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먹선 이야기 - 그림묵상 두 번째 모음집
석용욱 지음 / GTM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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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소서'라는 간증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책을 몽땅 다 빌려 보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분도 많은 고난을 겪으신 분 같다.

고난을 겪은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나의 고통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이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런 분인 것 같다.

"예수님을 알면 인생의 파도 타는 것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금의 나는 파도 타는 법을 배우고 있었을 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가장 와닿은 것 같다.

지금의 내 상태에 가장 맞는 말인 것 같다.

맞다... 나는 지금 인생의 파도를 즐기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사장님도 경험을 통해서 "다 내려놓아야 비로소 보인다"는 그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다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내 양손에 너무 많은 것을 꽉 쥐고 있으려 하는 것 같다.

고난을 이겨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잘 버티고 있으세요.

당신이 잘 버티고 있으면 고난은 자신의 때에 당신을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스쳐 지나갈 것을 기대하며...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알고 있는 것'이 네가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진짜 너란다.

많이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하며 우리 삶을 풍성케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이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이 알고 있는 내가 실제 '나'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은 언제쯤 앎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참 지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인간 지식의 한계를 모두 인식하기 시작할 때 얻게 됩니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 그것을 적절한 곳에 사용할 줄 아는 절제된 지혜.

균형 있는 영성이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이렇게 늘 깨어있어야만 유지할 수 있단다.

신앙생활도 이처럼 훈련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지리를 믿고 따르는 것은 늘 일상생활 속의 크고 작은 충돌을 가져오며 그 충돌 과정에서 마음이 상처받고 좌절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그 충돌 과정에서 얻는 손해들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가져다주기도 하지요.

고난을 이겨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잘 버티고 있으세요. 당신이 잘 버티고 있으면 고난은 자신의 때에 당신을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_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여행에서 날마다 '선택'이란 길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선택한 그 길를 가다가 잠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는가 하면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아예 결정조차 못 내릴 때도 있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원히 길을 잃은 채 버려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내 삶에 관심이 더 많은 존재가 나를 보호하고 있으며 나는 그 존재에게 언제나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감정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내 안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마음의 상태가 보일 겁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최고의 교육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함께할 때에 삶으로 가르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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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 연습 시리즈 1
김형준 지음, 석용욱 그림 / 예수전도단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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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고 골랐는데, 글 보고 반했다.

내 마음이 힘들어서, 단순해지고 싶어서 그림책을 꺼내 들었는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묵상에 도움이 되는 책.

글쓴이의 생각이 들어 있는 책.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책.

내가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그 책을 읽고 내게 감동을 주는 책.

이 책은 위의 요건들을 다 갖춘 책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지금 나는 시험당하는 중이다. 새벽 기도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영적 전쟁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은 괜찮겠지 하다가 크게 뒤통수도 맞았고, 제발 내 아이만큼은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의 아킬레스인 내 아이까지 건들고 있다.

그래서 많이 흔들렸다. 가슴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꺼이꺼이 소리 내어 오랜만에 울었다.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드냐고!!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냐고!!! 소리 질러댔다.

그런데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우는 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늘 아침 이 책을 정리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내가 절실할 때 말씀이 들린다.

내가 죽을 것 같을 때 나를 향한 메시지가 들린다.

들리는 믿음이 아니라 보이는 믿음을 가지라 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인 것 같다.

하나님이 나에게 귀 기울이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흔히 재능이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을 이루고자 사람을 사용하실 때 특별훈련을 시키시는데, 바로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훈련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 해결과 회복의 능력은 절대 다른 이들에게 구할 수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워서 지쳐 쓰러질 때, 얼굴을 돌려 부르짖어야 할 대상은 사람이나 환경이 아닌 오직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인생을 축복하며 길을 열어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귀 기울이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약 1:6~8)

