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학교에서 국제 봉사 탐방 프로그램으로 몽골, 캄보디아, 홍콩을 가는데, 그중에 경비가 가장 저렴한 4박 5일의 홍콩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0여만원이나 들었다. 

공식적인 여행비 1,200,000원
공동경비 80,000원 (광주-인천공항 왕복 교통비, 유니폼 등)
여권(단수) 20,000원
여권 사진 10,000원
식비 및 용돈 300,000원(홍콩달러로 환전)
준비비 100,000원(옷과 기타 등등)  

 


다행히 유치원때부터 농협통장에 모은 저금으로 경비를 충당했으니, 막내가 받은 세배돈과 어른들이 주신 용돈이나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라는 동화처럼 처음에는 엄마가 챙겼는데, 어디로 쓰는 줄도 모르게 없어져 삼남매 모두 통장을 만들어 저금했다. 그렇게 저금한 돈으로 큰딸은 중1 겨울방학에 4박 5일 일본여행, 아들은 중2 여름방학에 3박 4일 고구려 역사기행(중국 심양과 백두산)을 다녀왔고, 막내는 자꾸 미루다가 결국 고등학교 문화 체험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어쨋든 엄마가 세뱃돈을 뺏지 않은 덕분에 삼남매 모두 해외여행을 한번이라도 보냈으니, 나름 뿌듯하다. 아직도 아이들 세뱃돈을 뺏는 엄마가 있다면, 나중에 저금해 준다고 뻥(^^)치지 말고, 아이 이름으로 은행에 통장을 만들어 저금하면 더 좋지 않을까...
 

7월 25일 월요일 새벽 1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태워보냈는데~
"엄마, 아빠 그동안 싸우지 말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
"우린 요새 안 싸우잖아, 너 없으면 더 친하게 지낼거니까 걱정마!"
라고 대답했는데, 싸움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무관심하면 싸울 일도 없더라.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걸 어린 네가 알겠냐.ㅋㅋ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젊은날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많은 걸 보고 듣고 즐겁게 지내다 오렴!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르헨 2011-07-2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경험을 하는군요.^^잘 다녀오길 바랍니다.
아이 세뱃돈...저도 좀 썼는데 얼른 채워둬야겠어요.^^

순오기 2011-07-25 12:51   좋아요 0 | URL
아이 세뱃돈~~ 다들 전과가 있겠지요.ㅋㅋ

hnine 2011-07-2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떠나서 하는 고생, 꼭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살이라도 젊을 때요 ^^
엄마가 알뜰하게 저금해준 보람을 만끽하고 오겠지요?
저도 엄마가 되고 나니 제가 여행가는 것보다 아이를 여행보낼때 더 설레고 보람있고 기분 좋고 그렇더라고요. 나도 열심히 다녀야하는데... ^^

순오기 2011-07-25 12:53   좋아요 0 | URL
아이를 보낼 때 설레였던 것처럼, 훗날 아이가 엄마를 여행보낼 때 느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1-07-2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갔군요. 삼남매 중에 가장 성숙해져서(!) 가네요. 더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올 것 같아요.
엄마의 세뱃돈 전략, 탁월해요!!!

순오기 2011-07-25 12:54   좋아요 0 | URL
삼남매 중에 가장 성숙해서 가니까 더 많이 느끼고 올까요?^^
아이들 세뱃돈을 야금야금 쓰기 딱 좋은데 흔적없이 사라지니까...

하늘바람 2011-07-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값진 여행이네요 오기 언니댁 삼남매는 정말 모두 부러울 뿐이에요
믿음직스럽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대견해요.
역시 멋진 에너지 엄마 덕분이겠지요. 저도 에너지 받고 갑니다

순오기 2011-07-25 12:55   좋아요 0 | URL
태은이는 그렇게 자라고 있어요~~ ^^

꿈꾸는섬 2011-07-2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 일을 하러 갔군요.^^
다녀오면 생각도 행동도 더 많이 커지겠어요.
너무 대견스러워요.
저도 순오기님처럼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또 합니다.^^

순오기 2011-07-26 15:40   좋아요 0 | URL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요.
제가 아이들을 잘 키우는지는 자신없지만, 세뱃돈 저금해서 외국여행 보내는 건 잘한 일이죠.ㅋㅋ

꿈꾸는섬 2011-07-26 20:19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아이들 세뱃돈 저금해두었어요. 현준이 아기때부터 모았던 돈이 이젠 제법 큰 돈이 되었어요. 아이들 20살 되면 주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외국여행..저도 고려해봐야겠네요.^^

행복희망꿈 2011-07-2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순오기님 이시네요.^^
막내도 이번 여행 다녀오면 더 많이 느끼고 성장하겠죠?
무사히 행복하게 잘 다녀오길 바랍니다.^^

순오기 2011-07-26 15:41   좋아요 0 | URL
헤헤~ 세뱃돈 뺏지 말고 알차게 쓰이면 좋지요.^^

블루데이지 2011-07-2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분좋은 여행이 될것같아요~~현명한 어머니셔요~~
많이 배워야 할것같습니다.^^
"아직도 아이들 세뱃돈을 뺏는 엄마가 있다면, 나중에 저금해 준다고 뻥(^^)치지 말고, 아이 이름으로 은행에 통장을 만들어 저금하면 더 좋지 않을까..."
요~~ 문장에서 맘 찔리는 1人 올림~ㅋㅋ

순오기 2011-07-26 15:41   좋아요 0 | URL
히히~ 저도 한동안 그런 엄마였어요. 같이 찔리니까 괜찮아요~ㅋㅋㅋ

BRINY 2011-07-2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엄마도 이런 글 보고 찔려하실까요? 흠...아직도 세배돈을 받는 저는 맘비우고 자진신고한지 한~참 되었습니다.

순오기 2011-07-26 15:42   좋아요 0 | URL
자진신고는 하셔야지요~~~ ^^
사실 자녀들이 받는 세뱃돈이나 용돈은 결국 부모가 갚아야 할 빚이거든요.ㅋㅋ

소나무집 2011-07-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가 드디어 갔군요. 저도 그동안 세뱃돈 모아 책상 사주고 피아노 사주고 플룻도 사주고 그랬어요. 지가 모은 돈으로 사니 좀더 좋은 걸로 사게 되더라구요. 지금 모으는 돈으로는 해외로 나갈 때 쓰라고 했어요.

순오기 2011-07-29 11:33   좋아요 0 | URL
아이에게 빼앗지 않으면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티끌모아 태산이 실감나는 세뱃돈!!
책상, 피아노, 플룻에 해외여행까지~ 그댁도 세뱃돈이 요술 방방이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