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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0000 창간호에 테마가 실렸다고 보내준 인터공원의 선물이라, 감사의 마음으로 6월 15일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로 선정했다. 회원들 모두 낯선 현대 미술가들을 만나고 즐거워했고, 그림 보는 안목을 키워준 멋진 책이었다. 나는 정작 리뷰를 못 썼는데, 우리 막내가 독서마라톤 일지에 올려 둔 글을 보고 감동받아 옮겨본다. 왜 감동을 받았는지는 읽어보시면 알게 될 듯!^^
-------중2 막내가 남긴 글
바쁘게 살고 있으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김홍기씨는 그림으로 따스하게 치유하고 보듬어준다. 각각의 그림에는 희망, 사람의 감정, 화가의 추억등이 녹아들어가 있다. 주정아씨는 ’개도 남자다’라는 제목으로, 인간 커플의 산책에 질색을 하며 끌려가는 개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그렸다. 흔히 생각한 정물화같은 그림이 아닌, 이 편이 좀더 인간적인 것 같아 좋았다. 전영근씨의 ’여행’을 보면 정말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기분도 느껴졌고, 김정아씨의 ’춤추다, ’놀이처럼 비우다’등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함께 끼어 놀고 싶었다. 정말 그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07/22/03/lso0517_1927593979.jpg)
전날에 이어 마저 뒷편을 보는데, 그림 하나가 내 마음을 콱 사로잡아 버렸다. ’이인청’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란 그림이다. 방 안에 있는 커다란 화장대. 화장대 거울에는 앞치마에 손을 넣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줌마와 뒷편의 옷장, 옆에는 희미하게 결혼사진이 보인다. 이걸 보고 순간 마음이 찡 했다. 사실적인 방 안의 모습에 비해 그림체인 아줌마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 엄마의 모습 같았다. 결혼사진 속의 남편은 물 한 방울 안 묻게 하겠다지만, 지금의 현실은 결혼식에도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언제나 자식들과 남편들에게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수목원 2’처럼, ’주산지’처럼 멋진 경치를 둘러보고 싶을 것이다. ’아줌마-셀카’라는 전시의 제목이 인상깊었다. 아줌마도 여자다. 아줌마에게 자유를!! 이제부터라도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먹게 한 그림, 정말 대단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07/22/03/lso0517_3521831053.jpg)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07/22/03/lso0517_4083601128.jpg)
하하~ 엄마가 수목원이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촬영한 주산지를 가보고 싶어하는 걸 우리 막내가 아나 봅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순위에 오른 곳이거든요. 이렇게 알아주는 딸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지요. 여러분도 하하 미술관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