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가 보는 작가는 평론가의 시선과는 퍽 다르구나 하는 생각

2. 사실 아직까진 `그나마 좀 더 잘 읽히는 평전` 으로만 인식된다. 난 시를 잘 읽지 않는 사람이고, 백석에 대해서도 이름만 알 뿐인지라.

3. 그의 생애를 소설로 펼쳐내면 스토너 씨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더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달은 스토너 씨겠지만.

4. 어떤 상황에 대해 창작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한다- 는 식의 흐름은 인정한다. 허나 어느 한 쪽의 태도를 `열렬히` 취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고 본다. 자유 이전의 생존이라는 문제가 걸린 상황에선 어쨌든 버티는 게 우선이고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에게는 옳다 그르다를 따질 권리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

5. 우상화를 넘어선 신격화가 작은 규모로 매우 빈번하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썩 긍정적인 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추켜세우는 것도 결국 그 사람을 규정짓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에.

6. 어떤 부분은 성실하게. 어떤 부분은 듬성듬성 읽었다. 그리고 든 생각. 백석 시인은 좀 더 목가적인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으리란 생각. 요즘에 태어나면 더 힘드실 것 같고...

7. 이미 충분히 퍽 멍하게 살고 있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멍하게 지내고 싶단 생각을 한다. 멍함 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라 더 그런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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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랑베르에 이어 읽다가 포기. 이야기가 이야기로써 흘러가는 게 아닌 회상대로 흘러가는 느낌인데 왜 그의 회상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정도로 몰입이 약하다. 몰입이 될 만하면 자랑처럼 내세우는 화려한 문장들이 앞을 가로막아 집중력이 흩어짐. 로맹 가리와 안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이 책과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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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1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소설은 대체로 문장이 길다 보니 책 중간까지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

cheshire 2015-09-10 15:57   좋아요 0 | URL
집중력의 저하를 이겨내고 읽어내고 말리라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좋으련만 극중 등장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다소 의구심이 생겨버린 상황이라 흥미와 집중력이 더욱 급속도로 떨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빨간책방에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가 거론된 이후 드물게, 혹은 수시로 발자크의 사유에 대한 감상을 읽게 되었고 이에 호기심이 생겨 반충동적으로 구매하였으나 감상은 `글쎄올시다`. 문학적이건 학문적이건 어떻게든 명성을 떨친 것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랑베르의 행적이 허울 좋은 도피와 무어가 다른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스토너 씨처럼 버티기라도 하면 좋았을 것을. 상황 없이 사유만 이어지니 그 사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는 우매한 대중인 나로서는 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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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2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후반부에 나오는 논문 내용을 읽지 않았어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발자크가 살았던 시대에 반짝 유행한 학문이니까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cheshire 2015-08-27 16:29   좋아요 0 | URL
세세하게까진 아니더라도 뭔 말 하는 건지 정도의 이해는 하고 싶었는데 맘대로 되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갈함과 요동치는 내면은 그대로이나 그래도 난 역시 `마음` 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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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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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 희망을 포기했을 때 내게 자유가 돌아왔다.

   나는 사고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잃었던 모든 것을 감수했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내가 얻은 모든 것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 p.169

 

2.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방치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두 번째 드는 생각은 결국 단절이 답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것

 

3. 아주 오래 전 과거에 지금은 연락이 끊어져 버린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한 적 있다.

   당시 친구나 나나 집안 문제로 혹은 가족 관계로 꽤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고

   이에 우리는 '가족이라 하여 고통을 감수하며 같이 살 필요는 없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 그 때쯤이라 생각한다.

   친구가 이 집, 저 집 떠돌아다니며 혼자만의 삶을 꾸리기 시작한 것이.

    경제력도, 패기도, 하다못해 인간관계도 제로였던 난 철저하게 방에 틀어박히기 시작했다.

 

4. 지나고나면 우스운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더 정확히 말해보자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인간관계.

   몇 차례의 산을 넘자 결국 화해 비슷한 체념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싼 가시돋친 관계들이.

   화해 아닌 화해의 이유를 난 체념이라 생각한다.

   '~로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 이것을 버리고 말 그대로 신경을 꺼 버리자 평화가 왔던 경험.

   한 번이라도 방치를 경험해 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버리자마자 찾아온 평화.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그리 끌어왔나 생각해보면 허한 웃음만 나온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해지는 마음은 결국 이것 밖에 답이 없는가 하는 생각 때문.

    이것 밖에 답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이것 밖에 답이 없는가 라고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해진다.

   그래도 다른 답이 있었으면 좋았으리란 생각.

 

6. 부모자격시험 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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