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옷 어때? - 패션 디자이너 일과 사람 4
곰곰 지음, 선현경 그림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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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이 돋보이는 사계절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가 나는 참 좋다.

<1권 짜장면 더 주세요, 2권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3권 출동 119! 우리가 간다, 4권 내가 만든 옷 어때?>까지 책이 나오는 즉시 구입하는 매니아라, 솔직히 아부성 짙은 리뷰가 될 경향이 농후하다.^^

'일과 사람' 시리즈는

1.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일을 고루 담은 책

2. 관심 갖고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

3. 일과 이웃에 대한 건강한 시선을 갖추도록 이끄는 책

4. 그림책이자 정보책, 도감이자 이야기 책

5.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교과서!

라는 홍보성 글이 절대 과장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를 그린 4권은, 유년의 '추억이 방울방울'(며칠 전 본 메리포핀스님 페이퍼 제목 표절.^^)솟아나는 종이 옷이 앞뒤 속지에 가득 담겨 있지 않은가!! 칼라 복사해서 가위로 오려내어 내가 그린 종이 인형에게 입혀보고 싶다.ㅋㅋ

 

  

 

아~ 축구단이 부럽지 않을 딸 부잣집, 여덟 명의 딸을 똑같은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힌 이 어머니가 한없이 부럽다!!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었는데, 나는 겨우 삼남매를 둔 엄마라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었다.ㅜㅜ

엄마 옆에서 똑같은 천으로 인형 옷을 만들어 입히는 막내한테 감정이입하는 유년의 나를 발견했는데, 정작 우리 막내는 이렇게 똑같은 옷 입는 거 싫단다. 내가 저희들을 똑같이 입힌 적도 없는데 말이지.ㅋㅋ

언니가 일곱이나 되는 막내는 언니들 옷을 줄줄이 내려 입을 수밖에 없었지만, 기운 자국이 있어도 엄마가 예쁘게 수선해주기 때문에 속상하지 않았단다. 이런~ 센스쟁이 엄마,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걸 우리 딸들이 알까?^^

 

 

 

이 책은 이야기와 정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디자이너가 옷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그에 관련된 사진과 그림 등 콜라쥬 기법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디자이너의 설명으로 패션의 모든 것을 알게 되는 흥미진진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보여주는 위 그림도 좋지만, 디자인에 관한 아래 그림 스타일도 참 맘에 든다.

 

 

 

아~ 이 페이지를 보다가, 나의 반짇고리를 뒤져 단추 주머니를 찾아냈다. 나는 아이 옷을 만들어 입히지는 못했어도, 예쁜 단추로 아이 옷이나 신에 달아 포인트를 살리기도 했고, 인형옷을 만들 때 달아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도 한때는 입고 싶은 옷을 맘대로 입을 수 있는 날씬한 체형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젊은 날의 사진도 찾아서 올린다. 비록 폭탄 맞은 듯 바람에 휘날린 머리와 벌어진 다리는 세련된 맵시와는 거리가 멀지라도, 첫 애를 낳고도 저 체형을 유지했는데... 아~ 추억이 방울방울, 그 시절로 돌아가고파!!

 

 

점점 삼천포로 빠져드는 리뷰를 제자리로 돌려 놓자.^^

자연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은 없다는 걸 아는 멋진 디자이너도 혼자서 옷을 만들지는 못한다.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사람이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한 벌의 옷이 된다. 직업의 세계도 혼자 잘나서 되는 게 아니라 함께 어울려 돕고 사는 세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단골 손님과 눈썰미의 진수를 보여주는 만화도 끼어 있다. 아무리 멋진 옷을 만들어도 입어주는 고객이 없다면 패션은 발전하지 못한다. 옷은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직업과 성품이나 성향까지도 알려주며 신비로운 마술처럼 기분도 UP-DOWN 시킬 수 있다. 그래서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걸 다양한 옷을 입은 러시아 인형으로 보여주는 것도 참신하고 재밌다.ㅋㅋ

 

 

 

엄마 옆에서 자투리 천으로 인형 옷을 만들던 꼬마가 자라, 자신이 디자인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싶어하는 당찬 디자이너가 되었다. '디자인이란 물건이나 생활 환경을 더 아름답고 쓸모 있으며 편리하게 만드는 일이라, 사람들이 사는 환경을 잘 알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섬유 디자인, 출판 편집 디자인, 가구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디자인, 광고 디자인, 산업 디자인, 정보 디자인.... 등 무궁무진한 디자인의 세계도 덤으로 알려준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들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노력을 하며 멋진 앞날을 그려나갈지 기대되는 직업 세계. 패션에 관심 있는 어린이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함께 도우며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일과 직업 시리즈, 앞으로 나올 다양한 일과 직업도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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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2-02-0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종이인형 때문에 책을 사고 싶어요. ^^

순오기 2012-02-02 06:34   좋아요 0 | URL
흐흐~ 나는 종이인형 옷 출력하려고 오늘 프린터 컬러잉크 살거에요.ㅋㅋ

소나무집 2012-02-0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날씬하셨네요.^^
저도 단추 모아놓은 거 엄청나요.