하나님의 방법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자기 생각을 좇아 달려가는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립니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분노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부르짖습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기준을 따른 결과는 불안과 혼란, 엉킨 실타래 같은 삶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혜와 철학이라도 하나님 말씀과는 다르다면 포기해야 합니다. 주님이 부르시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라도 기쁘게 걸어가야 합니다. 이게 바로 순종이며 믿음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이 단순한 생각을 낳고, 단순한 생각이 단순한 결론을 낳습니다. 단순한 결론을 가진 사람만이 온전한 순종의 열매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면을 단순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전부를 원하십니다. 놀랍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선행이나 좋은 성품뿐만 아니라 깨어진 마음과 모난 성품, 상처, 심지어 죄악까지 내어놓기를 바라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 삶을 '드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를 '받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그분이 받으실 만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 인생 전체를 받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어떠한 실패, 상처, 슬픔, 수치, 고난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바울은 세상의 기준인 완벽을 포기하고, 하나님 안에서의 온전을 택했습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약점을 오해 하나님이 위대한 이들을 행하셨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약함을 내어놓고 오직 주님의 사랑만 바라보며 신뢰하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점과 실패를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꾸미거나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정직하고 겸손하게 행할 때 비로소 주님이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나의 나 된 것, 그것은 바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약점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고후 12:9~10) '가시처럼'여겼던 약점이 오히려 자신을 겸손하게 하고 능력 있게 살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또한 가장 추하고 연약한 십자가를 택하셔서 세상을 구하셨습니다. 숨기고 싶고 떼어 버리고 싶은 부분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기본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그 약점을 통해 역사하시도록 내드리면 됩니다. 당신이 가장 약한 때야말로 하나님 손에서 최초의 사람이 되는 때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충성한 열매를 맺기 바라십니다. 그 열매는 '크고 빠르게' 맺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알차고 자연스럽게' 맺는 것입니다. 주님은 성공이 아닌 '성숙'이라는 열매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성숙이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을 닮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하는 사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서 신앙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은 바로 이런 성숙의 열매를 바라십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훈련을 받고 있습니까? 주님이 맡기신 일을 잘하려고 훈련을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하나님의 도구임을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훈련의 때를 놓쳐 평생 그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주님을 위해 훈련받고 쓰임 받을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앙 훈련은 우리의 삶을 더욱 존귀하고 아름답게 해줍니다. 당신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그분이 맡기신 귀한 일들을 아름답게 감당하도록 준비합시다.

쉽고 편한 삶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뻐하며 순종하는 사람은 아무리 지독한 고독과 고난이 찾아와도 완전히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힘들고 어려울 때면 놀라운 구원의 소식을 더욱 가까이해야 합니다. 아니, 아무 문제 없고 평안할수록 더욱 그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모가 아닌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마음에 생각하는 바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생각이 그 사람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이 밖으로 표현됩니다. 생각한 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 앞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거나 계산하지 마십시오. 사람의 뜻인지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할 수만 있다면 결과는 우리 몫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품어야 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즉 태도입니다.

에훗도 이런 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힘 못 쓰는 오른손을 하나님께 맡겼더니, 그분이 내 오른손이 되셔서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소유가 많고 힘이 있는 사람을 쓰지 않으십니다. 오직 용기와 희망, 믿음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을 택하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의 성패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십시오. 고난 중에 있어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아픔이 클수록 더 큰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픔과 상처의 자리를 꿈이 자라는 모판으로 사용하십니다.

"주님, 주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이룰 수 있습니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꿈을 이루어 달라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순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뜻만 이루어야 합니다. 자기 뜻, 자기 욕심을 이제 모두 내려놓으십시오. 기도는 내 것을 비우고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는 일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찾으십니다. 해야 할 일을 기억하고 끝까지 사명을 붙잡는 헌신된 사람을 찾습니다. 헌신한 사람은 자신이 헌신한 대상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칩니다. 하나님은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에게 "너희의 힘으로 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어 성경에는 "네가 지닌 그 힘으로 싸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힘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온 힘을 다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헌신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사용합니다. 자기희생 없는 헌신은 헌신도 아닙니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희생 없는 전쟁과 역사는 없습니다. 주님의 역사는 헌신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부르심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헌신하십시오. 진정한 희생이 없는 곳에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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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공부의 마법 - 우리 아이 평생 공부 저력을 키워주는 결정적 공부법
오가와 다이스케 지음, 정미현 옮김 / 키스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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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공부라는 말은 엄마 곁에서 아이가 원할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는 공부법이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가장 좋은 육아 방침이고 원하는 그림이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첫째에게 했던 방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가 둘 이상이 되면서 쉽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아직 나는 아이가 하나라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엄마인 나도 점점 게을러진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의 천재성을 살리기 위해서 시키지도 않는 학습들을 찾아보고 검색해 보면서 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물론 아이에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을 사실이지만, 나의 육아 방침의 근본은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엄마인 나도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만 성장하게 한다면 아이의 스케줄을 잡고 엄마가 달달 볶으면 된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아이는 엄마가 당기는 것만큼 잘 따른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신의 의견이 정확해지는 중학생이 된다며??

