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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별 - 평화와 평등을 실천한 덴마크 왕의 이야기
카르멘 애그라 디디 지음, 이수영 옮김, 헨리 쇠렌센 그림 / 해와나무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진정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인가?
그는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니네들의 대한민국' 지도자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는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크리스티안 왕 같은 사람이다.
이 책을 읽은 초등생들도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교된다고 말했다.ㅠㅠ
짧은 이야기지만 그 감동은 강렬하다.

1940년,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왕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는 특별한 호위병 없이 말을 타고 거리를 돌아보았다.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왕에게 호위병이라니... 우리 백성들 모두 왕의 호위병인걸"
호위병이 없다고 놀라는 외국인에게 덴마크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유럽 곳곳에서 전쟁이 터졌고, 나치 군대가 덴마크에도 몰려들었다.
먹을 게 동이 났고, 밤에는 외출이 금지되었다.
왕궁에는 부러진 철십자 나치의 깃발이 걸렸다.
왕은 병사를 시켜 나치의 깃발을 내리게 했고, 나치 장교는 다시 깃발을 올리게 했다.
하지만 왕은 깃발을 내리는 병사를 쏴 죽이겠다는 나치 장교에게
"그렇다면 나를 쏠 각오를 하시요. 내일 깃발을 내릴 사람은 바로 짐이니까!"

나치 깃발을 왕궁에 다시 올릴 수 없었던 나치는
유태인은 가슴에 노란 별을 달고 다니라는 명령을 내렸다.
노란 별을 단 유태인들이 어디론가 끌려간 뒤 소식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덴마크 사람들은 겁에 질렸지만 예전처럼 왕을 믿었다.

왕은 백성들만큼이나 걱정스러웠다.
노란 별만 달지 않으면 유태인이든 유태인이 아니든 모두 덴마크 백성들 뿐인데...
왕이 군사를 일으켜 나치에 맞선다면 수많은 덴마크 백성들이 죽을 것이고,
가만히 있으면 또 다른 덴마크 백성들이 죽게 된다.
"별을 숨기려면 어디에 숨겨야 할까?"

밤하늘을 보며 고민하던 왕은 별을 숨기는 해답을 찾았고, 곧바로 실천했다.
홀로 말을 타고 코펜하겐 거리로 나선 왕의 가슴엔 노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왕을 본 백성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이제 다시 덴마크에는, 가슴에 노란 별을 단 덴마크 사람들만 살게 되었다.
<노란별>은 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나치가 점령했던 나라들 가운데 덴마크의 유태인만이 대부분 구출되었다고 한다.

덴마크는 유럽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왕은 옳지 못한 일에 당당히 맞섰다.
유태인을 괴롭히기 위한 노란 별은
크리스티안 왕과 덴마크 백성들에게 단결과 희망의 상징이 됐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준 크리스티안 왕은 진정한 지도자였다.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이 무엇인지, 이보다 더한 웅변이 있을까?
평화와 평등을 실천한 사람, 다같이 잘사는 세상을 꿈꾼 왕의 용기있는 행동은
이 시대 지도자들에게도 요구되는 덕목이다.
우리가 대한만국 지도자에게 이런 걸 바란다면 무리일까?
전쟁 운운하며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그 가슴에 국민이 들어 있기는 하는지...
이 책은 2001년 크리스토퍼 청소년 도서상, 2001년 제인 애덤스 평화 재단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덴마크 '부모의선택' 금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