에디션으로 출간이 되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동화 작가이지만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그녀의 생활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늘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꽃을 사랑하고 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사는 모습을 보는 사람은 그녀처럼 생활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가 에디션으로 나왔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지만 그 행복은 가까이 있음에도 늘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그 행복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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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0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꼬님 안녕하세요?
같은 에세이 분야의 13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된 1人입니다.
추천 신간을 매우 꼼꼼히 정성을 들여 작성하신 듯해요.
반가웠고, 자주 들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13-09-14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필 일러스트 그리기 - 매일 펼치는 나의 첫 손그림 노트
이현미 지음 / 혜지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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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있었던 만화 부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림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에 지원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뒤늦게 생각해 보면 그때 당차게 지원을 해야 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림’이라는 것을 그때에는 정말 잘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점점 자라면서 그림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지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게 되면서 다시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잦았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자리를 잡고 있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볼 때 어떤 사람은 그냥 낙서하듯이 그리는 사람이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리는 선 하나하나에 세심한 공을 들여서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그림에 맞는 색을 입히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그림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 어떻게 저런 재주를 가져서 나를 부럽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다. 단순하게 글을 쓰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그림 중에서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딱딱한 그림이 아닌 자유롭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해 줄 듯한 그림이다. 일명 ‘일러스트레이트’라고도 불리는데 그림을 봤을 때 정말 어울리는 색채감과 그림이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던져 주는지를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접하는 일반적인 만화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그림에서는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 노트에 공간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끄적거리는 버릇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연필 일러스트 그리기」라는 탁월한 제목의 책을 통해서 도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이현미’ 씨는 ‘박카쓰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일러스트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과 테크닉에 대한 것을 전수해 주는 책이다.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기본 도형, 인물, 풍경, 색칠하기 등 일러스트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선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 선의 굵기나 어떤 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림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초보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림을 잘 그리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그냥 선을 그었을 뿐인데 인물이 완성되고 풍경이 만들어지는지 그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색채감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 일지도 모르지만, 그 표현을 그림으로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글이나 그림이나 모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차이점은 확연하게 분명하고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연필만 있다면 그릴 수 있는 연필 일러스트에 대한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초보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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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5

신간서평단을 통해서 읽은 책 중에서 5권을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야는 같을지 모르겠지만 작가마다 보여주고자 하는 시선이나 포커스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책이 다 베스트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된 ‘내맘대로 베스트5’이기에 개인취향에 많이 치중하며 선별된 다섯 권의 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 한 권 모두가 좋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눈을 감으면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 안녕, 다정한 사람

 

 

 

