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을 확인했다기보단 그의 안에 축적된 분노를 확인한 기분. 역시 이런 류의 선문답(?) 은 아무나 못 하는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는 줄거리 요약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깨달음.
한강의 원형을 발견한 느낌. 그리고 강한 동질감. 계속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겪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하는 의문. 아마 20대 초반에 그녀의 글이 강하게 와 박혔다면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가지 못한 길 에 대한 슬픈 선율이라거나젊은 연인들의 슬픈 운명보다는...결혼은 신중해야 한다 는 걸 말하는 게 맞을 듯.가지 못한 길 보다는 닮은 사람끼리 만나야 편하다 라던가.어쨌든 내 취향은 아님
1. ...인간이란........
2.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 정도 깊이의 성찰이 아니더라도 이런 여운이 감도는 정갈한 걸 만들어내고 싶다.
3. 그 외. 말문이 막힘. 할 말 없음. 있어도 할 수 없음.
어떻게 보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일수도 있겠다만 내가 좋아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일본이기에 나올 수 있는 정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작고 정갈한 그릇 몇 개를 찬장에 가지런히 쌓아놓은 느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