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3기 신간편가단의 첫 미션이다.
7월에 나온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도서 중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는 즐거움.
지난 12기때는 내가 고른 책 중에 여섯 권이 평가단 책으로 간택되었더랬다.
뜨거운 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읽는 게 최고의 피서 아닐까...
유아
<섬>주앙 고메스 드 아브레우 글, 야라 코누 그림, 임은숙 옮김 / 키즈엠 / 2013. 7월
2013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으로 자연 파괴에 관한 경고를 담은 그림책이라 관심이 단다. 미리보기로 살펴 본 그림도 멋진 현대화를 보는 듯 눈이 호사를 누릴 것 같다. 작가는 섬을 포함한 모든 자연이 순수한 모습 그대로 영원히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한다. 개발이라는 이름의 경제적 논리와 사람들의 욕심이 빚어내는 자연 파괴도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연파괴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육지 사람들을 부러워 한 섬 사람들이 그들처럼 환경과 삶을 바꾸어서 과연 행복했을까?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케 하는 철학적 메시지도 담긴 듯...
어린이
<박각시와 주락시> 김기정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출판사 / 2013년 7월
'바나나가 뭐예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멋진 동화를 빚어낸 김기정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백석의 시(時)「박각시 오는 저녁」을 바탕으로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빚어냈다. 백석 시를 좋아하고 자연과 더불어 자란 어른들과 자연에서 노는 즐거움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어린 손자 고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 찾아간 주인공 고마가 박각시, 주락시 등의 풀벌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라는데, 박각시와 주락시가 어떻게 생긴 풀벌레인지 도감을 찾아 공부를 하고 만나면 동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듯...
<방학 탐구 생활> 김선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2013년 7월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데, 푸른문학상을 받은 <최기봉을 찾아라>의 작가라서 더 믿음이 간다. 더구나 지금은 방학인데 제목조차도 '방학 탐구 생활'이니 여름방학에 꼭 읽어야 되지 않겠는가!^^
부모 세대가 보낸 방학과 요즘 아이들의 방학을 비교해보며 동화속으로 빠져도 좋겠다.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제대로 보내기 위해 스스로 방학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아이들의 생활동화이자 현실 밀착형 모험동화라니 기대해도 좋겠다.
가정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 박혜윤.김선우 지음 / 예담 / 2013년 7월
살면서 부부싸움 안 해본 부부가 있을까? 부부는 싸우면서 정도 들고 웬수가 되기도 한다. 주변에서 보면 싸우지 않고 금술 좋은 것 같은 부부가 소리소문없이 이혼하는 경우를 본다. 오히려 웬수처럼 싸우던 부부가 끝까지 같이 살아내는 경우도 많다. 우리 부부도 참 많이 싸웠기에 끝까지 해로할 것이라 믿어진다.ㅋ
마치 부부싸움을 권장하는 듯한 제목에 공감하면서 한참 전쟁중인 부부들이 읽으면 부부로서 살아내기에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P.12 : “모든 부부는 싸운다. 그래서 부부는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러나 불행처럼 보이는 부부의 싸움은 남들의 행복보다 더 소중하다. 싸움을 일으키는 자기만의 이유를 알고 자기만의 불행을 끌어안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괜찮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부부싸움 스토리를 가진 모든 가정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래도 괜찮다!”
여행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태원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7월
와우~ 이건 정말 부러운 로망이다. 서른 살 아들과 함께 배낭여행을 떠난 예순 살 엄마~ 정말 부럽다! 노희경 작가도 부러워할 만하지.ㅋㅋ
살아오면서 나는 그다지 남이 가진 걸 크게 부러워한 적이 없다. 가난이 짓누른 유년에도 그랬고, 커서도 별반 내 것이 아닌 걸 탐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부러움이 일었다. 어머니와 달랑 둘이서만 배낭을 지고 300일 세계 일주라니! -노희경 추천의 말 중에서-
군대에 간 우리 아들은, 내가 예순이면 스물 여섯 밖에 안 되는데... 아들과 여행 하려면 내가 돈을 모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좋다, 아들이 동행해준다면 세계가 아닌 대한민국 어디라도 좋지 않겠는가! 아들아~ 엄마는 다음주에 너를 면회가는 것도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