반짓고리 -> 반짇고리

순오기 2012-02-02 06:36   좋아요 0 | URL
하하~ 첫애를 낳고서도 크게 망가지지 않았는데, 어흐흑 ㅠㅠ
나도 단추랑 천 모아놓은 거는 꽤 있는데, 뭘 만들지는 못해요.
반짇고리~~~~ 수정완료! 고맙습니다~ ^^
정말 신경쓰지 않으면 틀리는 글자가 나오니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2012-02-01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2 0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2-02-02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젊은 시절 사진 멋있어요. 너무 참~해 보이셔요. 저희 딸애도 이 책 좋아할 거 같아요. 복식에 관심이 많거든요.ㅋ

순오기 2012-02-02 06:39   좋아요 0 | URL
저 사진은 결혼 초기, 첫애를 낳고도 5킬로 늘어났고 이후~ 둘째, 세째 낳으면서 추가로 5킬로씩 늘어났어요.ㅜㅜ
사진만 참해보이지 실제는 급하고 덜렁대고 다혈질에 한 성질해요.ㅜㅜ
복식에 관심 많으면 이 책 좋을거에요.^^

잘잘라 2012-02-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리뷰도 순오기님도! 아, 잘록한 허리를 보라~!!!

순오기 2012-02-02 10:48   좋아요 0 | URL
잘록한 허리~~~ 아, 옛날이여!ㅋㅋ

라로 2012-02-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개미허리!!!^^

순오기 2012-02-03 04: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지금의 나를 본 님은 상상이 잘 안 될거예요.ㅜㅜ

수퍼남매맘 2012-02-0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추억의 사진까지 올린 리뷰, 정말 감동입니다. 저도 사계절 이 시리즈 매니아예요. 2012년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나온다고 해서 더 기다려지네요.
여자라면 한 번쯤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도 아주 잠깐 그런 꿈을 가진 적이 있었죠.

순오기 2012-02-03 20:22   좋아요 0 | URL
하하~ 사진 올려놓고 민망했는데요.^^
초등교사 나오면 당장 구매해야지요~~~~ 아싸!!
 
우고의 대단한 심부름 - 서울시교육청,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2013 전북교육청 선정 학교종이 땡땡땡 1
이소 미유키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류화선 옮김 / 천개의바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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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을 과잉보호하며 온실 속에서 키운다는 비판도 있지만,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고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자녀를 강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과는 달리 과잉보호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모와  뭔가 혼자 해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환영받을 동화다.

'나도 혼자 할 수 있어!' 자립심이 강한 아이나

혼자서 뭔가 하기엔 자신이 없는 어린이에게도 힘이 될 동화다.

동화 속 주인공은 고릴라지만 어린이로 대체해도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될 것이다. ^^

 

고릴라 마을에선 어린 고릴라들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면 혼자 심부름을 다녀오게 하는 규칙이 있다.

우리의 주인공 우고의 홀로서기는 이렇게 첫 심부름으로 시작된다.

우고는 사랑하는 할머니께 맛있는 사과를 가져다 드리고 싶어 멀리 사는 할머니댁을 찾아 간다.

첫 심부름을 멀리 보내는 엄마가 불안한 마음을 떨치고 어린 우고를 믿고 허락하는 것도 대단하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며칠간 먹을 음식을 싸들고 심부름을 나선다.

숲 속에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할머니께 드릴 사과 다섯 알을 정성스럽게 닦는 우고의 마음이 예쁘다.

일주일이 지나자 할머니가 사는 뾰족산이 보이기 시작했고,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첫 심부름은 그리 만만하고 순탄하지는 않았다.

우고는 폭풍우를 피해 허겁지겁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자, 우고 앞에 닥친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독자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우고를 지켜볼 수 밖에...

 

  

 

동물들의 세계나 사람의 세상이나 혼자 사는 곳은 아니다.

서로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헤쳐나가 첫 심부름을 완수하는 우고를 기대해도 좋다.

숲 속에서 우고와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친구는 누구일까?

 

생김새는 서로 다르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숲 속 친구들이 멋지다.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시끄러운 우리들 세상이 걱정스럽지만

우고와 따콩이처럼 서로 달라도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다가서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우고는 첫 심부름을 해내면서 많은 걸 깨달았겠지요.^^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혼자라도 용기있게 도전하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서로 도우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요!'

' 함께 사는 세상은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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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2-0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군요.

순오기 2012-02-03 20:23   좋아요 0 | URL
아들 뿐 아니라 딸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세 가지 소원 - 작가가 아끼는 이야기 모음 마음산책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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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 이야기 모음집, 다른 책에서 만났던 이야기가 중복되지만...이분의 작품집이 없다면 한 권 소장해도 좋을 듯. 용구의 세 가지 소원과 나의 세 가지 소원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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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 우리말 지킴이 최종규가 들려주는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5
최종규 지음, 호연 그림 / 철수와영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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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뿐 아니라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모든이가 꼭 읽어야 할 책, 영어를 틀리면 부끄러워하면서 우리말과 글을 틀리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그게 더 부끄러운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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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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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으로 구입했는데 선물로 주어서 소장용으로 다시 구입~ 여행기에 스며든 작가의 인생철학과 삶의 관조를 배우고 싶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이에게도 친밀하게 다가서는 박완서 작가님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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