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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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읽으면서 내내 한편의 일본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어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나 많이 본 부작용인듯하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설프고 늘 헛다리만 짚는 가와사키와 진짜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히구라시.

그리고 그들과 늘 함께하는 소녀. 나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봄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 시즌마다 하나의 사건이 나온다.

중고 상점답게 물건과 엮긴 사연들이 많다.

작가가 이 부분을 참 잘 건든 것 같다.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일상의 물건일 뿐인데... 그 안에 자기만의 사연들이 있다.

사건에 있어서 가와사키는 늘 호기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한 가지를 놓치고 만다. 상상력이 풍부한 그는 일본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조연 캐릭터다.

여기서 진짜 주인공인 히구라시.

그는 늘 가와사키 뒤에서 그를 빛나게 해 주는 조연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진짜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다.

그리고 그는 늘 그 공을 가와사키에게 돌리거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전형적인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조만간 이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로 나올 것 같다.

어설프고 어딘가 조화롭지 않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벌이는 이야기.

억지 같은 탐정 이야기로 끝날 수 있지만 일본 특유의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다.

큰 바람이 불지도 않고, 작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같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그 안에서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일본 드라마나 잔잔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매력에 빠질 것 같다.

하지만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허구성도 많고,

사건 해결에 있어서 말도 안 되는 전개를 펼치는 것 같아

억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의 출퇴근 시간을 호기심을 가지고 기다리게 만들었던 책.

작가의 다음 글도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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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 -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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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탁월한 존재만이 대체되지 않는다.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아니 바뀌려고 했던 것들이 몇 배의 속도감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빠른 변화가 당연시되었다.

시대에 발맞춘다고 해도 매일매일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몸은 코로나로 인해 집 밖에 나갈 수 없게 되고, 집 안에서 갇혀있는 상태이지만, 인터넷 속도라든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은 우리가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전진해가고 있다.

도대체 이런 정신없는 (?)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이 우리를 은둔형 외톨이로 만들어 버렸지만, 사람들은 그 안에서 변화되고, 익숙해져간다.

이제는 밖에 나가지 않아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코로나라는 상황이 기회가 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혹독한 벌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이전 것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될 것 같다. 아직도 이전의 방식을 고집하며 바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점점 그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변화되 세상에 맞춰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변화되지 않으면 쉽게 대체된다. 나보다 훨씬 더 젊은 인재들이, 나보다 더 똑똑한 AI가, 내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체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작가는 그것을 탁월함으로 표현했다. 그럼 어떤 부분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여야 할까?

그것을 9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열린 마음 : 호기심은 초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2. 자기성찰 : 나의 소망과 가치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3. 공감 : 깊은 이해심은 혁신을 창조한다.

4. 의지 : 탁월함을 습관으로 만들어라.

5. 리더십 : 지시하지 말고, 영감을 불어 넣어라.

6. 평정심: 감정을 다스려야 본질에 이를 수 있다.

7. 민첩성: 계획만 따르지 말고 변화에 반응하라.

8. 웰빙 : 때때로 멈춰 서서 자신을 돌보아라.

9. 공명 : 혁신을 홀로 태어나지 않는다.

평범함 사람이 탁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위의 9가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거나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항목들이 많다.

정리해 보면 자기 성찰로 자신을 알아가고, 평정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타인과의 생활에 있어도 좋다.

열린 마음으로 공감할 줄 알며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려는 공명을 유지한다.

이런 사람들이 의지력이 있어서 자신 있게 리더십을 갖게 되고, 민첩한 행동으로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확실히 세상은 변해가고 있고, 요구되는 사항들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더 이상 AI를 따를 수가 없다. 우리가 기계보다 나은 것은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잘 보다듬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결국 나의 감정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의 마음도 읽을 줄 아는 것이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최고 장점들을 잘 살려서 정말 말 그대로 엑설런스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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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무엇이든 물어봐 주식시오
김근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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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나는 한 놈만 팬다!라는 마음으로 부동산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한동안 열심히 부동산을 사다 총알이 떨어지고 나니 잠시 시들해진 것이다. 그때 주식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계속 부동산만 고집했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다 잘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만이라도 잘하자!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주식을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미 나는 장기투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처럼 단기 투자를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나 보다.

