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엔 단비가 내리고,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20년 전, 하늘이 새까매져도 나올 줄 모르던 첫딸을 낳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바로 그 날~24시간 진통을 겪으며 할 수만 있다면 제왕절개를 하고 싶었는데네 복이고 내 복이었는지 심야까지 두 개의 수술실을 다 쓰고 있어 기다리다가 수차례 내밀었다 들어갔다 머리에 둥그런 붉은테를 만들며 힘겹게 산도를 빠져 나온 너!
네가 그렇게 내게 온 날, 바로 오늘이구나! 너는 첫딸이라 모든 것을 처음 하게 해 주었고, 온갖 기쁨을 주며 자랐단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엄마보다 더 커버린 딸~ 네가 내 딸이어서 고맙고 행복하다!^^
작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엄마 품을 떠난 너~ 그래도 작년엔 실습기간 가정학습하는 1학년이라 집에 와서 생일을 지냈는데, 올해는 오늘부터 초등 2학년 선생님으로 변신한 우리 딸, 밥이나 먹고 갔는지... 어째 엄마 맘이 끈~~~하다. 집에서 생일 쇤다고 뭐 맛난 것도 해주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가 해주는 따순 밥도 못 먹으니 괜히 짠하네. 사실은 엄마가 고생했으니 엄마한테 감사하는 날이라고 큰소리 치면서도 말이야.^^
너한테 보내려고 토욜에 딸기잼 만들었어~~ 오늘 빵이랑 택배할테니 아침 먹을 시간 없으면 대용식으로 먹고 실습 가면 좀 낫겠지! 2.14 성주 생일케익 3.15 민경이 생일케익 4.20 민주생일 꽃 너를 위해 한 상 차렸다~~ 비가 오니까 공연히 심란해서 저장된 꽃이랑 음식 불러 와 올리다가 에러나서 다시 로그인하는데, 너한테 문자 왔네~ ^^
"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랑스런 딸이 될게요. 밥은 잘 먹고 미역국도 먹었어요~^^ "문자 받고 공연히 심란하던 마음도 풀려서 너를 위한 깜짝선물을 준비했어~~ 어젯밤에 뭔 맘이 들었는지 삭발하고 온 우리 애인 어떠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