나는 가장 무서운 것이 스트레스로 인하여 아이가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아이에게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하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꿈과 희망으로 아이에게 불어넣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추석 긴 연휴에도 우리 아이는 문제집 한번 풀지 않았다. 한자 한번 쓰지 않았고, 책 한번 들여다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책 15분 정도 읽었고, 오목을 두었고, 보고 싶은 영상을 실컷 봤다.

엄마인 나도 연휴에는 늘어져 있고 싶고, 보고 싶었던 영상도 보고 싶고, 쌓아둔 책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도 안 하면서 아이에게만 시킬 수는 없다. 아이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지만, 아이는 안다. 엄마가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연휴 마지막 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들고 푹 빠져서 읽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저거면 됐다!" 싶었다.

공부 또한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코시국에는 아프지 말고 잘 살면 다행인 것 같다.

아이에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공부로 누르고 싶지는 않다. 대신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도를 아이 시선에 맞게 벽에 붙여놨고, 지구본을 구매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딱 그 정도면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아이 공부시키려면 엄마인 나 또한 공부해야 한다.

아이 고학년 때 나도 다시 공부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인 내가 그 환경이 되어주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왜 하필 거실일까요? 답은 '곁에 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요리하러 주방에 가더라도 거실은 바로 코앞입니다. 아이가 말을 걸면 대답을 할 수 있고, 아이가 "잠깐 와줘!" 하고 부르면 곧 와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입니다. 아이는 퍼즐을 완성했거나 공룡을 그리는 등 뭔가 해내면 반드시 부모에게 보여주러 옵니다. 부모에게 "굉장해!"혹은 "잘 그렸네"라는 칭찬을 듣는 게 기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자세하게 공룡을 그린 뒤에 "흠, 잘 그렸어" 하고 혼자서 만족하고 마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중간 생략)

아이가 더 자란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오늘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부모가 지켜봐 주고, 모르는 걸 물어보면 부모가 힌트를 준다는 걸 아이가 확실하게 인지한다면 아이의 의욕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의욕은 학습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아이가 질문했을 때 "나중에 찾아보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지식을 흡수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지적 호기심이 안테나를 세웠을 때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제든 아이가 지식에 접속할 수 있게 거실에 도감, 지도, 사전을 두어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과 함께 책을 펼쳐 대화를 해준 것만으로도 만족할 거예요. '엄마 아빠와 함께 도감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야'라는 느낌이 아이의 머릿속에 입력되는 것이죠.

아이의 학습 능력을 길러주려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폭넓은 지식을 키워주세요.

둘째, 지식과 자유자재로 이어 붙이는 경험을 무조건 많이 하게 해주세요.

이렇듯 관점을 넓힐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도 갖춥니다. 시야를 넓히고 추상적 사고 능력을 연마하는 데 있어 지도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습니다.

사전은 구성 그 자체로 어휘력을 키워주고 정확한 자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사한 단어의 앞뒤를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비슷한 음이나 모양의 한자나 숙어가 자연히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전에서 '카스텔라'를 찾아본 아이가 "카스텔라는 포르투갈 말이래"라며 지도나 지구본에서 포르투갈을 찾으려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더 흡족하겠지요.

아이의 관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나눌 소재를 부지런히 찾아내 지도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준다면 지도에 대한 아이의 관심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본만큼 아이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는 없다.

전국 지도와 마찬가지로 제가 부모님들에게 반드시 구입하기를 권하는 것이 바로 지구본입니다. 지구본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속 우리나라의 위치, 태평양이나 대서양 같은 바다의 크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기쁨을 전달하고 경쟁심과 의욕을 키웁니다. 말은 의미와 내용을 아이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부모가 한 말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진 일을 인식하고 다음 행동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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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대에게 딱 맞는 자녀 교육을 세팅하라 - 한국과학창의재단 조향숙 박사가 안내하는 자녀를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법,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조향숙 지음 / 더메이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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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 있는 분야이다. 정말 나는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AI 시대에 맞게 자녀교육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나부터가 AI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다. 워낙 시대가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보니 발맞추기는커녕, 뒤 좇아 가기도 버겁다.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나부터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등등 수업도 열심히 듣고 책도 읽으면서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는 아직도 후진국인 것 같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도 느꼈다. 학교가 발전하려고 해도 학부모가 반대한다. 우리 아이 수업에 방해되고 위험하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멀리 봐야 하는데 눈앞의 이익만 본다. 장애인 학교에 반대하는 주민들. 집값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해서 결국 장애인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하는 나라다.