그런데 요즘에는 주식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달에 얼마씩이라도 적금 들듯 주식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장기투자이다. 없어도 될 정도의 돈으로 매달 조금씩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이가 크면서부터 인 것 같다. 나는 아이가 10살이 되면 같이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 그래서 이제야라도 내가 먼저 해 보는 것이다.

아이에게 투자를 가르쳐주면 앞으로 둘이서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 내 돈이 들어가야지만 경제신문이라도 한 번 더 읽게 되고, 그 기업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리고 소비할 때도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아이가 공부 잘해서 서울대 가는 것보다, 경제 상황이라든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서 더 잘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서울대에 가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냥 최고의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는 별로 시키고 싶지 않다.

돈에 대해서는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동산도, 주식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몇 년 뒤 아이와 함께 할 생각을 하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완전 기초 책인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정말 왕초보이기 때문에 초보적인 질문을 지인들에게 하기도 부끄러웠는데 이 책은 나의 부끄러움을 씻어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나처럼 완전 초보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좋겠다. 나중에 아이에게도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 무작정하는 투자는 투자가 아니다. 말 그대로 투기이다. 나는 아이에게 투자를 가르치고 싶지 투기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함께 공부하면서 돈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시가총액은 기업의 주식 가치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들의 시가 총액을 합하면 코스피 시장 전체의 가치를 알 수 있고,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의 가치를 알 수 있죠. 또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대한민국 증시의 규모를 알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각 나라끼리 비교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가총액은 기업분석의 기초이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표이니 투자자라면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 시세차익보다 배당금에 목적을 둔다면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지, 매년 배당을 지급했는지, 배당률을 얼마나 되는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규모는 작은지 등을 함게 체크하면 좋습니다. 매년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 텔레콤, KB 금융 등이 있습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매도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했을 때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어떤 원리가 숨어 있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DY 전자 주식을 1주 가진 지인에게 주식을 빌려 2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3일이 지나자 주가가 하락해 1만 5천 원이 됩니다. 지인에게 빚진 1주를 갚기 위해 DY 전자 주식 1주를 1만 5천 원에 사서 돌려주면 채무 관계는 끝납니다. 이 과정에서 DY 전자 주식을 2만 원에 팔고 1만 5천 원에 매수해, 5천 원의 시세차익을 봅니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에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수익을 얻는 투자방법이 바로 공매도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업의 실적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크게 상회하는 것을 뜻합니다. 증권사는 당해의 업계 상황이나 기업의 사업 구조, 이슈 등을 파악해 기업의 실적을 미리 예상하고 컨센서스를 발표합니다. 만약 기업의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었다면 이를 두고 어닝 서프라이즈라 하죠. 많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이번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라는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따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주가는 상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에 좋은 신호로 해석됩니다.

어닝쇼크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반대말로 기업의 영업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것을 뜻합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달성한다고 예상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2조 원밖에 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 한 경우이니 이를 두고 어닝 쇼크라고 부르죠.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데 만약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면 다음 날 주가는 하락할 확률이 높아 악재로 볼 수 있습니다.

EPS는 1주당 이익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즉 BPS가 기업의 순자산을 총 발행 주식 수량으로 나누어 1주가 가지는 순자산을 알아내는 지표였다면 EPS는 순자산이 아닌 순이익을 총 발행 주식 수량으로 나누어 1주당 얼마의 순이익이 발생하는지를 알아보는 수익성 지표입니다.

