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휴일이 짧아서 너무 허무(?)하게 지나갔죠?ㅜㅜ 뭐 주부들이야 그리 나쁠 것도 없는 거 같아요. 휴일이 짧으니 음식 장만도 양을 줄였고, 덕분에 접대 수발도 덜하게 되었으니까요. 저희는 전날 목포 큰댁에 가서 아이들은 송편 빚고 저는 튀김을 했지요. 전은 이미 큰조카가 부쳐 놓았고, 생선찜과 나물은 큰동서가 하셨으니, 이번엔 제일 수월하게 지났어요.

작년 추석엔 홈스테이 하고 있으니 버논을 데려가 쪼그려 앉아 송편도 빚게 했는데~ㅎㅎ 이번엔 우리 삼남매와 큰집 조카, 넷이서 금세 만들었어요. 장난 삼아 만두 모양도 만들고 소를 넣지 않은 '꽝'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이들도 송편 빚기 10년차 되니까 제법 잘 하지요.

나 어릴땐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야 시집가서 예쁜딸 낳는대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지... 우리 딸들의 인물이 제 엄마보다 나으니까 틀린 말은 아닌 듯... 하하하~ 쌍꺼풀도 있고 이 정도면 성공한거려니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막내 민경, 큰딸 민주, 아들 성주, 큰집 조카~~




전날 만들고 쪘는데 사진 찍는 걸 깜박해서~ 다음날 차례상에 올리고 남은 걸 찍었어요.^^


아이들이 만든 송편으로 차례도 지내고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내가 고른 것 중에 '꽝'이 세 개나 나왔지만~~~ 콩가루와 깨를 넣은 소가 듬뿍 들어간 것도 많이 먹어서 1킬로는 늘었겠죠.ㅜㅜ

 

*추석이야기와 송편만들기가 나오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예요. 

토끼를 주인공으로 추석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달님을 보며 송편도 빚고요~
이김천 그림이라는데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김재홍 화백의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어 유아기 아이들에게 좋아요.

이억배 화백의 그림으로 유명하죠. 이야기는 한 줄로 짧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죠. 솔이네 가족이 추석을 쇠러 할머니 댁에 가는 여정을 따라 도시와 시골 풍경이 아주 섬세하게 펼쳐집니다. 자랑스런 우리 그림책으로도 꼽히만한 책이지요.^^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닥종이 인형 그림책입니다. 추석뿐 아니라 사시사철 우리 놀이와 우리 문화를 잘 알려주는 그림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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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1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편 만들어본 기억이 까마득해요. 언제나 방앗간에서 만원 어치 사다 먹는 송편...;;;;
'꽝'도 만들고, 명절 오손도손 즐기는 가족 분위기가 확실히 나요^^

순오기 2008-09-15 18:09   좋아요 0 | URL
식구가 많지 않으면 사다 먹는게 더 경제적이긴 하죠.
우리도 이제 모이는 식구가 적어서 많이 만들지 않지만 만드는 재미죠.^^

노이에자이트 2008-09-1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목한 가정이군요.보기 좋아요.

순오기 2008-09-16 00:49   좋아요 0 | URL
올해는 더 단촐했어요~~ 큰집 식구와 우리 식구뿐이라~~
그래도 우리 식구가 다섯이나 되니까 나름 푸짐(?)했나요?ㅎㅎㅎ

울보 2008-09-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드님이랑 따님이 너무너무 장성한데요,,즐거운 추석보내셧지요,,

순오기 2008-09-16 00:50   좋아요 0 | URL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일은 별로 없지요.^^
예쁜 류도 무럭무럭 쑥쑥~~~~ 울보님도 즐거운 추석이셨죠?

미설 2008-09-16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든든해 보여요, 저희는 며느리 넷,(작은댁 며느리까지) 작은어머니 두분이서 같이 빚었답니다. 양도 어마어마했구요;;;

순오기 2008-09-16 09:24   좋아요 0 | URL
애쓰셨네요~ 저희도 예전엔 엄청 많이 했어요.

조선인 2008-09-1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꽝까지 만들다니 센스가 넘치십니다.
(그런데 사실 전 꽝이 좋아요. 속있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ㅎㅎ)

순오기 2008-09-16 09:25   좋아요 0 | URL
푸하하~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하는 꽝이죠.^^

희망찬샘 2008-09-1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에서 5살 손으로 만들어 온 송편-그 두꺼운 껍질을 씹으면서 "엄마, 맛있어?"하는 질문에 너무 어정쩡하게 대답한 것은 아닌지 살짝 미안해지네요. 가족끼리 송편 만들기... 재미있으셨겠어요.

순오기 2008-09-16 12:11   좋아요 0 | URL
호호~ 고물고물 고 작은 손으로 만들어 온 송편을 먹으며 엄청 과장해서라도 맛난다 하셨어야죠.ㅎㅎㅎ

bookJourney 2008-09-1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주선에 외계인 송편까지는 보았는데, 꽝이라니~ 너무 참신해요~ 사진에는 올록볼록, 넘실넘실(?) 파도 모양 송편도 보이네요. ^^
말 그대로 '풍성한' 추석이었겠어요~

순오기 2008-09-17 04:53   좋아요 0 | URL
우주선에 외계인 송편~ㅎㅎㅎ 애들이 더 어릴때는 아예 놀이용 반죽을 떼어 줬지요. 창의성이 쑥쑥 자라기를 기대하면서~~~~ㅋㅋㅋ

배꽃 2008-09-1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두들 솜씨가 참 이쁘네요. 추석 잘 보내고 오셨군요. 어르신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든든하시겠어요..

순오기 2008-09-17 18:08   좋아요 0 | URL
어른들은 이제 아버님 한 분이죠. 시댁형제 6남매 중에 우리만 셋을 낳아서 할아버지가 뿌듯해하셨죠.^^ 내 노후를 이녀석들한테 의지해도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