다른 것은 급변하면서도 교육에 있어서는 아직도 과거지향적인 것 같다. SKY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짜 그것이 답일까? 물론 나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영어도 시키고 있고, 한문 공부도 시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구로서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결국에는 아이의 진짜 행복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진짜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가 된 이상 끊임없이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되면서 나의 관심도 커졌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나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 내 아이와 연결된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목소리를 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전반적인 변화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범위를 다루고 있어서 깊이감은 없지만 많은 면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얇지만 넓게 알게 해주었고, 관심 있으면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했다.

"나의 교육관은?"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할 것인데?"

"코로나로 인해 더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기에 나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데?"

"아이에게는 어떤 생각을 갖게 하면 좋을지..."

엄마인 내가 깨어있어야 아이에게 새로운 시대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결국에는 부모가 공부해야겠구나.. 엄마인 나부터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가 또 한 번 느끼는 결론이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미국의 경우 스템(stem) 교육을 통해 인재 양성에 적극적이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약자를 딴 STEM 교육은 수학. 과학 과목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추진력 같은 역량뿐만 아니라 적응력, 협업 능력과 같은 역량도 함께 키우는 교육 시스템이다. 스템 교육은 미국의 번영을 위한 성장엔진이며, 학생들에게 커리어 탐색의 기초가 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교육이 모든 미국 국민에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람과 기계의 공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산업혁명을 보자. 기술의 발달로 대량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게 되었다. 산업화로 인해 사람들은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겼지만 곧 신기술을 습득한 그들의 후예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았다. 교육이 힘이다. 신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은 편리함을 좇아 더 나아간 기술을 만들었고, 그렇게 교육과 함께 오늘에 이르렀다.

즉, 우리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아이들에게 해야 하는 교육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가 어떤 능력을 요구할지 알아야 한다. 교육이 과거를 답습해서는 곤란하다.

미래의 인재인 우리 아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은 이공계의 기술력 위에 인문학적 소양이 융합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가장 기술적인 산업인 중공업계에서도 시스템 사고에 능한 인재를 고용하고 있다. 산업 기술 지식과 역량을 기초로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넓은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시스템을 운용할 줄 아는 인재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할 것이다.

인간 문해력 이란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 즉 사람과의 관계이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 이것은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나누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처럼 아운 교수는 미래의 교육 방향으로 '기술' '데이터'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올인할 수 있고, 바뀌는 세상 속에서 다른 분야로 건너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단 원하는 분야로 갈 수 있고, 거기 가서 뭔가 막히면 다른 분야로 건너가기 위해 계속 배울 수 있는 체력과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다. 일단 '갈 수 있는 힘 '과 다른 곳으로 '건너갈 수 있는 힘'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 사회가 원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자신만의 미지의 능력 (X1)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표현하고 (X2), 다른 사회(사람)와 융합해 나가는 (X3) 인재는 미래 사회, 아니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다.

창의력은 나만의 관찰에서 비롯된 생각에서 나온다. 자신의 시각으로 관찰하다 보면 당연히 생각이 생기고, 질문이 나오고, 다른 생각이 나온다. 그것을 발휘하면 창의력이 된다. 미래는 그런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미래 사회는 변화라는 큰 물결과 함께 간다. 변화에 잘 적응해나가려면 변화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다가올 미래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성과 변화에 적응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변화무쌍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부드럽게 휘어질 수 있는 인간의 유연성이 아닐까.

이렇듯 세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기계를 연결하여 생각하고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해졌다. 이 산업과 저 산업, 이 지역과 저 지역, 자신의 분야와 다른 분야를 연결할 줄 아는 인재, 나의 성과와 다른 사람의 성과를 연결할 줄 아는 인재가 중요해졌다. 이제는 혼자 공부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과 누구를 통해 어떻게 얼마나 연결할 것인가, 그것을 적절히 배분하고 설계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는 중요할 것이다.

