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자 중앙일보에 우리가 러시아어 공부하는 기사가 났다. 여성보육과 다문화 지원사업으로 보조금을 받아 고려인 선생님께 배운다. 6월 8일 개강했는데 어느새 3개월 12회 진행됐다. 총 30회니까 벌써 3분의 1이 넘었는데 아직도 알파벳도 다 기억하지 못해서... 말은 해도 글을 못읽는 까막눈이다.ㅠ 러시아어는 어렵지만 고려인들이 하는 말을 하나라도 알아들으면 배시시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감돈다. ^^
신청해놓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식구도 있지만, 중학생 산이와 효빈 남매가족은 알파벳도 다 알고 새로운 낱말도 척척 읽는다. 누구보다 모범생인 미자씨는 요즘 일하느라 시간을 못내서 안타깝고.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우리말을 가르치는 소영,미선샘은 분주한 일정으로 몸도 아프고 살도 빠졌다. 삼보를 배우는 고딩 트리오 재성, 희성, 수현이는 착하고 성실하게 잘 나와서 이쁘다! 엄마 따라와 귀동냥하는 초딩 산해와 지수도 열심이고...^^♥
비록 장기기억으로 넘기지 못하고 단기기억에 머물러 배울 때만 이해하고 아는 순오기 여사는 ... 러시아어 여덟 번 배우고 바이칼 여행에서 만난 러시아 사람들과 `도브라 우뜨라, 스파씨바, 다 스비다니아, 메냐 자봇...` 손짓 몸짓에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대화도 하고, 알혼섬에서 만난 소년들과는 고무줄놀이도 하고, 배에서 만난 소년형제에게 러시아어 개인교습도 받았다. 특히 올란우데에선 일행들이 기념품 사는 동안 혼자 서점을 찾아가 러시아 그림책도 하나 사왔더니 바이칼 여행 인솔한 쌤은 러시아에 데려다 놔도 잘 살겠다는 말로 나를 고무시켰다.ㅋㅋ
러시아어를 열심히 배워서, 기회가 되면 모스크바와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우즈베키스탄에도 가보고 싶다.
#광산구여름 #작은도서관 #고려인
https://story.kakao.com/_fOghQ6/GNR4QMBCm19
지난주에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EBS에서 <나눔> 특집다큐 촬영하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었다.
3~5분 정도 방송분량을 찍을 예정이라는데 여러가지 일로 촬영할 시간도 없고,
특집에 들어갈 만큼 <나눔>을 한것도 없다고 말했는데...
어제 내부회의를 거쳐 우리는 촬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전화가 와서 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