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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김서영(알라딘 닉네임 '희망찬샘')선생님의 글을 책으로 만난 건 <책이 좋은 아이들/(사)행복한아침독서/2007.12>을 통해서였다. 초등 5.6학년때 만났던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교사가 되고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고백은, 한 아이에게 끼치는 교사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후 교단에 선 김서영 선생님이 10년을 계속해 온 아침 독서운동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는 요즘 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는 김서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한 아침독서운동의 결과물이다. 어떤 일에 10년간 한우물을 파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김서영 선생님의 아침독서운동은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어, 같은 뜻을 가진 교사와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적인 노하우도 도움이 되지만, 한결같이 10년을 실천했다는 건 충분히 자극받을 일이다. 대부분의 교사나 부모는 아이를 책벌레로 만드는 방법을 알지만 꾸준히 실천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말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것은 교사나 부모에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독서운동은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라는 4원칙을 실천하는 일이다. 저자가 말하는 짧은 10분의 아침독서운동 효과는, 책벌레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으로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10분 독서? 에계, 10분 가지고 뭘 하겠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 10분이 모이면 일주일에 1시간이 된다. 학교 교육과정을 34주로 볼 때, 아이들은 34시간의 책읽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이 즐겨 읽는 그림책은 10분 안에 여러 권 뚝딱이다. 그렇다면 이 34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의 권수란...... 뿐만 아니라 고학년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의 경우, 이야기 구조가 치밀하여 갈등의 최고조에 이르면 좀처럼 책을 놓기가 어렵다. 자연히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아침독서 10분에서 쉬는 시간으로, 더 나아가 점심시간의 독서로 이어지게 하는 힘까지 발휘한다.(28~29쪽)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실천했던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며 책벌레로 만드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좋은 계획과 준비에도 불구하고 생각대로 잘되지 않았던 시행착오도 얘기한다. 어떤 일은 오히려 잘못에서 깨달음을 얻고 좋은 방법을 찾기도 하니까 독서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나 교사의 열정과 노력만으로 아이가 책벌레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우물을 파듯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책벌레가 된 아이들을 만나는 저자의 즐거움과 행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1장 대한민국에서 책으로 가장 배부른 아이들
2장 밥보다 책이 더 맛있어지는 독서 처방전
3장 독서 습관이 잡히면 공부도 잡힌다
4장 아이들은 집에서도 책을 만나고 싶다
1~4장의 세분화된 내용은 이미 알고 실천했던 것도 있겠지만, 독서운동 10년의 노하우는 아이를 책벌레로 만들기 위한 부모와 교사의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 장의 말미에 소개된 아이들과 부모님의 편지는 아침독서운동의 긍정적인 결과로 마음이 흐뭇하다.
앞으로 교단에 설 우리딸도, 꾸준히 독서운동에 열정을 바친 김서영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책벌레로 만들기 위한 독서운동에 신명을 바치는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은 정말 복받은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