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근이 한창이다. 연근은 애들 코피 흘릴 때 좋다는 말을 들었다. 끈적끈적 실처럼 일어나는 그 성분이 좋은 건가, 생각만 했지 어떤 성분 때문에 좋은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평소에 해먹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제철에는 한번이라도 해 먹는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연근조림을 해 줬기에 곧잘 먹는다. 이웃에서 직접 채취한 연뿌리를 월욜날 가져왔기에 조림해서 큰딸한테도 보냈다.

자~~ 예쁜 연꽃이 한창이던 7월도 지나 이젠 연뿌리가 주인공이랍니다.
광주 상무지구 운천저수지의 연꽃들~~~ 노이에자이트님은 운천저수지 아시겠죠?^^



연못의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예쁜 꽃을 피워 올린 연뿌리, 껍질 벗기는 칼로 슥슥 깎아냈다. 

썰어내면 바로 예술적인 문양이 드러나지요, 다 썰어서 물에 담궈 씻고~~


한 번 끓인 물을 따라내고 새물을 붓고 적당량의 진간장을 넣어 익힌다


나는 중간에 통마늘을 넣어 같이 익힌다. 설탕이나 조리당(조청쌀엿)을 넣어 자작하게 졸인다.

마늘은 너무 일찍 넣어 오래두면 뭉그러지니까 적당할 때 꺼내 놓는다. 물이 다 졸아들었으면 끝!


식혀서 그릇에 담고 마늘도 얹고 통깨도 솔솔 뿌리면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연근조림 완성!^^


어때요~ 먹음직스럽나요? 너무 달게 하지 않는 게 좋죠. 단것을 너무 많이 넣으면 엿 같아요.^^

월욜 독서모임에 연근을 쪄서 가져왔기에 고구마나 감자처럼 먹었어요. 통째로 찜솥에 쪄서 먹을 때 잘라서 껍질도 그냥 먹는대요. 처음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완전 웰빙식품이지요~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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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9-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가 본지 오래 되었어요.직장 옮긴 지가 오래되어서...아...또 고문하시는군요.연근은 잘라놓으면 돼지코 같죠? 순오기 님은 연꽃을 닮은 여인인가요?

순오기 2008-09-27 16:47   좋아요 0 | URL
연근을 돼지코로? 한번도 생각 안했는데 말듣고 보니 그렇게 보이는데요.ㅋㅋㅋ 그래도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사는 거 같아서~~

노이에자이트 2008-09-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역시에서 살긴 하는데 운천저수지에선 멀지요.연꽃을 닮았는지는 대답을 안 해주시네요.

순오기 2008-09-28 03:51   좋아요 0 | URL
연꽃을 닮았는지~~ㅎㅎ 이미지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연꽃과는 거리가 멀 듯...^^ 닮은꽃을 찾으라면, 좀 더 푸짐한 꽃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8-09-28 15:30   좋아요 0 | URL
푸짐한 꽃...꽃이 푸짐하다니까 재미있는 표현이네요.보통은 탐스럽다는 천편일률적인 표현을 쓰는데요...앞으로 애용해야겠군요.

순오기 2008-09-29 02:14   좋아요 0 | URL
제가 '한 푸짐'하거든요~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9-30 17:41   좋아요 0 | URL
너무 겸손한 말씀이네요.

다락방 2008-09-2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피가 너무 많이 나서(너무 자주 나서)저도 엄마가 자주 연근 조림을 해주셨어요. 그나마 수술도 하고 해서 이제는 잘 나지 않지만요. 연근을 보면 자연스레 코피가 생각나요, 저도. 하하.

연근조림에 올려져있는 저 마늘이 먹음직스럽네요.
:)

순오기 2008-09-28 03:53   좋아요 0 | URL
코피가 자주 났군요. 우리 아들녀석도~~ 다섯 살때 이웃 꼬마의 머리에 부딪혀 코피가 나더니 환절기마다 꼭 흘리더군요. 그래도 많이 자라서 최근에 덜하지요.
연근조림에 잣이나 땅콩 같은 견과류을 올리기도 하던데~ 사놓은 것도 없고 비싸기도 하니까 그냥 집에 있는 마늘이나 넣지요. 마늘도 색감이 좋아서 보암직하고 먹음직하죠?ㅎㅎ

마노아 2008-09-2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뿌리가 저렇게 생겼군요! 늘 잘라져 있는 단면만 보아서 저렇게 클 거란 상상을 못했어요.(이 빈약한 상상력과 부족한 호기심이라니...;;;) 연근을 쪄서도 먹는군요. 진짜 웰빙이에요!

순오기 2008-09-28 03:54   좋아요 0 | URL
연뿌리 깨끗이 닦아서 가져왔더군요. 진흙 묻은채 파는 걸 보면 더 실감나는데~ 연근을 쪄서 먹는 건 처음이었어요.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은 웰빌이겠죠.^^

하늘바람 2008-09-2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연근사왔는데어찌할줄 몰라 전전긍긍중이었어여 멋집니다 감사해요 오늘 만들어야겠어요

순오기 2008-09-29 02:10   좋아요 0 | URL
사올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잘 가르쳐 주는데요.^^
하늘바람님의 연근 요리 처녀작(?) 기대합니다~ㅎㅎㅎ

세실 2008-09-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근 가끔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중 하나...씹히는 맛이 좋아요.
아 군침 돕니다.

순오기 2008-09-29 02:11   좋아요 0 | URL
친정엄니, 시엄니~ 가까이 살면 여러가지로 덕을 많이 보시겠군요.^^ 다 세실님 복입니다!! ^^
씹히는 맛~~ 씹혀보셨어요?ㅎㅎㅎ

가시장미 2008-09-30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 글을 늦게 봤네요 ^^ 연꽃의 뿌리가 연근이라고 생각하니 좀 이상해요 ㅋㅋ 연근에 난 구멍에 산소가 많아서- 연꽃이 많은 곳은 수질까지 좋다고 하던데...근데 연꽃은 참 예쁜데 연근이 색도 그렇고, 좀 못생긴 것 같아요. 생긴걸로 차별하면 안 되는데 ㅋㅋ
그나저나 연근조림이 아직도 냉장고에 남아 있는데- 내일까지 어여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 만들지 말아야겠네요. 신랑이 출장가서 먹어 줄 사람도 없는데 -_ㅜ 담부터는 양조절을 좀 해야겠어요 으흐

순오기 2008-09-30 09:14   좋아요 0 | URL
시댁엔 잘 다녀왔어요? 사랑도 듬뿍 받고...^^
둘이 먹으면 남아서 버리는 게 많을 거예요, 양조절은 필수~ㅋㅋ

하늘바람 2008-10-01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님의 연근조림 레시피 덕에 첨으로 연근조림에 성공했어요. 다만 좋아하는 사람이 저뿐이라 저만 맛나게 먹고 있네요

순오기 2008-10-01 10:47   좋아요 0 | URL
히히 성공하셨다니 축하합니다~ ㅎㅎㅎ
아~ 남편이 안 좋아하는군요. 안 먹어봐서 그런 거 아닐까요?^^

하늘바람 2008-10-01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사실 처녀작은 아니에요 늘 실패거듭이었어요

순오기 2008-10-01 10:47   좋아요 0 | URL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