사실 공부라는 것의 범위는 매우 넓다. 어떤 것에 대해 궁금해하고, 생각하고, 찾아보고, 관찰하고, 경험하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이 배우고 익힘, 즉 공부다. 한마디로 말하면 공부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이처럼 핀란드의 현상 기반 학습은 질문, 도전, 협업을 통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자기 결정권을 일찌감치 장착한 아이들은 더 많이 배운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으로 자신을 결정할 수 있는 아이들이 책임을 알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가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스스로 찾는 활동인 만큼 자신감도 높아지고 그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적절한 공간은 가르치는 방법과 배우는 방법을 바꾸고, 학생들의 태도나 생각, 행동까지 바꾼다.

환경이 바뀌면 아이들이 바뀐다. 물론 그 환경은 아이가 원하는 아이에게 적합한 환경이어야 할 것이다. 환경의 변화를 줄 때 아이의 성향과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미지의 능력을 끌어내는 역량 중 중요한 것은 질문력이다.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질문이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버튼이 되기 때문이다. 그 버튼이 눌려지면 상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업글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다른 분야 지식과의 융합을 통해서다. 세계는 하나의 전문 분야만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주요 환경 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 문제만 해도 측정, 발생, 저감, 건강, 교통, 조세, 국제 협력 등 여러 분야가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협업할 수밖에 없다. 미래 사회의 문제는 더 복잡해질 것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더 많은 분야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성장 마인드 셋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움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믿음, 그 믿음이 있을 때 어려워도 계속 배울 동력을 얻는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려면 배움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의 유용함을 느끼도록 하고, 배움의 결과보다 배움의 과정을 격려하고, 그 과정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책과 함께 좋은 기분을 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책을 읽을 때 좋은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분은 평생 책 읽기 습관의 시작이다. 좋은 기분이 들면 평생 책 읽기를 계속할 것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는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면 문제를 끌어안고 씨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져야 할 마인드가 유연성이다.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것도 방법일 수 있고 저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태도이다.

이 같은 실패의 날 행사를 통해 실패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핀란드가 교육 강국이 된 배경엔 이러한 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험 결과가 잘못됐을 때 '뭐가 잘못되었는지'가 아닌 '누가 잘못했는지'에 집중하는 모둠은 별다른 개선책을 발견하지 못한 채 두 번째 실험으로 이어진다. 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집중하고 토론하는 그룹은 제법 빠르고 정확하게 다음 실험으로 이어간다. 그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실패, 그 실패가 누적될수록 두 그룹의 격차는 더 커진다.

특히 학교에서 진행되는 협력 프로젝트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같이하면서 팀워니아 프로젝트 리더의 역할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문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효과적으로 협업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미래 사회의 필수 역량인 융합 역량은 '함께'에서 시작한다. 함께는 나 혼자가 아니라 상대방, 또는 다수가 함께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 속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소통하려는 자세'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에 의사소통은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수단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마련하고 기회가 왔을 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며, 이야기하고 난 뒤에는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과정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힌트가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동료와 함께 놀이처럼 즐기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과정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과정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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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다정한 말 한마디
윤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글 잘 쓰는 사람이 부럽다. 특히나 잔잔한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의 예민함 (?) 아니 섬세함이 참 부럽다.

에세이를 쓰는 동안 모든 신경을 다 세우고 있듯이 예민해진다고 했다. 나도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섬세하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까지 한다.

섬세한 사람들의 글은 섬세하게 읽히는 것 같다.

잔털이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듯, 책은 나에게 그렇게 읽힌다. 그래서 좋다. 잔잔한 감동도 오고 잔잔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크게 사건이 터지지 않아도, 일상의 작은 일들이 모두 에세이의 소재가 된다. 아이와 나누는 대화, 누군가에게 던졌던 한 마디, 상대방의 반응 등이 글이 된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불러주는 것 같아서 좋다. 그 맛에 에세이를 읽는 것 같다.

처음엔 에세이를 읽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자기 계발서라든지, 나에게 새로운 지식들을 주는 책만 읽었다.

어느 날 무심코 내게 다가온 에세이는 묘한 매력을 풍기며 나를 점차 빠져들게 했다. 지금도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볍게 무언가를 읽고 싶을 때면 에세이를 읽는다. 내가 아닌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고, 그 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그녀가 행복해 보였다.

그것이 그녀의 글에서도 느껴진다. 글을 쓰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는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했다.

