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 하버드대학교 설득.협상 강의
다니엘 샤피로.로저 피셔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이고 역지사지의 자세다. 요즘 한국에서 갑을 관계로 문제가 많은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 다툴일은 없을것이다. 이론과 현장의 풍부한 사례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다 읽은 후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나, 라는 것은 아니다" 은희경 소설『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가볍게 살고 싶지만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 작은 행복이라도 관계가 주는 충만한 삶을 누리고 싶다".

 

1975년 미국에서 나온 소설인데 2013년 한국을 보는듯한 느낌이어서 읽다가 멈추고 생각하고 책을 다시 읽곤 했다. 나와 주변, 한국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희생도 필요하겠지만 희생 위에서 사랑이 성립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날 한국인의 키워드는 힐링과 행복이다. 있는 그대로의 행복한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고, 타인에게 행복해 보일려고 살고 있지만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서 서서히 무너져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남이 욕망하는 것의 반영이 아닐까. 남의 욕망을 위하여 나의 아까운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나라는 사람을, 나의 삶을 규정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나의 '진정한' 욕망과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더더구나." 박상미, 『뉴요커』,마음산책, 2004

 

교외에 살고 있는 중산층 가정인 건축가인 비리와 부인 네드라. 성장하는 두딸이 있고 책과 애완견, 사교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상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부부는 탈출구를 찾고 있다. 설터의 문장은 생동감있고 살아있어서 미국영화속의 행복한 중산층 부부의 삶을 보는듯 하나하나의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면 어색하지만 포토샵을 하면 실물보다 더 잘 나오는 것처럼 박제된 가정을 보는듯했다.  

 

"그들의 삶은 함께 꾸려졌고, 함께 짜였다. 그들은 마치 배우들 같다. 자기밖에 모르는 성실한 배우들. 오래된, 불멸의 연극 대본 이상의 세상은 없는 배우들" (76쪽) "완전한 삶이란 없다. 그 조각만이 있을 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61쪽)  

 

서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완벽을 꿈꾸기보다는 일탈과 적당한 균열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필요하지 않을까 느꼈다. 아이들을 위해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부부는 대화를 하는데 책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지만 그들의 삶은 공허해 보인다.  자신들의 일상과 욕망을 가지고 대화를 했으면  순간의 갈등도 있었겠지만 삶이 나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부는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결국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공유한 것은 행복뿐이라는 듯, 그들은 다음 날을 계획했다. 이 평온한 시간, 이 안락한 공간, 이 죽음. 실제로 여기에 있는 모든 것들, 접시와 물건들, 조리 기구와 그릇들은 모든 부재하는 것의 삽화였다. 과거로부터 밀려온 조각들이고 사라져버린 몸체의 파편들이었다. 그들은 거짓의 증거들 속에서 거짓을 살았다. 어떻게 쌓여왔고 어떻게 일어났는가?" (273-274 쪽)

 

소설속 비리 부부의 삶을 엿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한편 나의 감춰진 욕망을 남의 시선으로 보는듯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비리와 네드라 부부는 결국 이혼하고 각자 새출발을 한다. 그들의 선택을 보면서 나 였다면 어떤 길을 갔을까 고민해 본다.  "다른 가치를 위해 다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내가 문제였다. 방법은 용기를 내는 일이었고, 내가 그 세상을 빠져나오는 일이었다. 이 세상 속에는 여러 세상들이 얽혀 있고, 어느 세상에 속하는가는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박상미의 『뉴요커』에 나오는 말처럼 현실의 편안한 안주보다는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와 선택이 중요하고 그 주체는 나일 것이다.

 

네드리는 딸에게는 충고한다. 마치 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너는 나보다 멀리 가야 한다." 네드라가 말했다. "알고 있지?"
'더 멀리요?"
"네 인생 말이다. 반드시 자유로워야 해." 그녀는 설명하지 않았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경우엔 필요한 일이었지만, 혼자 살라는 애기가 아니었다. 그녀가 말하는 자유란 자기 정복이었다. 그건 자연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자신의 모든 걸 걸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었다. 그게 없는 삶이란 이가 남아 있을 때까지 느끼는 식욕에 불과하다는 걸 아는 사람에게만".(379쪽)

 

제임스 설터 라는 소설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번역자인 박상미의 『뉴요커』를 흥미롭게 읽어서 반가운 마음에 선택한 책이다. 가즈오 이시구로 의 『The Remains Of The Day』 를 『남아 있는 나날』 로 번역해서 제목을 잘 정한 것처럼 번역된 제목인 '가벼운 나날'은 책의 내용을 한 눈에 알게 해주는 명제목이고  한국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의 한국을 보는듯하다. 가볍지만 쉽지 않은 삶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