통상적으로 외환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하락하고 환율이 떨어지면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은 특정 국가의 경제 흐름을 유추할 때 중요한 지표로도 사용됩니다. 따라서 환율과 증시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투자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에게 안 좋은 걸까? 증시만 본다면 통상적으로 환율의 상승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을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로 수출이 높은 기업들이죠.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하면 판매 가격도 상승하니 실적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기준금리 변동 이슈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경제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준금리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물가, 실물 경제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국가의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기준금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높으면 은행에 저금한 예금이자는 많아지지만 대출이자도 덩달아 상승하니 기업과 가계는 대출받길 꺼려 할 겁니다. 결과적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은 줄어들게 되죠. 통화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사람들이 가진 현금이 적어진다는 뜻으로 소비 심리의 악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공급량은 전과 같은데 소비만 줄면 물가는 자연스레 하락하겠지만 이는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죠.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투자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자금을 회수하려고 해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는 것만으로 증시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준금리의 변동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증권거래세는 투자 수익, 손실과 관계없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때 무조건 내야 합니다. 따라서 똑같은 투자금이라도 거래 횟수가 많을수록 세금을 많이 부과하게 되죠. 장기투자자들은 비교적 적은 세금을 납부해 부담이 없지만 거래 회전율이 높은 단기투자자들에게는 0.23%라는 낮은 세율도 거래 횟수가 누적될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매도 금액에서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별도의 세금 신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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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드로우 - 나만의 길을 찾을 때까지 인생의 레버를 당기는 법
드로우앤드류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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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괜찮은 청년을 봤나!!! 어머님이 누구니? ㅎ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가끔 느낄 때가 있다. 이렇게 잘 자란 풋풋한 청년들을 볼 때 예전에는 그 청년에게 관심이 갔지만, 이제는 그 청년의 부모에게 더 관심이 간다. 그의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양육했을까? 어떻게 했기에 아이가 저렇게 잘 자랐을까?

회사 회장님한테도 육아에 대해서 묻고 싶을 정도였다. 보통 아버지 빽이 있다면 아들이 막 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 자란 그분의 아들을 보면서 어떤 욱아 관을 가지고 양육했을까가 딸이 있는 엄마로서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고도 같은 느낌이었다. 우연히 영상으로 보게 된 앤드류의 유튜브, 그리고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김미경 TV라든지 신사임당 TV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넓혀간 청년이다. 앳된 모습에 장난기 가득하지만, 자신의 콘텐츠 앞에서는 늘 당찬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뉘 집 아들인지.. 잘 자랐네!"라며 엄마 미소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가 책을 썼다.

역시 출판사에서도 이런 청년은 가만히 두지 않는 것 같다. 바로 그를 컨택했고, 그 책은 출판사와 협업을 해서 1등을 하고 있다. 요즘같이 새로운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서 SNS를 통해 자신의 책을 알리고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정신세계가 마음에 든다. 요즘 MZ 세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하는 스타일을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그가 참 멋져 보인다. 일 잘하는 남자는, 아니 일 잘하는 사람은 다 멋져 보인다.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다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참 멋져 보였고, 나 또한 그와 같이 내 일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해 본다.

나도 아직 마음은 그들과 같다. 그보다 훨씬 나이는 많지만, 아직도 일 앞에서는 설레고 가슴이 뛴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자유를 통해, 내 심장이 이끄는 일을 하고 싶다. 어제 코칭 교육을 FULL로 받으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고,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좋은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나의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왔다.

이제는 나도 그래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반, 현실적으로 먹고 사슴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반을 가지고 있다.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래서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그의 나이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나도 그 나이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뭔가 달라져 있을까? 너무 늦지는 않는 것이까? 아직 내게는 허락된 삶이 있을지도 모르니 아직 늦은 것은 아니겠지? 하며 설레었다.

용기를 내어보려고 작심한 2022년이다. 이런 용기 있는 청년의 책을 읽게 돼서 감사하다. 우리 딸도 이렇게 멋지게 자신의 일을 만들어나가길 엄마의 마음으로 바래본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나는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큰 성공을 이루고 싶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를 위한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일이라는 것은 내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워라벨을 지키면서 성공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일과 삶이 균형에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일 자체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세상은 넓고 재밌는 일은 너무나 많으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직접 공부를 하는 게 빠른 길일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빠를까? 비단 주식이나 부동산뿐만 아니다. 과연 무엇이 진짜 레버리지일까? 나는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아껴서 자산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내 가치를 높이는 일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그 소중한 자원들을 사용하고 싶다. 이것이 우리가 당겨야 할 진짜 '레버리지'가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 하지만 그 '나중'이 대체 언제 올까? 오기는 할까? 우리의 20대와 30대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40대와 50대와 마찬가지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일들이 있다. 이것이 내가 여전히 성장 중인 '나'라는 우량주에 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진짜 이유다.

