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걸 왜 영화화하기로 한 거지

2. ...고딕 미스터리에서는 남자는 찌질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 아니면 여성이 주인공인 고딕 미스터리에서만 그런 걸까.

3.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이 된 그 사건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음.

4. 물론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지부진한 해설이 없는 게 고딕 미스터리의 매력이겠다만 그래도 궁금하단 말이다. 대체 왜 그런 걸까.

5. ...하다못해 끼워맞출 퍼즐이라도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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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웰즈의 죄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5
토머스 H. 쿡, 한정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일독했을 때는 그야말로 격노했다.

   재독하면서 쉽게 화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중간중간 끊어 읽었음에도 불구

   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2. 주인공 스스로가 죄가 있음을 인정했고 

   그 죄를 이기지 못 해 자살했음에도 불구- 난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를 생각해보면

   아마 분노의 이유 첫째는 그가 썼다는 작품들에 있지 않나 싶다.

   

   줄리언 웰즈는 과거에 저지른 죄가 있었다.

   그 죄에 대한 속죄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더해져서인진 모르겠지만

   밝고 활기찬 청년이었던 그는 어느순간 스스로를 유배시키고 고립시켜 

   평생을 어두운 악행을 쫓아 기록하다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다.


   헌데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곤 했다던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걸리는 거다.

   이를테면 강제로 징집되어 원치 않은 살생을 해야 했던 어린 군인이라던가

   겉보기와 달리 잔혹한 악행을 일삼던 여자 살인마 혹은 여자 고문관.

  

   스스로를 죄인이라 단정짓고 평생을 떠돌았던 사람이 

   즐겨 묘사했던 인물이 '어쩌다 실수로 죄를 저지른 사람' 과 '여자고문관' 이라?

   주인공의 죄는 '실수' 가 아니다.

   그가 한 짓은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괜찮겠지' 하며 저지른 것이고

   그 희생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여성이었다.

   근데 죄책감에 스스로를 유배시켰다는 자가 주로 묘사하던 인물이 

   '실수로 죄를 저질러서 평생을 괴로워 하는 사람' 과 '겉보기와 다른' '악마같은' 여성범죄자라고?

   대체 자신이 한 짓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양보에 양보에 양보를 해서 첫번째 경우야 그렇다치지만 두번째는 왜 나오는 건데?


3. 그리고 정말이지 격노하게 된 문장

   '그의 선량함이 그를 잡아먹은 거다'

   ...저기요. 뭐가 선량한 건데요. 죄책감에 시달려서 괴로워하다가 자살해서요?

   진짜 선량하고 바른 사람이라면 그딴 짓거리도 안 했을 거라 생각 안 해요?


4. 그리고 결론은 이러하다.

   '인생은 결국 사투르누스의 기습이다'


5. 지금 장난하나...


6. 재독하면서 계속 떠올랐던 책이 이언 매큐언의 '속죄' 였다.

   아마 속죄를 떠올리면서 줄리언 웰즈가 '실수로 죄를 저지른 이' 를 묘사했다던 대목에서 분노했던 듯 한데...

   어쨌거나 브리오니는 작품으로라도 그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노력한다.

   근데 수시로 등장하는 줄리언 웰즈의 작품에 대한 부분을 보면

   '내가 그러지 않았어.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뒤에 시킨 사람이 있어' 하며 

    평생에 걸쳐 변명해 온 것 같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화가 나는 거고.


7. 그리고 마지막에 이러는 거지.

   '그의 선량함이 그를 잡아먹은 거다'

   ...허이고....


8.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하지만

   작품의 퀄리티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퀄리티는 퀄리티고, 열받는 건 열받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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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본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 반가웠음.

2. 생각해보면 어린이용으로 재편집 된 것이 아닌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 게 세계문학전집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완독한 것이 제인 에어 였다.
그래서일까. 픽션에서 향수가 느껴지는 것은.

3.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한데 버무려 놓은 듯한 느낌. 물론 버무려 놓은 것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4. 아. 영상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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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제쳐두고
내가 왜 ‘본인과 일면식도 없는 일가족을 살해한‘ 가해자들의 불우한 과거지사를 이 많은 페이지에 걸쳐 주입당하며 그러므로 범행의 인과의 일부는 그 성장과정의 영향이기도 하다는 결론으로 유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지금이 아니라면 인상적이었을 법 하지만
범죄는 지가 저질러놓고
취업과 불황과 가정환경 등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걸
기사나 뉴스서 보다보니
내가 왜 문학에서까지 이런 걸 봐야 하냐 하며
열부터 뻗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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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혹은 작품의 짜임새랄지 완성도랄지 작품성이랄지 등등은 뭐라 첨언할 여지 없이 뛰어나지만 줄리언 웰즈의 ‘죄‘ 와 그 ‘죄질‘ 과 결국 그를 비롯한 주모자들이 어떤 식으로 그 사건을 대하고 있으며 결국 가해자의 여동생일 수밖에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오빠이자 가해자인 줄리안을 향해 ‘결국 선량함 때문에 인생에 잡아먹힌 격‘ 이란 말을 하는 것까지 보고 있으려니 말 그대로 속에서 천불이 남.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말은 피하겠지만
결국 죄가 있음. 그 죄의 결과가 상당히 좋지 않게 끝남으로 밝혀진 주인공을 끝까지 이지적이고 문학적 교양이 높으며 너무 선량해서 등으로 포장하는 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됨.

실제 선량한 사람이 한 순간 저지른 실수 정도로 생각해서 그리 썼는지
아니면 선량하면 의도적인 실수로 누군가의 피해가 발생해도 이렇게 누군가가 포장해주는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이라 보는가 라는 의도에서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몰입해서 잘 읽다가 결말에서 분노 폭발.
하다못해 묘사라도 투박했으면 덜 열 받았을텐데.

어떤 빌어먹을 놈이 내 새끼 건들여 하고 쫓아갔다가
평소 세련된 행동거지로 칭찬받는 사람이라
나만 이상해진 느낌이랄까.
...아무튼 열받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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