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번역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구매할 때까지 꽤나 고민했더랬다. 막상 보니 그렇게까진 거슬리진 않았지만 왜 악평이 많은지도 이해가 되었더랬다.

아무래도 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영화와 사뭇 다른 소설의 분위기와 말투(특히 캐롤의 말투)가 영 적응이 안 되었다. 그래도 하이스미스 글 답게 막힘없이 쭉쭉 읽히긴 했지만 다 보고 나니 영화를 참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번역에 악평이 많은 것은 아마 캐롤의 말투 때문인 것 같다. 매번 자기야 를 덧붙이며 반말로 일관하는 그 말투가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캐롤과 너무 달라서 말이지.

아무튼 썩 마음에 드는 것도, 그렇다고 안 드는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수준의 책이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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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생활‘ 을 묘사했다는 단편적인 정보만 듣고 문인들이 글을 쓰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사유 같은 것들이 주 내용일 줄 알고 산 책.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말 그대로 생활과 분투가 묘사되어 있었음.

술술 잘 읽히는 편이고 내용도 나무랄 데는 없으나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어선지 썩 호감이 가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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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이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정적 연결을 생각했지만 서정보다는 이론을 근거로 한 상상에 가까움. 나오의 어투와 상황이 꼭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 읽을수록 개운해지거나 아련해지기는커녕 갑갑하고 머리가 아파왔다. 아마 개인적 취향에 따른 불호의 반응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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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이라더니 지금까지 본 그녀의 작품들 중 가장 그녀가 표현하고자 한 것이 원형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다. 점점 스스로의 죄에 짓눌려 추락해가는 인간과 그를 묘사해나가는 방식이 너무 시원시원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아무래도 캐롤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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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이스미스의 글이 기묘하게 느껴지는지 알 것 같다.
그간 내가 읽어 온 추리소설들과 다르게 하이스미스는 범인이 누군지 어쩌다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변명하거나 합리화하려 들지 않는다.
아마도 그녀가 관심있는 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안에서부터 망가져가는 지뿐인 듯.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떤 꾸밈도 없는 건조한 문체로 신랄하게 묘사하고 끝난다.
마치 ‘다 박살났습니다. 짜잔‘ 하는 것처럼.

그래서 알 수 없는 후련함 같은 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변명도 합리화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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