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일러스트 그리기 - 매일 펼치는 나의 첫 손그림 노트
이현미 지음 / 혜지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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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있었던 만화 부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림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에 지원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뒤늦게 생각해 보면 그때 당차게 지원을 해야 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림’이라는 것을 그때에는 정말 잘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점점 자라면서 그림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지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게 되면서 다시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잦았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자리를 잡고 있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볼 때 어떤 사람은 그냥 낙서하듯이 그리는 사람이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리는 선 하나하나에 세심한 공을 들여서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그림에 맞는 색을 입히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그림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 어떻게 저런 재주를 가져서 나를 부럽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다. 단순하게 글을 쓰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그림 중에서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딱딱한 그림이 아닌 자유롭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해 줄 듯한 그림이다. 일명 ‘일러스트레이트’라고도 불리는데 그림을 봤을 때 정말 어울리는 색채감과 그림이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던져 주는지를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접하는 일반적인 만화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그림에서는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 노트에 공간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끄적거리는 버릇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연필 일러스트 그리기」라는 탁월한 제목의 책을 통해서 도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이현미’ 씨는 ‘박카쓰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일러스트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과 테크닉에 대한 것을 전수해 주는 책이다.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기본 도형, 인물, 풍경, 색칠하기 등 일러스트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선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 선의 굵기나 어떤 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림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초보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림을 잘 그리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그냥 선을 그었을 뿐인데 인물이 완성되고 풍경이 만들어지는지 그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색채감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 일지도 모르지만, 그 표현을 그림으로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글이나 그림이나 모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차이점은 확연하게 분명하고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연필만 있다면 그릴 수 있는 연필 일러스트에 대한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초보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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