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노래 -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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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이승우라는 작가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내가 호감을 갖고 있는 편인 평론가 이동진이 그리도 좋아하는 작가가 이승우라는데

   어찌 호기심이 일지 않을 수 있으랴.

 

2. 생의 이면과 지상의 노래. 일단 빨간 책방에서 거론된 작품을 먼저 접한 결과

   그에 대한 두 번째 인상은(정확히는 그의 작품에 대한 두 번째 인상)

   나와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는 공감이었다.

 

3. 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이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의 그 시선이 담고 있는 감정이,

   그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이 나의 내면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 이승우의 경우 '아버지' 에 대한 시선이,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시선이 나와 닮은 것처럼 느껴졌다.

 

4. 그 외.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간을 뛰어넘어 겹쳐지는 구조라던가

   사랑과 죄 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자기구원으로까지 뻗어나가는 흐름(굳이 신이 개입되지 않더라도) 역시

   오래 전부터 내가 덮어놓고 선호하던 흐름이자 특징들이었고

   여전히 난 이런 구조와 이런 주제, 이런 소재에 약한 편이다.

 

5.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가- 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을 듯 하나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가. 그래서 더 보고 싶은 작가-

   라고는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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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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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이라 명명된 어떤 나라의 뒷골목에 접어들어

잘 빠진 신식의 극장가 앞에 너저분한 행상들과

담배 물고 거리에 침을 뱉는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

갖은 약재상과 금은방과 유흥업소와 지구대 팻말이 섞여있는

알 수 없는 시공간을 통과해 나온 기분이다-

 

라고 쓰다 보니 문득 이것이 종로 쪽의 거리를 헤맬 때의 기분과 흡사함을 깨달았다.

 

대형극장 건너편에 화공약품을 파는 곳이 있었고

또 그 맞은 편에는 크고 그럴싸한 은행건물이 있고

거길 벗어나 가다 보면 삐뚤빼뚤한 글씨로 팔 것을 적어놓은 행상들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더없이 건조한 시선으로 따라나간다.

 

 

세련됨 이라 지칭할 수도 있겠지만 세련된 것들은 늘 세련되었다는 것에서만 끝난다.

적어도 나에게는.

 

 

아 나도 그랬었지.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라는 식의 향수라던가

저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경탄이라던가

그외 쓰고 싶다. 그리고 싶다. 등으로까지 뻗어나가는 강렬한 자극이 없다. 세련된 것들은.

 

 

그래서 '아 역시 김영하구나' 라는 생각은 들긴 하지만

 '이렇게 바라보고 싶진 않아' 라는 게 솔직한 심정.

 

 

'보기엔 좋으나 닮고 싶진 않은-'

굳이 한 문장으로 축약해보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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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이면 - 1993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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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추측만 해오던 것이 확신으로 이어졌다.

 

창작이라는 이름의 행위를 영속하기 위해서는

 

무심결에 지나쳐버린 것들. 혹은 애써 보려하지 않은 것들.

이른바 '자신과 닮은 것' 과의 화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그 화해의 형태가 용서의 모습을 하고 있건.

혹은 영원토록 용서하지 않겠다는 증오를 넘어선 원한의 모습을 하고 있건 간에

그런 식으로 유년(이라 명명되어질 법한)을 끝내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이동(혹은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생각.

 

그래서 이렇게 용서인지 증오인지도 모르는

애매한 상태로는 배설 아닌 창작이 불가능했던 거다-

 

뭐 이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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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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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과 기척이 만나는 순간에 대한 스케치와도 같은 글- 

 

이것은 심상스케치였던가 싶을만치  

 

경위가 순리대로 잘 짜여진 이야기보다는

여자의 시선과 남자의 시선을 가능한한 그대로 전달하려는 의지가 엿보였고

 

그 의지 덕에 제법 많은 부분에서 까무룩. 까무룩. 잠깐잠깐 의식을 놓고 졸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기억이 난 것은 언어의 폭력성에 대한 것.

 

'백의 그림자' 에서도 얼핏 언급되었듯 

 

너무 쉽게 일반화시켜버리거나 단순하게 정의내려버리는 여러 말들이

얼마나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가.

 

꽤 먼 과거에는

바로 그 폭력성 탓에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여

그리 하고자 애썼던 적도 있었건만

 

어느 틈엔가 모든 걸 잊어버린 채

그저 되는대로 말하고 웃고 심지어는 여기저기 말을 퍼뜨리기까지 하는 내가 있다.

 

어느 틈엔가-

난 이렇게나 폭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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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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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탓인지 몰입되는 것보다  

 

몰입에 방해되는 몇몇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특히 몇몇 챕터에 대해서는 

 

왜 굳이 이 인물과 상황에 대한 서술이 필요했던 건지 의문이 남았다. 

 

 

결론 1. 역시 나란 사람은 스케일 큰 걸 좋아라하지 않는다.  

 

결론 2. 재독은 힘들겄다. 

 

 

앤드 희망사항 하나 더.  

 

난 링고와 재형의 부분이 더 길었으면 했다. 

 

링고가 아니더라도 재형에게 좀 더 포커스가 집중되었다면  

 

시종일관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두통을 가중시키는 듯한 혼잡함은 조금 덜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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