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기행<3>고베의 밤
일본여행에서 하룻 밤 자고 둘째 날이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호텔에서 잠은 자 봤어도 아침 식사는 처음이라 은근 기대됐다.^^ 디카를 들고 가는 건 당근이다. 우리들의 아침 식사 인증 샷~
제일 푸짐한 건 내가 골라 담은 것(역시 살찌는 이유가 있다니까^^),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던 짝꿍 연진씨와 김명희선생님이 가져온 음식, 물론 한 번 더 가져다 먹는 센스는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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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찍은 호텔식당 풍경과 메뉴도 같이 올려요. 사흘간 메뉴가 똑같았어요.ㅜㅜ 마지막날은 낫토(일본식 청국장)에 도전,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몸에 좋다니까 먹는 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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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끝내고, 오늘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의 작품 배경지를 돌아보는 날이다. 먼저 찾아 가는 길에서 만난 무궁화, 일본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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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태양의 아이' 배경지 고베의 골목이다. 후짱이 아버지의 병 낫기를 기도했던 신사를 중심으로 주변은 조선소에 다니는 오키나와 사람과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하청일을 하며 살던 가난한 동네였다. 조선소에 다니던 오키나와 출신 기천천과 로쿠아저씨가 살던 곳, 고베 출신의 깅아저씨와 기천천이 싸웠던 후짱네 '오키나와정'은 그 중심부에 해당하려나~
조선소는 지금도 있는데, 하이타니 선생의 형님도 조선소를 다니다 자살했다고 한다. 바로 그 형님의 큰아들이 '태양의 아이 보육원' 원장이고 둘째 아들은 첫날 누이와 같이 왔던 분이다. 하이타니 선생은 형님의 죽음을 경험하고, 사람은 타인의 죽음을 짊어지고 산다는 생각에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개인의 체험을 오키나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역사적인 상처와 연결한 '태양의 아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하이타니 선생이 좋아하던 여자가 살던 동네였는데, 이룰 수없는 사랑에 같이 자살까지 하려고 했다는 비화(?)를 들려주신 기시모토 선생님은, 바로 사랑했던 그 여자가 후짱으로 재창조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셨다. 오호~ 이런 건 이번 여행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렸다. ^^ 선생이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는데 벽장에서 그 여자의 큰 사진이 나왔다고 한다. 평생 사랑한 여자를 가슴에 품고 사셨을 하이타니 선생이 순수한 청년으로 느껴지던 순간이다. 선생은 신사 옆의 서점을 즐겨 찾았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살펴보진 못했다.
신사를 중심으로 주변 동네와 골목을 돌아나니며 만난 풍경을 담아봤다. 신사앞에서 설명하는 흰머리와 썬캡이 어울리는 기시모토 선생님.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별로 호감가지 않는 그들만의 신사~ 이제 신사로 쑥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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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사는 여우를 섬겼다는데, 그 여우가 유부를 좋아했다나~ 빨간 턱받이를 걸고 있는 여우, 사람들은 신상에 빨간 턱받이를 걸고 소원을 빈다고...일본 어디서나 빨간 턱받이를 한 돌이나 신상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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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 들어서니 손 씻는 물이 있다. 손을 씻으며 정갈한 마음을 가다듬은 듯... 물을 토해내는 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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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나약함은 항상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표출한 듯.. 주렁주렁 기원을 달고 있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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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를 통과하면 무병장수 한다던가 뭐라던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386239.jpg)
신사 내부를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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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매달린 무수한 등~ 인간의 기원을 담고 있겠지. 정말 여우를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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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 설명에 집중하는 일행들~ 이제 골목길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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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앞에서 보이는 동네,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가난하지만 인간적인 사람들, 주변과 친구,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서로 소통하며 사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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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지진으로 6천여명이 사망했을 때, 이 지역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로 의지가 돼서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은 이렇게 서로 서로 등을 맞대고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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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정겨운 풍경 ^^ 빨간 셔츠 뒷모습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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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이다~~~에도시대 분류된 4계급에 최하층계급이 더해졌다는데, 바로 세탁과 도살을 해서 먹고 살던 천민에 류큐족인 오키나와 사람과 조선인들이 합류된... 하층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재개발지구인데, 신시가지를 만들면 이들은 진입하지 못하고 또 밀려날거라고 한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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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을 누비고 다닌 우리들의 발, 자자~ 누구 발인지 맞춰보세요!^^ 상품은 사장님이 주실려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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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배경지를 후짱이 된 듯 누비고 다니다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배경지로 이동. 히가시 시리게(히가시 서쪽 지역이란 뜻) 라는 육교 글씨가 붙은 곳에서, 공항이 있는 곳이 그 동네였다는데 개발해서 깨끗해졌다고 한다. 공항에서 50미터만 가면 쓰레기 처리장이 있던 곳이라던가~
열심히 설명하는 기시모토 선생님 너머 차창밖으로 보이는 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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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쓰레기처리장 옆의 학교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버스에서만 확인하고 사진 한방!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 나오는 고다니 선생의 모델인 '츠보야 레이코'선생을 '태양의 아이 보육원'에서 만나게 된다. 사인까지 받았으니 아쉬움을 접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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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골이야기' 배경지인 아와지 섬으로 간다. 아와지섬은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이고, 고베에서 섬까지 연결된 다리는 일본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하이타니 선생님이 살던 집의 사진과 기사는 5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