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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ㅣ 베틀북 그림책 60
심스 태백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베틀북 / 2004년 4월
품절
독후활동으로 NIE 기법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책이지만, NIE기법 뿐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놀이 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이 들어 있고, 관련된 지식과 정보까지 제공해 일석사조 혹은 오조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맨 뒤 페이지에 소개한 글로 시작하자면,
'잭이 지은 집'은 1500년대 히브리인들이 부르던 노래로 오랜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고, 1755년 처음 책으로 만들어졌고 칼데곳상의 랜돌프 칼데곳이 1878년에 그림책으로 펴내기도 했단다. 하지만 이 책은 2000년에 칼데곳 상을 받은 심스 태백의 그림책이다.
집을 소재로 삼았기에 앞뒤 겉표지를 들추면 멋진 집들이 즐비하다. 매물로 나온 집인데 온갖 좋은 말로 집자랑을 했다. '경치가 끝내주게 좋은 집, 우아 그 자체, 매혹적인 현대식 집, 장미 아름다운 집, 진짜 건축가가 설계한 집, 매력적인 전원주택, 어떤 식으로도 쓸 수 있는 집, 1700년대에 지어진 고급 저택' 등 구미에 맞는 집을 선택할 수 있다. 집이라면 일률적인 형태를 그리는 아이들 그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등장 인물을 순서 없이 아무렇게나 소개하지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은 반드시 자기 차례를 지켜서 나온다. 치즈, 생쥐, 고양이, 개, 소, 아가씨, 누더기 아저씨, 판사, 수탉, 농부, 마지막에는 의문의 사나이가 누군지 그 정체가 드러난다.^^
자~ 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잭이 지은 집인데 고린내가 솔솔 나는 치즈가 놓여 있었던 것.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그런 냄새가 난다면 집이 팔릴 턱이 없지!
이 책의 장점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등장하는 것과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치즈로 시작하니까 치즈의 종류와 특징을 재미있게 나타냈다. 체다 치즈, 구다 치즈, 브리치즈, 폰티나 치즈... 등등 나오는데, 우리도 치즈와 얽힌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20007년 아들녀석 중학교 원어민강사 홈스테이를 했는데, 첫 월급 탔다고 홈스테이맘 선물이라며 와인과 안주로 브리 치즈를 사왔었다. 우린 치즈라면 슬라이스 치즈나 알았지 브리 치즈가 그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줄은 몰랐기에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나중에 몰래 버렸었다. 크~ zz
잭의 집에 놓여 있던 고린내 나는 치즈를 생쥐가 날름 먹어버렸고, 그 생쥐를 고양이가 물어 죽였고~ 개는 고양이를 못살게 굴었고, 뿔달린 암소는 개를 와락 받아 버렸다. 암소를 소개하는 장면에 소젖을 원료로 하는 유제품과 암소의 부위별 소개가 압권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싫어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그 살코기가 어디 쯤인지 알아두는 것도 좋으리라.
왼쪽에는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하고 오른쪽엔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무한 반복되고 있어, 아이들도 이야기의 진행을 좔좔 외우며 재밌게 볼 수 있다.
태어나던 날부터 밤이나 낮이나 늘 외톨이였다는 아가씨가 이제 짝꿍을 만나면 좋겠다.^^
누덕누덕 누더기 아저씨, 하지만 외톨이 아가씨에게 살짝꿍 뽀뽀를 했다는데 이제 어떻게 될까?^^
수염을 말끔히 깎은 판사는 누더기 아저씨와 외톨이 아가씨를 결혼시겼고... 수탉은 아침이면 판사를 깨웠고, 농부는 수탉을 길렀다.
자~ 마지막엔 의문의 사나이 정체가 밝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전부 펼쳐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야기 순서를 틀리지 않게 읊어대는 기억력을 과시하며 마무리에 동참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신문이나 잡지, 굴러다니는 마트 광고지를 이용한 NIE활동으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민요나 옛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바꿔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