나 또한 글을 쓰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았는데,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겁을 냈다. 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도 겁이 났고, 이제 조금 글쓰기의 맛을 아는 것이 오히려 더 겁이 나게 한 것 같다.

다시 써야겠다. 아니 다시 쓰고 싶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고,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쓰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몸으로 넘어지는 순간과 마음으로 넘어지는 모든 순간에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넘어지는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로운 몽상가에게는 그 어떤 모퉁이라도 길로 바꿔내는 능력이 있으니 끝은 언제든 시작으로 이어진다.

미워하기만 할 때는 생각만 해도 몸이 쑤시고 아프더니 잘 지내냐고 빌어주면 마음도 온화해진다. 뾰족한 마음을 둥글게 닦아내며 소심하게 생각한다. 나 같은 예쁜 꽃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나 같은 예쁜 꽃에게 사랑받지도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라니. 당신 참 안됐다.

그러니, 부디 잘 지내길. 미워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사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 다른 누구보다 나를 위한 것이다.

작가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일상에서 관찰력이 늘었다. 특히 에세이를 쓰다 보면 사소한 일도 세밀히 들여다보게 된다. 하루 동안 만나고 겪고 생각하는 것들이 글감이 되어 자연스레 글에 녹아든다. 때문에 책 한 권을 쓰는 동안은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고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기억하렴. 가장 중요한 때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란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야. 니콜라이야. 바로 이 세 가지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란다.

어느 날의 나는 사랑을 하며 생각했다. 사랑이 맑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당신 마음의 우산이 되어주고 싶다고.

유독 웃는 날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프고 슬픈 이야기는 비껴가며 괜찮은 척하는 당신을 보며 나는 쨍하게 햇빛 비춘 날 우연히 길을 걷다 만난 소나기처럼 대책 없이 쏟아진 감정의 소나기를 함께 맞고 싶다고 생각했다. 슬픈 당신, 아픈 당신, 상처 입었던 당신.

자지러지게 재미있던 당신. 무미건조한 당신까지 모든 당신이 내게로 올 수 있도록 마음의 응급실이 되어주고 싶었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거라 했으니,

사랑이란 광활한 이 세상에서 초라한 내가 초라하지 않다 느끼게 해 주는 온기가 아닐까.

프리랜서로 일하며 만난 담당자 중에 해가 바뀌어도 한결같이 대답하는 분이 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언제든 웃는 목소리로 "제가 더 고맙습니다!"라는 대답을 들려준다. 아. 이 말이구나. 덕분에 '제가 더'라는 말의 기쁨을 새로 배운다. 말속에 담긴 감정이 배가 되어 내게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내가 건넨 따뜻한 마음을 반으로 쪼개어 받은 것만 같다. 내가 더 고마워. 내가 더 사랑해. 내가 더 미안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품위가 있다. 우아하고 편안한 품위가 지니는 온화한 느낌이 좋아 그 사람의 곁으로 가고 싶어진다. 단단하고 다정한 미소에서, 화려하지 않아도 꾸밈없는 존재 자체에서 빛이 난다. 그 빛은,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희미해지더라도 빛이 꺼지지 않도록 나를 사랑하고 그 힘으로 너를 사랑해야지.

자주 넘어지니 이제 착지 법도 익히는구나. 이 얼마나 큰 발전인지. 스스로 기특해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오늘의 착지 감각을 잊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이렇게만 착지한다면 다시 넘어져도 상처가 적을 것이다.

종이 위에 마음을 풀다 보니 어느새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것이 느껴졌다.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고, 단어와 문장으로 마음을 문자화하며 비로소 상처를 마주 볼 수 있었다. 글을 쓰며 일상은 반질반질해졌고, 스스로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파도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해내기 시작했다. 그런 행위들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며 몰랐던 진짜 나를 알게 되었다.

어떤 슬픔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힘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써 밝은 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에 공감한 뒤에야 나는 비로소 내가 편해졌다. 어른이 되는 게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런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충분히 애쓰고 수고했어. 그동안 나를 지켜내고 살아내느라."

지금 내가 소설의 어느 페이지 즈음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 다정하게 삶을 대한다. 다른 사람의 소설 역시 존중하는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내일 돌아보면 돌아가고 싶은 찬란한 순간이 바로 오늘 일 테니, 앙투안의 말처럼 무엇이 기다릴진 모르지만 우리는 끝까지 살아내자.

이제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내일은 미지의 날들로 자유로이 남겨두고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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