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의 말투나 묻지 않아도 알려주마 식의 독백에서 역시 옛날 책이군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몰입해가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저자의 능력인가 하는 생각.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과거 행적을 스스로 중얼대며 알려주는 식의 전개는 좀 거슬렸지만 시대(?) 를 감안하면 넘어갈 수 있는 정도. 기이했던 것은 먼저 희생자가 나오고 숨겨진 이면이 드러나는 것이 이제껏 내가 접해왔던 미스터리 대부분의 흐름이었던 반면, 이 소설은 아예 처음부터 까발려놓고 시작한다는 것. 그 외의 감상. 아...김전일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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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쉬는 날마다 이런 걸(?) 하느라 책도 못 읽고 있습니다요. 이제 조금만 더 하면 고지(??)인지라 더 스피드를 내고 싶지만 타고난 속도와 무기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쨌든 조금만 더 그리면 완성이고 완성해야 성실한 리뷰어로 돌아갈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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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개인사에서부터 출발한 글 이라는 정보가 없이는 꽤나 맥락없는 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위대하다거나 뛰어나다거나 하는 생각보단 그래서 그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 내가 느끼기에 소설에서는 아버지의 괴로움보다는 아버지 답지 못한 자의 비겁함만 보이는 듯 해서 썩 유쾌하진 않다. 뭔가 되다 만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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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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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보면 사랑 이야기가 될 수도, 혹은 치정극이 될 수도

그도 아니면 여성소설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겹쳐져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만 듯한 글이라는 생각.

 

가장 최근분의 빨간 책방에서 들은

'작가란 경험하는 사람이 아닌 관찰하는 사람이 된다' 는 말이 떠올랐다.

 

황정은의 소설도 떠올랐다.

 

그리고, 모든 기억과 과거를 지우고 싶었던 언젠가의 기억이 떠올랐다.

 

모든 게 불결해보이고 불합리해보이던 즈음의 기억이다.

 

괴롭지 않으려면 잊어야 할 테고, 잊기 위해서는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 시간이 흐르는 지금의 고통은 무슨 수로 감내한단 말인가.

 

바라는 것을 줄이고, 표현하는 것을 줄이고

그렇게 하나둘씩 줄이다 보면 투명해질 날이 있기도 할 거라고.

 

투명해지면 적어도 어설프게 선명한 탓에 받는 고통은 없을 거라 그리 생각했었다.

 

황정은 씨의 소설을 보다 보면 한강 씨의 소설이 떠오르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기이하게도 한강 씨의 소설을 보면 이따금 황정은 씨의 소설이 떠오른다. 왜일까.

 

그리고 한강 씨의 소설은 이상하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아무래도 '그대의 차가운 손' 을 다시 읽어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어쨌든 여러 가지 이미지가 중첩되어 하나의 것을 만들어낸 글이기에 뭐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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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 처음 떠오른 것은 김은국 씨의 `순교자`. 다음 떠오른 것은 근래 본 자음과모음 이 관련된 기사들(정확한 사실은 모르므로 말은 아끼기로 한다). 다만 그 기사와 이 책을 나란히 놓고 보면 어떻게 자음과모음에서 이 책이 나올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 번째는 의문. 동기들(과 동기든 입시 동기든) 중 작가가 되어(혹은 작가지망생으로) 아직도 그리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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