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로 이전 포스트가 백수되게 생겼다 였는데

어쩌다보니 또 바로 취업이 되었습니다. 

해서 9월부터는 새로운 직장에 나가게 되었는데요

현주거지(부모님과 같이 거주 중)와 멀리 떨어진 직장을 잡아버려서 

얼결에 독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립해야지 하는 생각만 갖고 돈은 계속 모아오던 중이었습니다만

보증금이 오르는 속도에 못 미치는 저축액 증가로 인해

막연히 '독립하고 싶다' 는 생각만 갖고 있다가

...이렇게 얼결에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물론 좀 빌리긴 했습니다만)


해고통보-구직-방계약 까지 거의 보름 안에 일어난 일들인데요

다소 우려가 되긴 합니다.

무엇보다 안 좋아도 이렇게 안 좋을 수 있을까 싶은 제 직장운이 말이죠.

살림은 뭐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적어도 밥은 할 줄 아니까요...

(이사갈 동네 주변에 반찬가게가 많더라구요)


2019년이 되면서 올해의 목표를 세 가지 정도 정했는데

그 중 가장 어려운 게 독립일 거라 생각했습니다만..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계속 바라면 이루어진다 일까요.

그렇다면 언젠간 그림 외의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수도 있을까요.


기대인지 불안인지 기분이 묘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순차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가며 진행 중이라...

...잘 된다는 징조인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 자빠지면 다 무너지는 거야? 싶기도 하고...


아무튼 진짜 사람 일 모르는 거네요.

백수될 지도 모른다는 다음 포스트가 저 독립해요 라니...;;;;

다음에는 저 잘 지내요. 라고 올리도록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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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결론부터 말하자면 곧 백수되게 생겼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매출이 떨어졌는데 최근 주고객층이던 관광객마저 줄어 정말 바닥을 치는 매출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하고 막연한 예감만 들었었는데
사측에서 아예 통보가 왔네요.
언제까지 매장 뺄 계획이니 그 사이 다른 데 알아보라고.

그렇게 막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다거나
나 이제 어떻게 해 하는 불안감이 들거나 하진 않은데
솔직히 좀 지치긴 하네요.
체불과 회사 사정으로 인한 이직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또 이런 통보가 오니 내가 직장 고르는 눈이 없는건지(망조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딜 가도 또 이럴 거 같아 기운이 빠지네요.

...그냥 갑갑해서 써봤어요.



p.s. 신세한탄만 하기 뭐해서 요즘 그리고 있는 것도 같이 올려요. 그런데 이직하게 되면 작업 퀄리티 유지가 될까 싶네요. 현 직장이 지금까지 중 체력소모가 가장 적었거든요. 앞으로 어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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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웰즈의 죄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5
토머스 H. 쿡, 한정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일독했을 때는 그야말로 격노했다.

   재독하면서 쉽게 화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중간중간 끊어 읽었음에도 불구

   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2. 주인공 스스로가 죄가 있음을 인정했고 

   그 죄를 이기지 못 해 자살했음에도 불구- 난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를 생각해보면

   아마 분노의 이유 첫째는 그가 썼다는 작품들에 있지 않나 싶다.

   

   줄리언 웰즈는 과거에 저지른 죄가 있었다.

   그 죄에 대한 속죄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더해져서인진 모르겠지만

   밝고 활기찬 청년이었던 그는 어느순간 스스로를 유배시키고 고립시켜 

   평생을 어두운 악행을 쫓아 기록하다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다.


   헌데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곤 했다던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걸리는 거다.

   이를테면 강제로 징집되어 원치 않은 살생을 해야 했던 어린 군인이라던가

   겉보기와 달리 잔혹한 악행을 일삼던 여자 살인마 혹은 여자 고문관.

  

   스스로를 죄인이라 단정짓고 평생을 떠돌았던 사람이 

   즐겨 묘사했던 인물이 '어쩌다 실수로 죄를 저지른 사람' 과 '여자고문관' 이라?

   주인공의 죄는 '실수' 가 아니다.

   그가 한 짓은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괜찮겠지' 하며 저지른 것이고

   그 희생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여성이었다.

   근데 죄책감에 스스로를 유배시켰다는 자가 주로 묘사하던 인물이 

   '실수로 죄를 저질러서 평생을 괴로워 하는 사람' 과 '겉보기와 다른' '악마같은' 여성범죄자라고?

   대체 자신이 한 짓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양보에 양보에 양보를 해서 첫번째 경우야 그렇다치지만 두번째는 왜 나오는 건데?


3. 그리고 정말이지 격노하게 된 문장

   '그의 선량함이 그를 잡아먹은 거다'

   ...저기요. 뭐가 선량한 건데요. 죄책감에 시달려서 괴로워하다가 자살해서요?

   진짜 선량하고 바른 사람이라면 그딴 짓거리도 안 했을 거라 생각 안 해요?


4. 그리고 결론은 이러하다.

   '인생은 결국 사투르누스의 기습이다'


5. 지금 장난하나...


6. 재독하면서 계속 떠올랐던 책이 이언 매큐언의 '속죄' 였다.

   아마 속죄를 떠올리면서 줄리언 웰즈가 '실수로 죄를 저지른 이' 를 묘사했다던 대목에서 분노했던 듯 한데...

   어쨌거나 브리오니는 작품으로라도 그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노력한다.

   근데 수시로 등장하는 줄리언 웰즈의 작품에 대한 부분을 보면

   '내가 그러지 않았어.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뒤에 시킨 사람이 있어' 하며 

    평생에 걸쳐 변명해 온 것 같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화가 나는 거고.


7. 그리고 마지막에 이러는 거지.

   '그의 선량함이 그를 잡아먹은 거다'

   ...허이고....


8.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하지만

   작품의 퀄리티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퀄리티는 퀄리티고, 열받는 건 열받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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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 카운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제프 르미어 글 그림,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1. 어쩌면 내가 만화라는 것을

   만화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너무 한정적으로 생각해오지 않았나 하는 의문.


2. 상상에 있을 장면들을 과감하게 컷으로 끌어낸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3. 다만 등장인물 간의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점은 좀 아쉬웠음.


4. 특정한 인물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는 이야기들을 주로 읽다가

   관계의 끝에서 그 원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를 접하니

   그래. 이런 이야기도 있었지 하는 자각이 새삼 들었음.


5. 그러게.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에 대한 것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완성될 수 없는데 말이지.


6. 이야기가 시작되면 

   그 이야기는 어느샌가 또다른 뿌리를 만들어내고 가지를 뻗어 숲을 만든다.

   그래서 사람 사는 거랑 비슷하다고들 하겠지. 

   그렇게 흘러 퍼져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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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조현아 지음 / 손봄북스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1. 절대 내가 닮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성- 이라는 생각


2. 서정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3. 학교폭력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온화하고 서정적일 수 있는 건 역시 작가의 힘이려나


4. 그러고보니 '책읽아웃' 에서 문유석판사님이 나온 편을 듣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나 시니컬하기는 쉽다. 그러나 담대하게 긍정적일 것' 이었나.

   

5. 문득 내가 지금 뭘 그리고 있는 건지 싶어 좀 창피해졌음.


6. 작가님. 끝까지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 일동 여러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7. 극장용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다는데...

   부디 내용 왜곡, 변질 없이 이 감성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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