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결국 희망을 포기했을 때 내게 자유가 돌아왔다.

   나는 사고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잃었던 모든 것을 감수했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내가 얻은 모든 것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 p.169

 

2.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방치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두 번째 드는 생각은 결국 단절이 답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것

 

3. 아주 오래 전 과거에 지금은 연락이 끊어져 버린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한 적 있다.

   당시 친구나 나나 집안 문제로 혹은 가족 관계로 꽤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고

   이에 우리는 '가족이라 하여 고통을 감수하며 같이 살 필요는 없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 그 때쯤이라 생각한다.

   친구가 이 집, 저 집 떠돌아다니며 혼자만의 삶을 꾸리기 시작한 것이.

    경제력도, 패기도, 하다못해 인간관계도 제로였던 난 철저하게 방에 틀어박히기 시작했다.

 

4. 지나고나면 우스운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더 정확히 말해보자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인간관계.

   몇 차례의 산을 넘자 결국 화해 비슷한 체념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싼 가시돋친 관계들이.

   화해 아닌 화해의 이유를 난 체념이라 생각한다.

   '~로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 이것을 버리고 말 그대로 신경을 꺼 버리자 평화가 왔던 경험.

   한 번이라도 방치를 경험해 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버리자마자 찾아온 평화.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그리 끌어왔나 생각해보면 허한 웃음만 나온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해지는 마음은 결국 이것 밖에 답이 없는가 하는 생각 때문.

    이것 밖에 답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이것 밖에 답이 없는가 라고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해진다.

   그래도 다른 답이 있었으면 좋았으리란 생각.

 

6. 부모자격시험 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