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여기저기서 책선물이 왔다.
<피아노를 쳐 줄게>와 <경주 양동 안동 하회마을> 책은 보고 싶었던 책인데, 생각도 못한 깜짝선물에 감동받았다.^^
<피아노를 쳐줄게>는 피아노 치기를 즐기던 아이가 연주회 때문에 강요된 연습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다. 피아노든 미술이든 그것을 진정으로 즐기기보다, 어떤 목적 때문에 아이들을 몰아부쳐 즐기던 마음까지 뺏어버리는 잘못을 저지른다. 아이들 특기 교육시킬 때, 대회에 참여시키는 게 잘하는 일인지 알 수 없어 선택을 아이에게 맡겼었다. 그래서 우리 애들은 피아노대회 같은 거 한번도 안 나갔는데, 그게 잘 한일인지 잘못한 일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제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짱이, 퉁이, 뚱이라는 이름을 가진 너구리 삼총사는 1.2.3호로 불리길 좋아하며 모험을 즐기는 녀석들이다. 생긴 것도 성격도 다르지만 함께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개구쟁이다. 세 편의 단편이 멋진 삽화와 잘 어우러져 초등 저학년이 좋아할 책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2007년에 가봤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룻밤 민박을 하면서 꼼꼼하게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경주 양동 마을은 중전님이 사진 찍으러 자주 가는 곳이라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 정말 그곳에 가고 싶어질 거 같다.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전통마을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이다.
푸른책들 카페에서 저자 사인본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산왕 부루>는 2007년에 읽고 감동받았던 책인데, 저자 사인본을 받아 두 권을 소장하게 됐다.
2010년 여름에 싸인 해뒀던 게 남았었는지, 2010년이란 날짜가 살짝 걸리긴 하지만... ^^
<산왕 부루>를 읽으면 저자가 '통일'이란 큰 틀을 생각하고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리산을 시작으로 한라와 백두까지 한반도 전체를 무대로 삼은 스케일 큰 작품인데,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호랑이 부루가 산왕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힘은 용기와 지혜를 움직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 진정한 사랑안에 모든 게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분단으로 땅 위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힘들게 산다는 것도 알고 통일문제도 생각해 볼 초등 고학년이상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당장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해 단편 지식을 달달 외우는 공부보다, 정말 큰 뜻을 담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게 진정한 교육이란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 일신의 영달을 꿈꾸지 않는 '산왕 부루'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이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