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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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 전의 책들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4차 산업. 그리고 AI의 등장으로 인간들이 직업을 잃어가고 있고, 그 자리는 기계들이 대체한다는 이야기. 워낙 요즘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고, 나 또한 흥미롭게 여러 권의 책들을 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달랐다. 단락마다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나는 그 점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발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계를 이길 수 없고, 단순노동을 기계에게 빼앗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꺼냈다. 흑인 노예사건을 다루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많은 시대적 차이가 있다. 하지만 맥락은 비슷하다고 본다.

마부들의 일자리 보전을 위해서 했던 것이 영국의 자동차 발전을 늦추게 했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와 같은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기술발전이 먼저인지 사람의 일자리 보전이 먼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발전할 때에 발전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있다. 예전에 힘든 일들을 흑인 노예들이 했었다. 기계가 등장해서 더 이상 힘든 노동을 하지 않을 거라는 기쁨도 잠시, 그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더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현대인에게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만 한다.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인간의 감정. 그것은 기계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말했듯이 계산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아픔을 알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을 터치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일까? 그런데 이것도 모르겠다. 조만간 인간의 감정까지 아우르는 기계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있다.

늘 불안한 이야기만 하는 다른 책을 보다 희망을 이야기해 주는 책을 만나니 조금은 밝게 느껴진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흑인 노예 사건은 인류사의 흑역사이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그들의 아픔은 결코 치유될 수도 회복될 수도 없다. 기술 발전이 그들의 삶에 끼친 영향력도 치명적이었다. 삶의 현장에서 기계에 의해 내몰린 그들은 가난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었다. 기계의 발전이 가져온 안락한 삶은 그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기술이 진보할 때 이에 편승해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혹시 도태되거나 추락할 위험은 없는가? 인류 역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은 생존력이 강했다. 자연물을 이용하거나 동물을 수단으로 사용해 생명을 유지하고 편익을 도모했다. 특히 말은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자동차의 출현으로 제 역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일자리를 잃은 마부를 위해 세운 상호 대책은 영국을 자동차 산업에서 뒤처지게 했다. 이 사건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기술과 인간 중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기술의 도모인가. 아니면 더불어 사는 사회인가?

불과 10여 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미래에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기술력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지 못한다. 상상력을 근거로 기술력이 발전하므로 생각보다 그 속도가 빠르지 않다. 상상력은 시공간 초월이 가능하지만 기술은 단계에 맞춰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술의 발단에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이다. 21세기 AI 시대에는 인간의 '감정'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제1 기계화 시대에 중요한 경쟁 요소였던 효율성의 문제는 생각하는 기계가 해결해 준다. 대신 '인간다움' '인간만의 능력'이란 키워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업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일일이 발로 고객을 찾아다니던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고객을 번거롭게 하고 부담을 줘 불편을 초래한다. 고객의 나이나 성향을 분석하여 맞춤형 컨설팅으로 가야 한다. 고객도 정보에 강하다. 객관화된 정보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데이터 관리는 필수다.

그러므로 서비스직 상담원은 '마음'을 전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관찰하고 대화의 맥락을 판단하여 '바쁜 사람이라면 빠르게' '화가 난 고객에게는 공감하고 경청하면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미래의 영업 서비스직 업무에 요구되는 핵심 능력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감성터치'인 것이다.

감성터치란 상대의 마음을 직접 만지고 건드려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감동을 준다는 뜻이다. 인간은 감정이 있고 다른 이들과 상호 교류하며 동기부여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고객이나 업무 파트너들을 어떻게 물리적. 심리적으로 터치하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 '인간적인 접근' '인간미'를 내포한 상태의 물리적 터치, 대화에 의한 터치, 심리적 터치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터치는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다. 악수나 술 한 잔의 건배 등에 해당된다. 대화의 터치는 상대에게 긍정의 행동을 보인다거나 격려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고 신뢰와 인정, 동료애와 호감을 표시하는 인간다운 행동들이다. 세 번째 유형의 터치는 심리적 터치다. 다양한 인간 중심의 활동으로 상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형성해가는 행동이다.

