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수학여행 상, 하 / 도둑맞은 달>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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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달 ㅣ 꿈공작소 2
와다 마코토 글.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3월
절판
이렇게 멋진 달, 보셨나요?
만해마을 이금이작가님 작업실에서 바라본, 앞산에 걸린 달이랍니다. 보름달은 가끔 올려다 보지만 새벽에 산자락에 걸린 달을 보기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달을 따오기만큼이나 어려울 거 같아요.^^
달을 도둑맞았다는데 누가 훔쳐갔을까요?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살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살다보면 하늘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흘러간다. 자~ 오늘밤은 달이 떳는지, 누가 훔쳐가지 않았는지 올려다 보자. 지금 빛고을 밤하늘은 구름에 가려 있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달을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한 달 주기로 변하는 달을 보며 많은 상상을 했는가 보다. 달 속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건 우리만의 이야기일까?
세계 각국의 언어로 표현된 달의 이름도 흥미롭다. 한국의 달을 비롯해, 일본어 츠키, 러시아어 루나, 그리스어 페가리, 독일어 몬트, 이탈리아어 루나, 타이어 프라짠, 프랑스어 륀느, 네덜란드어 마안, 아라비아어 까마르, 영어 문, 중국어 위에리앙까지 소개되었다. 책에서 많이 접했기 때문인지 '루나'가 제일 예쁘다.^^
과학 상식을 알려주는 책으로 손색없을 그림책이다.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돌고, 달은 지구의 둘레를 돌기 때문에 지구의 위성이다. 태양계에는 수많은 위성이 있고, 화성은 두 개의 위성이 있지만 금성과 수성은 위성이 없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스스로도 한 바퀴 도는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달 표면의 59%밖에 볼 수 없단다. 아마도 그래서 신비감이 더하는가 싶다.
달을 좋아하는 한 남자가 기다란 사다리를 만들어 달을 따 왔단다. 보물상자에 숨겨 놓고 꺼내 보면서, 매일매일 모양이 바뀌어서 흐뭇했단다. 달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이야기 속에서도 통한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빛을 받아 빛날 뿐... 달이 태양과 어떤 위치에 오느냐에 따라 지구에서 볼 때 보름달, 그믐달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평균 29일 12시간 44분 주기로 되풀이 된단다.
그믐 때,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자로 곧게 놓이면 태양이 달에 가려져서 일식이 일어나고, 달이 태양 반대편에 일자로 곧게 놓이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어우둬지는 월식을 설명하는 그림이다.
초승달을 발견한 여자가 달로 하프를 만들었다. 여자는 영롱한 하프에 맞춘 아름다운 노래로 유명해졌다.^^ 외국에 초청을 받아 배를 타고 가다가 반달로 변해버린 하프는 못 쓰게 돼서 바다에 버렸단다.
그래서 이 책은 밀물과 썰물을 설명하게 되었다.ㅋㅋ
밀물과 썰물은 달의 인력으로 생기는데, 달에서 가까운 쪽 바닷물은 달이 끌어당겨 불어나고, 반대편 바닷물은 끌려가지 않고 남는다. 바다가 깊어지는 것이 밀물이고, 중간 부분은 얕아져서 썰물이 된다. 하루에 두번은 밀물과 썰물이 생긴다.
미.소의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이 책은 달을 소재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달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달을 철책에 가두어 두었고,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측측발의 긴장이 조성됐다.
모처럼 사이좋게 놀던 아이들은 철조망이 쳐져 함께 놀 수 없어 심심했고...모두가 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란 걸 깨달은 아이들은 달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로 의논했다. 자~ 어떤 방법으로 달을 제자리로 돌려 놓았을까? 아이들의 지혜,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ㅋㅋ
아이들이 도둑맞은 달을 제자리로 돌려 보낸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달을 볼 수 있고... 2008년 추석날의 빛고을 하늘에서 본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