일의 생산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일뿐이다. 내 진짜 목표는 내가 살면서 이루고 싶은 일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해야 할 일'을 가급적 빠르게 처리한 뒤 '하고 싶은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 인생의 배터리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던 중 나는 '이키가이'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 이키가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보람' '존재하는 이유'를 뜻하는 개념이다. 일본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라고도 부른다. 이키가이는 모두 4개의 동그라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동그라미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인간이 보람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즉 아침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키가이의 정신이다. 나는 이 이키가이 표를 보고 나서야 그동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어딘가 해소되지 않던 '결핍'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은 어떻게 찾을까? 세계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할까? 환경 파괴 혹은 기근을 없애기 위해 싸워야 할까?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으면 그것이 세상이 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세상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만 했구나' 나는 그동안 나의 가치를 세상이 정해준 프레임 안에 가두고 있었다. 나의 가치를 회사에서만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세상이 내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질문조차 던지지 않았다. 이제 나는 남들이 나를 먼저 알아봐 줄 대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서서 내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았다. 그때부터 내 가치를 이력서라는 종이에 담아 회사에만 뿌리는 게 아니라, 아예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뿌렸다. 그것이 세상이 내게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만약 내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0부터 시작한다면, 나는 가장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찾기 위한 자기성찰을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과거의 어떤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며, 미래의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탐색할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면 정말 운이 좋아 결국 돈을 벌게 될지언정 일의 이미는 찾지 못해 금방 지쳐 포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우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부터 찾아보자. 그렇게 찾은 나의 가치를 콘텐츠에 담아 세상에 알려보자.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로 자신이 지닌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철저히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란 바로 이것이다.

* 페르소나: 나는 누구인가?

* 목적: 나는 무엇을 하는가?

* 콘텐츠 : 나는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

나는 이것을 퍼스널 브랜딩의 세 가지 요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드로우 앤드류' 채널의 '페르소나'와 '목적' '콘텐츠'는 각각 무엇일까? 우선 '페르소나'는 자기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밀레니얼 프리 워커'다. '목적'은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리고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는 '내가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며 배운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내가 정한 '페르소나'에 맞춰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내가 정한 '목적에 맞춰 어떤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내가 정한 콘텐츠'에 맞춰 어떤 소통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늘 구체화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나눌수록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고, 그것을 다시 세상에 전하자 더 많은 것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방법은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한 말이다. 나는 이 명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삶에 적용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한 길이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되지, 내가 아는 정보를 굳이 나눌 필요가 있나요?' 힘들게 얻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또 정보를 나눌수록 더 많은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정보에도 '인플레이션'이 있다. 정보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점차 하락한다. 가치가 하락하기 전에 세상에 나누면 영향력과 기회가 생긴다. [뉴타입의 시대]라는 책에서 저자는 '올드 타입은 빼앗고 독점하고 뉴타입은 나누고 공유한다'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공유되고 빠르게 퍼져나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괜찮아. 우리의 삶에는 당연하게도 악역이 있어. 왜냐하면, 우리는 주인공이거든.

혼자 있는 시간이 아직도 두렵고 막막한가?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사람들의 소음에 파묻혀 풀리지 않았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오히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일수록 생각이 흐려지고 행동이 느려진 경험이 있지 않은가? 언제까지 가족의 시선, 회사의 시선, 지인의 시선에 맞춰 원치 않는 삶을 살 것인가? 물론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자극을 얻기 위해 밖으로 나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경험을 쌓으며 영감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혼자서 일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영영 앞서갈 수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혼자서도 충분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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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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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책. 에세이처럼 써 내려간 엄마의 치매일지를 딸이 쓴 것이다.

치매환자를 둔 가족이 쓴 글로 보면 되겠다. 정말이지 남의 일 같지 않다. 언젠가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또 시간이 더 지나면 내 딸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점점 치매환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의료기술이 좋아지면서 사람의 수명은 늘어나는데, 거기에 따른 뇌에 관한 의료기술은 아직 그것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나의 친할머니의 경우를 보면서도

절대로 나는 치매에 걸리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있다. 분명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 일 것이다. 치매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단지 기억력을 잃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과 같다.

