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혹은 작품의 짜임새랄지 완성도랄지 작품성이랄지 등등은 뭐라 첨언할 여지 없이 뛰어나지만 줄리언 웰즈의 ‘죄‘ 와 그 ‘죄질‘ 과 결국 그를 비롯한 주모자들이 어떤 식으로 그 사건을 대하고 있으며 결국 가해자의 여동생일 수밖에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오빠이자 가해자인 줄리안을 향해 ‘결국 선량함 때문에 인생에 잡아먹힌 격‘ 이란 말을 하는 것까지 보고 있으려니 말 그대로 속에서 천불이 남.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말은 피하겠지만
결국 죄가 있음. 그 죄의 결과가 상당히 좋지 않게 끝남으로 밝혀진 주인공을 끝까지 이지적이고 문학적 교양이 높으며 너무 선량해서 등으로 포장하는 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됨.

실제 선량한 사람이 한 순간 저지른 실수 정도로 생각해서 그리 썼는지
아니면 선량하면 의도적인 실수로 누군가의 피해가 발생해도 이렇게 누군가가 포장해주는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이라 보는가 라는 의도에서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몰입해서 잘 읽다가 결말에서 분노 폭발.
하다못해 묘사라도 투박했으면 덜 열 받았을텐데.

어떤 빌어먹을 놈이 내 새끼 건들여 하고 쫓아갔다가
평소 세련된 행동거지로 칭찬받는 사람이라
나만 이상해진 느낌이랄까.
...아무튼 열받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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