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부터 시작한 중학교 방과후 수업이 어제로 30차시를 모두 마쳤다.
처음에 시간이 돼서 신청했던 학생들이, 중간에 학원 시간이 조정되는 바람에 절반은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20명 중 절반은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참여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다른 부서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는 취지의 방과후 수업이 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신청만 해놓고 제대로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교육비 지출만 늘어난 게 아닐까...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생 수업은 말이 통해서 좋았고,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 덕분에 재미도 있었다.
4월은 착실하게 다들 참여했는데, 중간고사를 앞두고 빠지더니 그 다음엔 제대로 안 하는 학생들이 좀 있었다.
문자도 보내고, 담임샘께 부탁도 드리고, 종례 끝나기 전 반으로 가서 지켰다가 데려오기도 했지만...
학원 핑계대고 빨리 가야된다며 그야말로 눈도장만 찍고 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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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수강생 수대로 수강료를 받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교는 1차시 30,000원의 강사비가 책정되어
한 학기에 30차시, 혹은 40차시 등 시수에 따른 강사비를 수강생이 나누에 낸다.
그래서 중학교 방과후학교 4개월 30차시를 수업한 내가 받을 강사비는 90만원에 3.3%의 세금을 감면한 금액이 될 것이다.
그것도 학기가 종료되고 행정처리가 되어야 통장으로 입금될테니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다.
중.고등학교 방과후 강사비는 너무 돈이 안돼서 알바로나 생각해야지 직업이라 생각하면 곤란하겠다.
대부분 강사들이 2개 학교를 수업한다 해도 소득이 너무 적고, 한 학기가 끝나야 입금되기 때문에 좀 난감하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그냥 사회적 명함으로 유지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돈을 벌어야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한 곳을 찾아보든가, 과외를 더 하든가 해야겠다.
돈을 안 벌어도 된다면 내 용돈 정도의 수입만 얻고, 책이나 보면서 띵가띵가 놀면 딱 좋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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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반 명단을 확인한 담당선생님 말씀으론 다 엘리트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학원을 안 다니는 학생이 없었다.
마지막 수업까지 성실하게 참여한 소수의 정예에게 책 한 권씩 선물하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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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우리만의 백일장에서 우수작으로 뽑혀
안오일 시인 사인본 '그래도 괜찮아'을 받은 장**
글쓰기에 도움은 되었지만,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서 아쉽다며, 2학기에는 국어 문법을 보강해주면 시험공부에도 좋겠다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논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긋지긋 아팠는데, 방과후 논술부에 와서 별탈없이 다닐 수 있게 수업을 잘 진행해 준 선생님께 감사하고, 시쓰기를 배워서 좋았고 성실히 다닌 자신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주고 싶다는 장문의 후기를 남긴 나**에게는 박성우의 '난 빨강'을...
논술에 관심이 많은 박**에게는
논술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논술 노하우를 알려주는 '조금 더 쓴 어진이의 서울대 간신히 들어가기'를.
위 세명의 남학생은 정말 뉘집 아들인지 욕심날 만큼 성실한 2학년 삼총사였다.^^
논술부를 하고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책읽기 좋아하는 1학년 장**에게는
창비 청소년 문학상 4회 수상작인 '내 이름은 망고'를
![](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cover150/8957982132_1.jpg)
소설 읽기가 취미이고 주로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국어공부라면 자신이 있다는 안**에게는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를 선물했다.
결석하지 않고 성실히 다닌 몇 명에게도 책을 주려고 했는데
유감스럽게 마지막 수업에 안 나와서 못 전했다.
가방도 무겁게 들고 갔건만...다 제복이고, 볶을복이지 뭐~^^
개설인원에 제한이 없다면 차라리 소수정예로 독서토론반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2학기는 어떻게 될지 9월이 돼야 답이 나오겠지.
내가 출강한 중학교는 신설학교로 3년 됐는데,
학교를 갤러리처럼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 놓아 갈때마다 그림 감상하는 재미에 발걸음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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