창의적인 업무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째는 산업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생각을 떠올려야 한다. 그러나 창의적 발상이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으므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현장을 느끼고 직접 몸을 움직여서 체득한 쓸모 있는 경험이 창의력의 기초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지식을 변경, 변형 결합, 제거, 추가, 적용, 반대 또는 과장된 생각을 거치면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어떤 문제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질문은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당당하게 내놓을 자신감을 기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끈기와 인내를 기르고 새로운 변화에 당황하면 안 된다. 이를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 활용의 범위가 넓어진다.

세 번째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새롭게 얻은 지식이나 새롭게 경험한 것 등, 자기 나름의 '숙성' 과정을 거쳐야 자기 것이 된다. 피상적이고 활용 가치가 없는 정보들의 파편에 불과하다. 자신이 정리하고 이해한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사고 관점이 생기고 현업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생긴다.

미리에 관리 사무직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 전체 성과를 올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조직 내 비효율 현상을 타파하고 조직의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자원을 분배하고 이해관계 집단에 동기를 부여하는 일도 맡아야 한다. 아직은 생각하는 기계가 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또 관리 사무직은 조직 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므로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구성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은 유일한 무기가 된다>의 저자 야마구치 요헤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AI와 로봇이 대중화되면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질까? 요즘 들어 AI 위협론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AI는 사고하지 않는다. 단지 계산할 뿐이다. 계산에 아무리 많은 함수와 변수를 사용한다고 해도 차원을 넘어서지 못한다. AI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정보의 최적화다. AI는 프레임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다가 상위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간만이 가능하다. 인간은 의식을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을 사용하여 차원을 넘나들고 상위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개별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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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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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 한 편은 책 한 권과 같다.

좋은 영화를 봤을 때 남은 여운은 오래간다. 책은 밑줄 그으면서 보는 것이고, 영화는 다 보고 나서 감동적인 대사들을 다시 한번 검색해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영화에서 여운이 남았던 대사들의 모음집이라고 할까?

내가 봤던 영화들 중에서 내가 생각했던 대사들과 작가님이 뽑아놓은 대사들이 다르다.

이것도 하나의 재미인 것 같다. 같은 영화를 봤지만 다르게 느끼는 것.

'아... 이런 말도 있었었네.' 하며 새롭게 느꼈던 것들도 있다.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었다. 윌 스미스와 자신의 아들이 함께 나온 영화. 그래서 그런지 윌 스미스의 아들을 향한 연기가 더 간절하게 다 와닿았던 영화였다. 나는 그래서 부정(父情)을 중심으로 많이 봤던 것 같다. 특히 화장실에서 아이를 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든지, 홈리스들을 위한 곳에 시간 맞춰 들어가기 위해 안절부절 하며 줄을 섰을 때의 표정과 그의 가슴 아픈 연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나도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이다 보니 더 감정 기입이 되어서 그랬는가 보다.

그런데 작가는 아들과 면접관에게 했던 대사들 중 명언을 뽑았다. 분명 봤던 영화인데... 명대사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것도 있다. 내가 본 영화라면 작가가 뽑아놓은 명대사가 곧바로 내게 전해져 오지만,

내가 보지 않았던 영화인 경우 앞뒤 내용을 모르니 명대사가 제대로 내게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다.

영어 대사나 일본어 중국어의 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놓았는데, 그것도 약간 번역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내가 봐야 할 영화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대사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영화들이 많아졌다.

그중 하나가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보진 못했다. 그런데 책에서 명대사가 그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526.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자신의 행복을 망친다.

527.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삶의 목표라고 믿는 데에 있다.

528. 행복은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대로 사랑받는 것이다.

529. 행복은 내가 진정 살아 있다고 느낄 때 찾아온다.

530. 행복은 축하할 줄 아는 것이다.

행복에 대해서 나오는 영화인가 보다. 행복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데 실은 잘 모르겠다.

소확행이라고 해서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며 사는 것이 한동안 유행(?) 일 정도로 사람들은 행복을 갈망했다.

특히나 요즘같이 코로나 시대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행복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가족 중 누구 하나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다는 것도 행복이다.

내가 살아 있으니 느끼는 감정.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요즘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축하할 줄 아는 것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장례식장에는 꼭 가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더 느끼게 된 건, 누군가의 작은 일이라도 진정으로 축하해 줄 주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었다.

