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동시에 우리에게 화상을 남길 수고 있습니다. p140 별빛과 어둠
우리는 더럽고 역겹지만 자신이 발디딘 땅을 결국 떠나지 못한다. 돈도 없고 먹고살 길도 없는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우리가 이 역겨운 땅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 역겨움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역겨움을 견디는 것이 저 황량한 세계에 홀로 던져지는 두려움을 견디는 것보다, 두려움의 크기만큼 넓고 깊게 번지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보다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빛은 결코 행복의 중거가 아니다.p50 시간의 역사
말하자면 밤은 치열한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부드러운 동화가 시작되는 시간일거예요. 괘종시계가 열두 번을 치고 나면 저마다의 가슴속에 숨어 있던 소년과 소녀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밤에 쓴 편지를 낮에 부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낮의 어른은 밤의 아이를 부끄러워하니까요. 하지만 밤의 아이 역시 낮의 어른을 동경하지는 않을 겁니다.p18 밤으로의 여행
프롤로그부터 와닿네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