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대부분 봤을 로렌 차일드의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는 편식쟁이 롤라를 잘 먹는 아이로 바꿔 놓은 오빠 찰리의 기막힌 처방이 숨어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자랄 땐 이런 책이 없었다. 그래서 난, 지금도 토마토를 절대 안 먹지는 않고~~ 즐겨 먹지 않는다. 초등학교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 토마토를 먹었는데 그게 체했었는지 그 뒤론 아예 안 먹었다.ㅜㅜ 덕분에 우리 애들이 제일 못 얻어 먹는 과일(아니 토마토는 채소구나)이 토마토다. 사실 주부가 좋아하는 것을 사거나 음식을 만드는 건 주부의 고유영역이자 특권이다.ㅋㅋㅋ

이런 저런 미안함에 해마다 토마토가 들어 가기 전에 잼을 만든다. 사다 놓은 토마토를 안 먹어서 처치하느라 만들기도 하지만, 잼을 만들어 놓으면 적당한 간식이 없을때 식빵만 사오면 해결되니까 좋다. 하지만, 잼을 만들어 놓으면 빵값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게 또 문제다.ㅜㅜ

이제 날새면 기숙사로 올라갈 큰딸을 위해 토마토잼을 만들었다. 토마토 한 상자를 몽땅 만들었더니 헐~ 장난이 아니더라. 하루 종일 주방에 서 있었더니 팔다리 허리도 아프지만, 불편한 다리에 무리가 돼서 결국 더 졸여야 되는데도 대충 마무리 했다.

끓는 물을 부어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딴다. 바닥이 두꺼운 솥에 넣고 끓이고 설탕을 넣어 졸인다.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어준다. 적당하게 졸여 완성, 오늘 저녁엔 포도잼 만들어야지!^^

올해는 사진을 대충 찍었더니 좀 별로네요~ 작년에 찍은 사진이 더 좋군요.^^






우리 큰딸이 대학 입학하고 두 달만인 4월에 왔다 갈때 만들어 보낸 딸기잼




우리가 토요일에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물가가 올랐다고 샐러드도 비싼 재료는 하나도 없구나. '아침이슬 정식'으로 거금 16,000원, 우리에겐 제일 비싼 음식이었다. (이거 찍으며 엄청 구박받음)


이탈리안 포크 커틀릿(13,000원)과 어린이 정식(10,000원)

카르보나라 크림 스파게티(10,000원)와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그리고, 저녁에 먹었던 돼지고기보쌈~~ 우리 큰딸은 갈비나 삼겹살보다 보쌈을 좋아한다. 담백한 맛에 끌리는지 다른 고기에 비해 잘 먹는다. 이번에 유일하게 먹고 싶은 음식이기도 했고... 삼남매가 먹는데 무한리필이라 세 접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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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8-2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서 고기를 무한리필해주나요?
어제는 낮에 통닭, 간식으로 피자,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더니 아침까지 속이 안 좋았어요.
갑자기 너무 많은 기름진 것이 들어가서 배가 놀랐나봐요.
토마토쨈,신기하네요.

순오기 2008-08-25 10:27   좋아요 0 | URL
승연님 이미지 바뀌었네요~~ 무한리필은 우리집에서요. 제가 삶은 보쌈이거든요ㅎㅎ 우리도 요즘 날마다 돼지고기 먹었어요. 요리법은 다르게 했지만... 커피 한잔 드시지요.^^

바람돌이 2008-08-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도 잼을 만드는군요.
저도 방울토마토는 좋아하지만 그냥 토마토는 별로인지라 주로 갈아서 먹는쪽으로 먹는데 잼은 처음 들어봤어요. 맛나겠다 싶기도 하지만 도저히 도전의 엄두는 안납니다 그려... ^^
오히려 저 무한리필 보쌈을 한 번 해먹을까 싶네요. ^^

순오기 2008-08-26 01:15   좋아요 0 | URL
토마토가 좋은 식품이라는데 즐겨 먹지 않으니까 쨈이라도 만들었어요.
보쌈은 돼지고기 사다가 마늘, 양파, 다시마, 대파, 생강, 된장, 커피도 살짝 넣고 충분히 익히면 아주 맛난 보쌈이 되지요. 어렵지 않아요~ 해보세요. 집에서 해 먹으면 시켜먹는 건 별로에요!!

마노아 2008-08-2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잼 처음 들어봐요! 달지 않고 맛있을 듯 해요. 전 어려서 오징어 먹고 두번이나 크게 체해서 지금까지 오징어 안 먹고 오징어 비슷하게 생겼거나 비슷한 질감은 다 안 먹어요. 트라우마의 힘이랄까요ㅜ.ㅜ
다리에 무리가니까 포도는 다음 주에 쨈으로 만들어요. 에궁, 덧나면 어케해요ㅠ.ㅠ

순오기 2008-08-26 15:16   좋아요 0 | URL
단것을 안 좋아하면 설탕을 줄이면 되고요~~ 민주한테 보내는 거라 보관상 설탕을 많이 했어요.
체한 음식으론 토마토가 처음이었고 그 다음엔 돼지고기에 체해서 몇년간은 입에도 안 댔어요. 그거 바꾸기도 쉽지 않더군요.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돼지고기지만...ㅎㅎㅎ
생각보다 어제 종일 서 있던 게 피곤했는지 오늘은 종일 낮잠을 잤어요~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민경이가 와서 오후 3시 47분이라던가~ㅋㅋㅋ 포도잼은 천천히 만들어야겠어요. 추석에 민주 내려오면 들려보내야죠.

bookJourney 2008-08-26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잼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저희 집에서는 토마토가 많을 때에는 내리내리 쥬스를 해 먹거든요~
엊그제 돼지갈비구이를 해 먹었는데, 보쌈을 보니 보쌈도 먹고 싶어지네요. ^^

순오기 2008-08-26 15:15   좋아요 0 | URL
심야의 댓글놀이? ㅎㅎㅎ
토마토의 새콤함에 잼의 단맛이죠.^^
돼지갈비보다 우리 애들은 보쌈을 더 좋아해요, 삶으면 되니까 만들기도 쉽고요.