기억, 추억, 그리고 존재 등등

점점 하나씩 뇌 속에서 불을 끄는 것 같다.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아프다.

환자들이 늘어날수록 고통받는 가족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작가는 현명했다. 부모의 영상을 찍는 것으로 부모의 모습을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늙어가는 일본 사회에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노인들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보고 배울 것들이 많다.

엄마 아빠도 자주 말씀하신다. 딸들에게 폐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나 또한 그렇다. 내 딸에게 폐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노후를 위한 돈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한 가지 더해서 건강까지 가져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작가처럼 이런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나의 일과는 멀어 보이지만, 조만간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하게... 그리고 폐 끼치는 것보다 선한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멋진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지금 가족을 돌보고 있는 분들에게도 이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카메라를 들고 보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기분으로 간병으로 꽉 막힌 기분은 싹 덜어내고 객관적인 시점으로 바라보면 분명 관점이 크게 바뀐다. 그렇게 냉정한 자세로 '아, 나는 너무 상대 가까이에서 비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구나'하고 깨달으면 '그럼 시점을 조금 바꾸어 다른 각도에서 보자'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간병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로 무너지지 않으려면 이러한 시도가 분명 필요하다. 어쩌면 심호흡을 한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을지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어깨의 힘이 빠져 기분이 편안해질 것이다.

만일 "이것도 할게요" "그것도 할게요" 하며 엄마의 간변을 전부 내가 떠맡았다면 나는 분명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녹초가 되어 궁지에 내몰렸을 것이다. 그러다 모든 것을 엄마 탓으로 돌리며 결국 엄마를 증오하게 돼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건 엄마에게도 내게도 가장 불행한 일이다. 그걸 깨달을 수 있어서 나는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치매는 신이 베푼 친절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엄마는 완전히 아이다. "아이라고 생각하면 화도 안 난다." "간병과 육아는 비슷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아이와의 결정적인, 그리고 절망적인 차이는 아이는 성장하나 치매 엄마는 퇴행해갈 뿐이라는 사실이다. 육아는 자립 시기를 예상할 수 있으나 이렇게 식욕 왕성하고 기운찬 엄마의 상태를 보고 있자면 정말로 끝이 안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배은망덕한 딸인 것 같아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몸이 바닥없는 늪 속으로 가라앉는 듯한 공포를 느낄 때도 있다.

그렇다. 이 무렵부터 나는 치매를 '신의 친절'로 여기서 시작했다. 신은 엄마를 내가 좋아했던 엄마로부터 서서히 변모시켜감으로써 긴 이별을 시켜주고 있는 거라고. 이 글을 읽고 불쾌한 마음이 드셨다면 종말로 죄송하다. 버젓이 살아 있는 엄마를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라니. 그러나 만약 소중한 사람이 치매에 걸려 망연자실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그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면 좋겠다.

혹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자기혐오로 괴로워하고 있는 분에게는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은 불효의 극치라고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으면서도 '이건 신의 친절'이라 생각함으로써 분명히 위안을 얻고 있으니까. "가족은 그 사람을 사랑해 주는 것이 제일의 일"이라는 이마이 유키미치 선생님의 말을 계기로 엄마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받아들여야겠다고 각오한 나. 그리고 결심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엄마를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달은 이상 어떻게든 그 노력을 해야겠다고. 형식적이어도 괜찮으니 우선은 시작하자고.

"나오코 씨, 저는 엄마를 간병하다 떠나보내고서 생각했어요. '간병은 부모가 목숨 걸고 해주는 마지막 육아'라고요." 이 말을 부모가 건재한 동안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나는 진정으로 생각했다. 엄마는 지금, 자신의 전부를 걸고서 자식인 내가 인간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마지막 육아를 해주고 있구나...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이를 피할 길은 없다. 늙으면 엄마처럼 치매에 걸려 영문을 모르게 되기로 하고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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