- 내맘대로 베스트 5 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이번에도 좋은 책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위에 선정한 다섯 권의 도서 가운데 한 권만 선택을 한다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유롭게 써 내려간 간단하면서도 무언가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의 연재글을 통해서 일반적인 생각이 아닌 그가 하는 독특한 발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되어서 신선함을 안겨준 책이었습니다. 더욱이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책을 통해서 딱딱함 보다는 소설과는 다른 일상의 즐거움과 재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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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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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관심이 있다면 작가의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알 법한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많은 작품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그의 작품 중에 <앙앙>에 연재가 되었던 그의 글은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었던 글들이 많았다. 그런 글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제목으로 벌써 세 번째 작품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처음에는 그의 연재 글에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읽게 된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통해서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그의 생각이나 딱딱하지 않은 자유로운 필체의 글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만나게 된 세 번째 작품 역시 <앙앙>에 연재가 되었던 그의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기도 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제목의 이 책은 연재된 글 중에서 첫 번째로 책으로 펴낸 제목처럼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첫 번째 제목은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였고 두 번째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였고 마지막으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였다. 이렇게 첫 번째 시리즈부터 마지막 세 번째 시리즈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의 이 책은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인기를 끌었던 <앙앙>에 연재된 글을 책으로 펴냈기에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독특한 상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참으로 평범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법한 이야기도 있었고 잔잔함 속에 무언가를 툭 던져서 출렁거리게 하는 그의 글은 책장을 넘길수록 재미를 더해주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스쳐 지나갈 법한 것을 글로 보여주고 있기에 짧은 이야기 속에 던져주는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절로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하나 자신의 일상을 다이어리에 적는 것처럼 자유롭게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면서 인생도 이렇게 자유로워지고 싶고 생각하는 대로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주 큰 무언가로부터 얻는 행복함과 즐거움보다는 아주 소소한 것에 행복함과 즐거움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것마저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현실이기에 안타까움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야 함을 말해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겨운 일상에서 아주 작은 소소함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으로 웃음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새록새록 기억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우리와 문화가 다른 일본의 이야기로 어쩌면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고 그가 말하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도 모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글에서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재미와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나온다는 점이다. 목이 마르면 물을 찾는 것처럼 지루하고 울적한 기분이 들 때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그가 끄적거린 독특하면서도 특유한 비유로 재미와 웃음을 전해주고 있기에 툭 던진 그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는 점이 그가 <앙앙>에 연재한 자유분방한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틀 안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한 비유로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지게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아쉽지만, 세 번째인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끝으로 다음 시리즈를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 오늘도 그가 쓴 문장을 곱씹어 보게 되는 책인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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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을 감으면 -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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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법할 만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그림이라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면 관심이 갈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는 스포츠를 좋아하여 경기하는 것을 즐겨보는 것처럼 또 어떤 이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기에 그림 혹은 전시회 같은 곳에 종종 갈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나에게도 그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소설이 좋아서 혹은 책 읽기가 좋아서 점점 가까이하게 된 책은 나이가 들면서 책을 가까이 두기란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책을 가까이 두면서 읽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중 알게 된 페이퍼 라는 잡지를 통해서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황경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그녀의 글을 좋아했고 문장을 좋아했고 그 문장의 마침표까지 좋아했던 그녀의 글이었다. 그런 그녀를 이제는 잡지가 아닌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좋았다.

 

 페이퍼를 통해서 ‘황경신’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내 머릿속에 기억된 그녀의 글이나 문장은 마음속으로 박혀 들어왔었다. 그렇게 하나 둘 그녀의 작품을 읽게 되었고 「그림 같은 신화」를 통해서 더욱 재미있게 신화에 대해서 그리고 그림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또 다른 책을 만났다. 「눈을 감으면」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고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희로애락을 겪는 것처럼 마음속에 느끼는 감정을 이별, 슬픔, 성장, 사랑이라는 네 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구구절절 글자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폭 빠져들었다. 단순하게 그림에 대한 것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상상력으로 엿보는 이야기와 함께 책의 제목처럼 ‘눈을 감으면’ 작가가 상상하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무언가를 깊이 생각할 때 혹은 잠시나마 생각 정리를 할 때 눈을 감는 것처럼 그림이 간직하고 있는 무언가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고스란히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그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실제로 그러했을지도 모를뿐더러 그렇지 않았다고 하여도 그 상상력으로 그림과 글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발길 닿는 대로 그녀가 보여주고자 한 그림이나 그녀의 이야기에 책장을 넘길수록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기에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림을 통해서 그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고 그녀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던 것 같다. 가끔 그림에 얽혀 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을 때면 그 시절의 배경이나 화가의 감정 등 다양한 것들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은 작가 ‘황경신’만의 색깔을 그대로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림을 보고 잠시 눈을 감아서 떠오르는 무언가를 그녀는 거침없이 적어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마치 눈을 감으면 무언가가 생각나고 들리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그녀는 그림을 보면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하나하나 아껴가면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글을 좋아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눈을 감으면」에 담겨 있는 그림과 글을 통해서 그녀의 눈으로 보이는 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그녀의 이야기로 그림에 새 생명을 준듯한 느낌을 받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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