Kitty 2008-08-26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토마토잼은 처음 보네요! ^^
토마토 좋아해서 생으로도 잘 먹기에 다르게 먹을 생각은 못해봤는데 맛있겠어요! ^^

순오기 2008-08-26 15:15   좋아요 0 | URL
토마토 잼을 파는 것도 있는데... 다들 처음이라 하시네요.^^

희망찬샘 2008-08-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예요. 토마토잼의 맛은 어떤 맛일까? 잼으로서 손색이 없는 그런 맛이겠지요? 그러니까 계속 만드시겠지요? 어머니의 지극 정성에 따님이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시겠습니다. 교대 교육과정이 워낙 빡빡하여 힘들겠지만, 원거리 지원단이 워낙 빵빵하여 아주 즐거운 학교생활 할 수 있겠어요. ^^

순오기 2008-08-26 15:16   좋아요 0 | URL
기숙사에서 아침만 주니까 점심, 저녁을 사 먹다가 질리면 전자렌지에 해 먹는답니다. 먹고 산다는 게 참 힘든 일입니다~~ 잼이라도 있으면 아쉬운대로 빵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고등학교 공부하는 거와 별다를 게 없다고 투덜거렸어요~ㅎㅎㅎ 그래도 이것 저것 다 배울수 있어 제게는 딱 맞는다나요.ㅋㅋ 2학기엔 열심히 하겠다고 올라갔어요.^^

전호인 2008-08-2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케찹은 익숙한 데 쨈은 금시초문이었는 데 쨈도 가능한가봐요.
하여튼 순오기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 지 가늠하기가 난해합니다.
스읍!(흐르는 군침 닦는 소리)

순오기 2008-08-26 15:17   좋아요 0 | URL
토마토 잼 맛있어요~ 사실 잼이라는 게 다 설탕맛이긴 합니다만.^^
살림연차가 20년이니 예서제서 주워 들은 것도 많지요.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8-2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색깔이 정말 멋지네요.사진 속으로 들어가서 먹고 싶어요.

순오기 2008-08-27 03:58   좋아요 0 | URL
색깔만? ㅎㅎ 맛도 좋아요~ ^^

뽀송이 2008-08-2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다~ 맛있겠어요.^^
토마토잼은 처음 봐요.^^ 맛이 개성있을 것 같아요.^^ ㅎ ㅎ
글고~ 무한리필 저 수육 정말 먹고 싶어요.^^ 저 촉촉한 느낌^^ 꿀꺽!!

순오기 2008-08-27 03:59   좋아요 0 | URL
토마토 잼을 모르는 분들이 많군요~ ㅜㅜ
무한리필 수육~~ 맛나요 맛나~~ 살찌는 소리가 들리죠?ㅋㅋㅋ

L.SHIN 2008-08-2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토마토 사진....순간 아기 변기용품에 토마토가 들어간 줄 알았..;; ( -_-)
하지만 정말, 토마토 케첩이 아닌 잼은 무슨 맛일까?

순오기 2008-08-27 04:00   좋아요 0 | URL
오잉~ 아가 응가~ ㅎㅎㅎ 역시 외계인은 다르군요.ㅋㅋㅋ
잼이라는 게 다 설탕맛이니까~ 노마토의 새콤한 맛과 어우러진 단맛이 좋아요!

L.SHIN 2008-08-27 13:53   좋아요 0 | URL
노마토...ㅋㅋㅋ

순오기 2008-08-27 15:16   좋아요 0 | URL
앗~ 내가 노마토라고 썼구낭~ㅎㅎㅎ 날새며 서류 만들다보니 오타 남발~ㅎㅎㅎ 외계인이 알아챘으니 지구인도 다 알겠죠.ㅋㅋㅋ

L.SHIN 2008-08-27 21:15   좋아요 0 | URL
오옷, 그렇구나.
내가 남의 오타를 찝어내다니! 왠지 뿌듯해져 오는 기분..ㅎㅎ

치유 2008-08-27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딸기쨈에..화려한 도마토 잼..
얼른 아침 해야겠어요..

순오기 2008-08-27 15:18   좋아요 0 | URL
신새벽에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이젠 또 저녁할 시간이군요.ㅎㅎㅎ

BRINY 2008-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잼은 어릴적 엄마까 딱 한번 해주신 적 있어요. 그때 엄마가 잼 만들기에 필이 꽂히셨는지 포도잼, 딸기잼 등 많은 잼을 만드셨던 기억이 나네요. 케첩같은 맛인가?했는데 의외로 달고 순한 맛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순오기 2008-08-27 15:2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여, 잼 만들기에 필이 꽂혀야 만들게 돼요. 케첩하고는 완전 다르죠~ 계절마다 사과잼, 딸기잼, 토마토잼을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포도잼은 한번도 안했어요. 포도가 비싸서 그랬는지~ 요즘엔 이웃에서 한상자 일만냥에 대주니까 원없이 먹어요. 포도즙도 만들도 포도잼도 만들려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