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 개정판
법정 지음 / 이레 / 2007년 1월
절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19쪽

우리들의 일상이 따분할수록 사는 즐거움을 우리가 몸소 만들어 내야 한다. 즐거운 삶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무수리 널려 있다. 우리가 만들고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29쪽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바깥 소리에 팔릴 게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깃들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34쪽

감상과 감성은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다르다. 인간의 인식능력인 감성이 마비된다면 그때 우리는 온전한 인간일 수가 없다. 대상에서 받은 느낌으로 마음 아파하는 일을 감상이라고 하는데, 감성이 무디어지면 감상의 기능도 할 수 없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 앞에 무감각하고 무감동한 것은 생물이 아니다.-39쪽

일곱 살 먹은 어린아이라도 나보다 나은 이는 내가 그에게 물을 것이요. 백 살 먹은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한 이는 내가 그를 가르치리라.-42쪽

조주는 임종의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을 뜨고 나면 태워 버리되 사리 같은 걸 주우려고 하지 말라. 선승의 제자는 세속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 더군다나 이 몸뚱이는 헛것인데 무슨 사리를 챙긴단 말인가. 이런 짓은 당치 않다."-44쪽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산마루에 떠도는 구름
다만 스스로 즐길 뿐
그대에게 보내줄 수 없네.-51쪽

따뜻한 가슴은 어디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의 정다운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54쪽

경제의 주체는 재화가 아니라 그것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경제정책을 세우고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우주의 흐름을 모르고, 눈앞 일만 가지고 이리저리 끼워 맞추려고만 하니 오늘 같은 파국을 가져올 수밖에 더 있겠는가.-57쪽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인간의 신의와 유대를 그만큼 굳게 맺어주는 일이기도 하다.-62쪽

풀이 거름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을 방해하거든 잘라내라. 그밖의 일은 자연에 맡겨 두라. 하늘과 땅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니라.-63쪽

사람은 흙에서 멀어질수록 병원과 가까워진다.-65쪽

중노릇과 목수 일은 간단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순수하고 무심하기로 말한다면 중노릇보다 목공일 쪽이 그 창조의 과정에서만은 훨씬 앞설 것이다. 사람끼리 어우러지는 중노릇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생놀음'이 끼여들기 때문이다.-70쪽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는 묘리를 터득하고나면 홀로 있어도 그저 충만할 뿐이다.-75쪽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고 같다. 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80쪽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94쪽

스코트 니어링과 헨렌은 그들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생활태도를 이렇게 말한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 일과 깊은 호흡, 금연, 커피와 술과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음식물, 이것들은 삶에 활력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하면서, 양과 의사와 병원을 멀리하라고 충고한다.-106쪽

2,30년 전의 우리들 살림살이를 함번 되돌아보라. 그때는 물질적으로는 궁핍했지만 그래도 인간다운 삶의 의지와 자세는 지니고 있었다. 연탄 몇 장을 가지고도 우리는 고마워하고 행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정다운 이웃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었다. 그 시절에도 공직자의 비리와 부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자질과 체면은 잃지 않았었다.-111쪽

사치한 자는 3년 동안 쓸 것을 1년에 다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 동안 쓸 것을 3년을 두고 쓴다. 사치한 자는 부유해도 만족을 모르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그 마음이 옹색하고, 검소한 자는 그 마음이 넉넉하다. 사치한 자는 근심이 많고, 검소한 자는 복이 많다.-115쪽

가난한 절에서 살고 싶은 것이 내 소원이요, 염원이다.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 수행자로서 본질적인 삶이하고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132쪽

정치가란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고 허풍을 떠는 자들이다.-136쪽

들녘에 풍년이 들면 산중에는 흉년이 든다-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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