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요 이미지 올리고 내용을 다~썼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흑흑,  '장마 너 때문이야!' 다 쓴 글 날라갔을 때의 그 황당함과 허무~ 아시죠? 그래서 요즘 잘 안 썼다는 변명을 하는 중이예요~ㅎㅎ

홈스테이 3주가 지났는데, 버논 이 친구가 잘 안 먹는 스탈이라 좀 신경이 쓰이네요~ 뭐, 본인말로는 '이슬람은 게걸스럽게 먹지 않고 경건하게 조금 먹는다'고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핏자, 닭튀김)이나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면 "밥 더 주세요!"하는 걸 보면, 안 먹을때는 입에 안 맞으니까 안 먹는 거 아니겠어요?

쇠고기 돼지고기, 식초가 들어 간 것, 소스를 끼얹은 것, 생선이나 금지식품이 아닌 것도 본인이 안 먹어본 것이나 싫어하는 것은 절대 먹지 않네요. 'For You~'라고 말하면, 그 성의를 봐서라도 한 번 먹어볼만 한데 이 친구는 그게 안 통해요. 김치도 손톱만 한 것 딱 두번 먹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럼, 넌 뭘 먹을 건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 음식 먹는데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했더니, 그날 밤 사전을 찾아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가 다음날 내밀었어요. (영어는 개발괴발이더니만 한글은 제법 잘 썼네요~ㅎㅎ)



자~~~님들, 이해되시죠?

그래서 요기에 적힌 것들을 돌아가면서 해 주는데, 한번 먹은 것을 다음에는 잘 먹지 않는다는게 또 문제... 허~ 참, 이 친구 정말 곱게 자랐는지, 엄마가 뭘 잘 해 먹이지 않았는지 둘 중 하나겠죠? 그저 시리얼이나 잘 먹는데, 그거 갖고 한참 나이에 에너지 충원이 되겠나 싶어 걱정스럽네요. 일주일에 한번은 핏자와 후라이드 치킨을 시켜주는데...그러자니 돈이 많이 들어용!

그래도 어제 저녁은 송이버섯, 당근, 파프리카(노랑, 빨강, 초록) 브로콜리 볶아서 잡채를 해 주었더니 한 접시 다 먹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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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한글 잘써요~~~,
제 남편 학교에 중동지역에서 온 법대교수가 하나 있다는데
그 사람도 한국말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한번 먹은 음식 잘 안먹는 남자들
머리통을 한대 꽝 때려주고 싶어요!!!!

아침은 오트밀이 최고에요!ㅎㅎ
아니면 팬케익,,것도 손쉽고,,,베글도 좋아요.
크림치즈랑 먹으라고 하세요. 간단하잖아요.

감자는 어때요???
통감자를 오븐에 익히거나 삶아서 치즈하고 야채하고 샤워크림하고
다른거 좋아하는거 넣어 먹어도 좋구요,
완두콩을 좋아하면 완두콩을 버터에 볶아서 내놓아도 맛있어요.
컬리플라워도 브로컬리처럼 삶으니까 좋던데,,,거기에 소금하고 후추나
아니면 마늘소금,,,,버섯도 오븐에 국물이 나올때까지 익혀서
소스를 만들어 뿌려주면 좋고,,,,에고,,,,,저도 가족은 잘 못해먹이면서....ㅎㅎ

순오기 2007-09-1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감사해요~ 아침은 시리얼에 과일 반쪽 먹어요.근데 이 친구가 치즈,버터,마요네즈~ 이런거 다 안 먹어요.그래서 참기름에 소금장 만들어 뭐든지 찍어 먹지요!
아직은 제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이뻐 보이는데, '꽁' 쥐어박고 싶을때가 올거 같아요~ㅎㅎ

라로 2007-09-11 11:56   좋아요 0 | URL
아니 피자는 먹는다면서요????
피자의 1/3이 치즈아닌가요????ㅎㅎㅎ
그 친구 진짜 어렵네,,,,ㅎㅎ

홍수맘 2007-09-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손님이 들었을때 가장 걱정되는 게 바로 이 먹거리가 아닌가 싶어요. 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열심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그나저나 그 친구, 정말 한글 잘 쓰네요?

아영엄마 2007-09-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구들 입맛 맞는 반찬 해대기도 힘든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입맛까지 맞추시려면 힘드시겠어요. (울 남편 후배가 외국인이랑 결혼했는데 시동생이 와서 반찬 입에 안 맞는다고 씨리얼만 줄창 먹거나 아님 고기 먹으러 가자고 조른대요)

순오기 2007-09-12 00:27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친구는 고기를 안 먹으니 그도 다행인가 싶네요~~~ 물론 새(닭, 오리, 칠면조..)들은 먹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후라이드 치킨도 시켜주고, 생닭 사다가 요리를 해주면 잘 먹어요!

세실 2007-09-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스테이 생각할때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먹거리일듯....내 새끼 먹이는것도 힘든데..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순오기 2007-09-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집에 있는 동안 잘 먹고 안 아프면 제일이다 싶은게, 엄마 맘 아니겠어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만 한국식으로 먹는데도, 날마다
'오늘은 뭘 해 먹이지?'하면서 사는 중이예요!~~~~
어제 저녁은 생선커틀릿을 먹겠는지 확인하고 해 줬더니 세 조각이나 먹었어요~~
울 아들 말대로 "느끼한 음식일수록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입증한 셈인가~~~~~~ㅎㅎㅎ

마노아 2007-09-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대단해요.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주시는군요. 착한 버논이 그 정성 알아차리고 잘 먹어줬음 좋겠어요. 금기시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편식은 안 했음 하는 바람^^

순오기 2007-09-12 00:24   좋아요 0 | URL
글쎄~엄마 마음을 알려나... '감사합니다' 소리는 잘 하는데...
내일은 학교 식단이 먹을게 없어서 팬케이크 구워 도시락 싸주겠다 했어요.
기숙사에서 잘 먹지 못하는 우리 큰딸 생각해서 잘 해주고 싶은데...

siyk001 2007-09-1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즘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행복하시죠? 어느덧 자제분이 영어 실력 많이 늘었겠어요. 부러버요~~

순오기 2007-09-12 00:23   좋아요 0 | URL
어이구~~~ 엄마의 욕심이지, 한집에 살아도 하루 몇마디나 나누는지...
서로 얼굴 대하는것도 빗겨갈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정해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답니다. 6학년 막내는 이제 두번, 중2 아들녀석은 아직 그도 안했다는 사실... 길을 닦아줘도 가지 않으면 어찌 해야지요?

다가섬 2007-09-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메모 보니까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아주 오래전에 남편이 필리핀에서 온 친구들 몇을
갑자기 집에 모셔온(?)때가 있었답니다.
쌀먹는 나라인데...밥은 영 못먹더라구요.
그때도 만만한 게 병아리(치킨)였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손님이니..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순오기 2007-09-12 18:57   좋아요 0 | URL
다가섬님, 저도 병아리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지금도 놀려 먹느라고 '병아리 먹을래?' 하면, 그 친구 웃으면서, "아니요, 닭"이라고 한국말로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