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드디어, 장장 6개월의 빛고을 독서마라톤이 10월 21일 24시로 마감됐다.
부담 갖지 않으려고 목표를 낮게 잡아서 진즉 달성했는데도, 마감날까지 성실하게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인문 사회분야의 책은 부족했다는 반성으로 마무리했다. ^^
수상권에 든 사람은 최근 구입영수증이나 대출기록을 제시해야 인정받기 때문에, 내 책을 두고도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해프닝을 벌여야 했지만, 덕분에 사놓고 못 읽은 책이나 선물받고 안 읽은 책을 읽었으니 됐다.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막판에 민경이는 못 읽은 책 기록을 지웠거나 같은 책을 나눠서 올렸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난다. 사실은 날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날마다 교육청 홈피에 로그인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힘들었다. 가까운 일례로 후애님 만나러 서울 갔다 오는 날도 밤 10시에 민경이가 전화해서
"엄마, 마라톤 안 올려?"
"어, 올려야지, 어제 읽던 책을 오늘 날짜로 한번 더 올려 줘."
이래놓고 다음 날 읽은 책으로 수정했다. 꽤 많이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겼지만 그래도 마감 3주 전부터 꼼꼼히 살피며 미처 못 읽은 책은 부지런히 읽었다. 책을 읽고도 리뷰를 못 올린 것은 마라톤에 올렸던 500자평을 복사해 페이퍼로 남겼고, 민경이는 월별 일지로 다 올렸다.
하여간에 승부근성은 뒤지지 않을 순오기, 이왕 참여하고 6개월간 고생했으니 비록 3만원이지만 포상금을 놓칠 수 없다. 4회째인 빛고을 독서마라톤은 가정에서의 독서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지만 상금이 좀 많았으면.... 하프코스까지는 상금이 3만원이고, 30킬로와 풀코스만 5만원이던가... 아무튼 몇 사람을 포상하는지 몰라도 상금이 너무 빈약해 빈약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서생활화가 잘 되는 가족이지만, 도서관 대출이나 날마다 기록을 남기는 게 부담스러워 마라톤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중학교 독서회장을 맡았으니 억지춘향이라도 해야 돼서 참여했는데 목표 초과 달성했으면 되었지 뭐, 혹시 수상권에 못 든다 했도 완주인정서는 받을 테니까.^^
독서회원중에 겁없이 풀코스에 도전하거나 가족부문 풀코스에 도전하더니, 어제 확인해보니 초반에 포기했단다. 이래서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아니다. 민경이는 내년엔 안 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데, 그래도 내년이면 맘이 달라질 걸~ 민경이는 15킬로, 엄마는 하프에 도전하지 않을까 미리 점친다.^^
*고슴도치 엄마 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교대표로 나간 교육청 논술대회에서 버금상을 먹었다. 중학교 2학년은 총 52명이 참여했는데 으뜸상 한 명에, 버금상은 20명...나머지는 노력상이었다.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욕심낼 수 없으니 버금상도 만족이다. 잘했어 민경~ 바로 독서의 힘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