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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ㅣ 김영진 그림책 4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4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말

세상에서 예쁘고 따뜻한 말을 모아
만든 제목같아요.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만약 지구상에
인간의 언어를 딱 세 개의 동사만 쓸 수 있다면
거르고 또
걸러 남은 마지막 세 문장은 이것이 아닐까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사랑하는데 필요한 말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일하는
아빠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마냥 미안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있어요.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경험많은
아버지가 조언합니다.
아이의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당신이 필요하지만,
아빠의 일도 남들이 대신 해주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치열한 현실에서는 그 시간조차 내기 어렵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데,
정작 아이의
성장하는 그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함이 맴돕니다.

고마워
바쁘고 미안한
아빠의 마음과 달리
그린이는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고 명랑합니다.
그린이의
웃음소리가 그림책 가득 담겨있어요.
그린이는
표주박을 보고 코끼리를 상상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너른 공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건강한 체력을 가졌고
때로는 아빠를
골려먹는 짖궂은 개구쟁이입니다.
순수하고
해맑게, 건강하게 한뼘한뼘 자라고 있어요.
사랑해
아이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듣고 싶은 말입니다.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아낌없이 주고 싶은..
아이를 통해
부모는 그 사랑의 무게와 위대함을 새삼 깨닫고 배웁니다.

그림책에서
가장 좋았던 그림은 바로 아빠와 그린이의 포옹장면이었어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포옥 껴안는 그 순간이 주는 기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 어떤
말보다, 서로의 온기가 주는 가슴벅찬 감동과 위로가 아닐까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모두 동시에 담아서 꼬옥 안아줍니다.
사실 이
책은 그린이 또래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같아요.
말로 세세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에 대한 사랑이 묵직하게 전해집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일상의
추억들이 켜켜히 쌓이고 쌓인 오랜 시간 후에...
그린이가 어른이 되고 아빠가 되는 그 언젠가
아들의
아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