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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평점 :
나는 소설가 공지영보다는 공선옥 작가를 더 좋아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고 세 아이를 키우며 솔직하고 당당하기까지 한 그녀에게 조금 반했다. 자신의 작품이나 사적인 얘기도 진솔하게 털어 놓았는데, 230쪽에서 "제가 공선옥 씨 소설 참 좋아해요. 이번에 <명랑한 밤길>을 읽고, '졌다' 했다니까요." 라고 말해서 내 맘에 쏙 들었다.^^
공지영의 모든 것이 궁금한 분들은, 우리나라 유일의 전문 인터뷰이 지승호씨가 인터뷰한 이 책을 읽으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 수 있다. 나도 8월 27일 광주에 오는 공작가를 만나기 위해 읽었더니 마치 공지영씨를 다 아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지승호씨 인터뷰집을 몇 권 읽었는데 리뷰 쓰기는 어려워서 그냥 넘어갔었다. 사실 인터넷이나 매스컴을 통해 대충은 아는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사람들이 사서 읽을까? 반신반의 했었고, 시기적으로도 이슈가 된 이후에 책을 내니까 관심도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래도 공지영씨는 워낙 인지도가 높고 팬과 안티도 많은 작가라 사람들이 많이 읽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지승호씨는 인터뷰 하기 전에 인터뷰어의 작품을 모조리 읽는 것을 알았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과 인용구가 많아 충실한 독자라는 게 확인됐다. 거론된 작품으로는 '즐거운 나의 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수도원 기행,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별들의 벌판' 등등 아주 많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들을 콕콕 짚어서 질문하고 솔직하고 성실한 답변이라 독자들이 만족할 것 같다. 대충 떠도는 이야기를 귀동냥했다면, 공지영 작가가 직접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죽을만큼 고통스러웠을 그 터널을 빠져나온 그의 삶의 얘기와,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쓰는 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익명성을 보장받기 위해 CF의 유혹을 물리친 용기, 젊은날에도 운동권이었고 위장취업까지 했었지만 현재도 촛불집회나 사회적인 문제에 외면하지 않는그녀에게 매력을 느꼈다.
지승호씨가 공지영씨를 인터뷰 할 예정이라며 질문을 남겨달라 할 때, '즐거운 나의집'에서 위녕이 교대를 간거로 나오는데 실제로 교대를 갔는지 궁금하다고 남겼었다. 그때 지승호씨 말이 교대를 가지 않고 소설을 공부하는 거로 안다고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가 어디쯤 나올까 궁금했는데 338쪽에 나왔다. 사인받으러 온 엄마들이 "위녕이는 어느 교대 다녀요?" 물어서 교대 안갔다고 했더니, "다행이다, 공부도 못 하는데 교대에 간 줄 알고 엄청 배신감 느꼈어요." 라고 나온다.ㅋㅋ 광주에서 만났을 때 공지영씨게 물어봤더니 *신대 철학과를 다닌다고 했다. 우리딸이 궁금해하길래 특별히 물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