그냥 말로만 하는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해 주는 축하.

당연히 슬픔은 함께하는 것이라도 하지만 축하받는 기쁨도 함께해야 한다.

나 또한 쪼잔한 내 모습에 다른 사람의 축하를 진심으로 해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 마음이 요구되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란 뭘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영화들의 명대사들이 소개되었다.

4단계 격리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내가 나에게 영화를 보는 시간을 선물해야겠다.

나를 위한 작은 행복. 작은 선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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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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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서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 부러웠다.

분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진짜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나도 책을 많이 사서 보는 편이라 공간이 늘 부족하다.

일 년에 한 번씩 책 정리를 해서 어딘가 보내던가 주변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만약 내가 이런 공간이 있다면... ^^"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봤다.

사람이 왜 책을 읽을까?

그리고 나는 왜 책을 읽게 되었을까?

자기 계발서를 봐도 독서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다.

다들 잘 아는 사실이지만 어떤 책이든 독서를 강조하는 걸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책부터 읽으라는 말도 많이 한다. 이 책에서도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뀐 사람이 자신의 책을 써서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이야기도 있다. 빅터 프랭클 박서는 [성서]에 영향을 받아 그의 경험으로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썼고, 그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썼다. 또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변화된 사례는 정말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책을 통해서 많은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자기 계발서도 그렇고 에세이도 그렇고 혹은 경제 관련 책도 내게 위로를 준다.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삶을 위로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이 좋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아무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 것도 참 좋은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책은 미란과 P의 대화로 이어나간다.

솔직히 처음 만남 부분 그들의 대화가 그래프 표로 나왔을 때 오히려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동기부여, 성공, 또 다른 도전, 더 나은 삶 등등을 산을 오르는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 부분에서 '독서로 타인의 삶을 돕는다'에서는 실제 예를 들어줘서 그런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스펜서 존슨의 책을 읽고 그 작가의 마음을 이해한 뒤 타인에게 편지 형색으로 각색해서 써 준 글들이 기억에 남았다.

정말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작가의 형식을 따서 그 사람의 마음으로 글을 써준다면 오히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편지를 받는 사람도 더 많이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독서라는 것은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읽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인생을 바꾸기 위한 질문으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우리는 살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스스로를 이해시켜야지 삶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내가 가진 생각만으로는 너무 짧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과 종합해서 나만의 답을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거창하게 답할 필요도 없다.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과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의 삶이란 분명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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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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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닌가 싶다.

딱히 뭐가 잘못돼서 어떤 점을 위로받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답하지 못하겠다.

코로나? 경제 상황? 물가 상승? 회사일?? 사회현상???

길어진 코로나만큼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 보니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하면서도 실상은 괜찮지 않은 것 같다.

무엇에 화가 나는지도, 무엇에 기분이 안 좋은지도 모르고 그냥 기분이 안 좋고, 마음이 착잡하다.

한 가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요즘 사회현상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너 괜찮아?" 하고 묻기도 뭐 하다.

서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참고 있어? 잘 버티고 있니? 이렇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큰 위로는 필요 없는 것 같다.

"너 그동안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야!"

이 말 한마디면 될 것 같다.

위로가 쉽지 않다. 잘 못하면 화를 돋우는 말처럼 들린다.

그냥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말... 그거면 충분하다.

많은 말보다 내 옆에 있어 주는 것. 가만히 내 손 잡아 주는 것. 등 쓸어주는 것. 어깨 토닥토닥해주는 행동들이

열 마디 위로보다 낫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나 또한 괜찮지 않았다. 살짝만 건들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요즘 내가 책을 많이 읽는 이유도 사람에게 위로받는 것보다 책으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다.

책으로 받는 위로가 상당히 크다.

타인의 이야기도 내 이야기처럼 들리고, 그 안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나의 독백처럼 들린다.

간접 경험이라 했나? 위로도 간접적으로 전해니다.

나도 나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동안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야!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마음 진료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불편할 때 어디의 문제가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거나 더 힘든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해도 똑같이 대처해야 합니다. 적어도 불편하고 아픈 마음을 고쳐 보려고 상대와 이야기한다면 말이죠. 더군다나 상대는... 의사 선생님처럼 전문가도 아닐 테니 더 자세히, 오랜 시간 이야기해야죠. 어떤 감정을 풀어 보려고 하는데, 상대가 먼저 마음을 꺼내기까지 무작정 기다리거나, "나 불편하니까 어서 되돌려놔!" 식의 방법은 오해에 오해만 더할 것입니다. 물론 상대에게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무언가 응어리진 마음이 있고 그것을 설명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몸의 치료와 마음의 치료는 같은 결일 테니까요.

운동 경기를 보며 "에이 저기선 저렇게 하고 여기선 이렇게 해야지..." 생각은 현역 선수보다 뛰어나지만, 막상 겪어 보면 작은 상황에도 몸 따로 마음 따로 고장 나는 나를 볼 수 있다.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 '나였으면...' 답답해하지만, '나였어도' 달라질 게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나였으면' 더 최악을 만들 상황이 많다. 세상은 내 생각만큼 움직이는 것이 없다. 남도, 나도 다 똑같다. 누가 볼 땐 나 또한 아주 답답한 사람일 뿐. 훈수 두긴 참 쉬워도, 받는 사람은 나를 어렵게 대하게 된다는 것. 남을 평가하는 태도를 조금 바꾸어 살아가는 게,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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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 하루하루가 쾌적한 생활의 기술
무레 요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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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밀라논나'가 생각이 났다.

일본 비혼 주의 할머니의 삶. 어제 비혼 주의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의 책을 봤다면

이제는 60대(?)가 넘은 일본의 비혼 주의 할머니의 삶을 엿보았다. 이 책은 매우 잔잔하다.

한 일본 할머니의 브이로그를 본 느낌이다.

누가 이런 것을 궁금해할까? 하는 자질구레하다 못해 삶의 구석구석을 아주 잘 글로 옮겨놨다.

요즘 내가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밀라논나'의 채널이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알고리즘이 자꾸 할머니의 채널로 나를 보게끔 한다.

보면 딱히 뭐가 없는데... 자꾸 보게 된다.

비혼은 아니다. 결혼도 했고 아들 둘이 있는 할머니다. 다만 할머니는 젊었을때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밀라노로 유학을 간 해외 유학파이고,

올림픽 입퇴장시 입었던 옷들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 외 우리나라에 해외패션 브랜드들을 많이 론칭해 온 능력자였다.

그런 분이 현역에서 은퇴하시고 지금은 이태리와 한국에서 반반씩 살면서 노후의 삶을 멋지게 살고 계신다.

할머니의 삶을 보면 아주 단조롭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상, 저녁에 자기 전의 모습들. 평소의 생활. 그리고 할머니 가방 속 물건들.

그 외 할머니의 전공을 살려서 사람들에게 예쁜 옷을 권해주고 올해 트렌드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차분하면서도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시는데...

우리 할머니였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저런 할머니가 옆에 있으면 좋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아미치들이 보고 있지 않을까?

일본 할머니의 삶도 비슷하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보면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다.

그 영화를 쓴 작가님이다. 그녀의 책도 딱 카모메 식당 스타일이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들. 왜 그 제품을 쓰게 되었는지 브이로그 촬영하든 천천히 글로 표현했다.

묘한 매력인데, 자꾸 읽게 된다.

궁금하지 않으면서도 뒷부분을 읽게 된다.

어떻게 샤워를 하는지, 60세 이후의 삶은 어떤지, 늙은 고양이 집사로의 삶은 어떤지 조근조근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밀라논나의 영상처럼 할머니가 주변 친구들에게, 아니면 뒤따라 오는 후배들에게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밀라논나의 영상이 수백만 번 클릭된 것처럼 이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읽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는 사건사고 등 큰일들이 아닌 내 주변의 실제 일들을 잔잔하게 엮어놓은 이런 책들이 많이 선택받는 것 같다.

자꾸 밤에 자기 전에 할머니의 차분한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누군가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삶은 이랬어.라고 진짜 할머니가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어쩜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이렇게 편안하게 기댈 곳이 아닐까?

코로나 4단계로 힘들어진 지금... 불볕 더위로 힘들어하는 요즘...

할머니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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