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짝이야 둥둥아기그림책 18
여정은 지음, 서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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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짝이야.

 

나는 네 편이야.

 

 

짝꿍이란 말은 들을 때마다 힘나고 참 좋아요.

 

짝꿍은 단 둘이서 좋아하는 관계에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오롯이 상대방에게 전해지지요.

문득, 학창시절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자리하면서 친해지는 짝이 떠오릅니다.

 

처음부터 한눈에 바로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알아갈수록 좋아졌지요.

 

 

내가 짝을 좋아하는 데는 굳이 이유가 없어요.

마음이 좋아하는 일은, 언제나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요.

    

 

 

먹는 관계도 서로 어울리는 짝이 있지요.

물론 사람의 개인 취향마다 다르지만,

함께 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친근한 정서가 담겨져있어요.

    

 

 

어떤 행위를 할때도 반드시 호응되는 짝이 있어요.

칼은 도마, 가위는 풀, 실과 바늘...

 

그리고, 그 행위와 어울리는 의성어 의태어도 약속처럼 꼭 함께 다녀요.

 

우리 주변에 많은 짝을 떠올려 보세요.

    

 

그중 어여쁜 꽃과 나비처럼

 

이 책의 아가에게 가장 애착가는 짝은 누구일까요?

 

아하~

찾았다.

    

 

 

아가가 포옥 껴안는 그 따스하고 행복한 온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마음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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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0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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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미 작가의 유쾌상쾌 명랑한 신간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똥친구라니 과연 무슨 일일까요?

그림책 표지 속 똥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웃고 있어요.

 

어느 날처럼 평범하게 건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어요.

근데, 어디선가 다급히 목소리가 들립니다.

 

물 내리지 마.

부탁이야.”

 

 

맙소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건이의 뱃속에서 방금 쪄낸 따끈따끈 똥 친구예요.

 

똥이 친구라니.... 절레절래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똥친구는 귀엽고 예쁘게 눈을 반짝이며 등장합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굉장히 당돌하고 적극적으로 건이에게 다가가요.

    

 

어느 순간 건이도, 그런 똥 친구가 싫지 않습니다.

똥친구는 건이가 자신을 낳았으니, 엄마냐며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똥의 엄마라는 말자체가 우스꽝스러우면서, 한편으로 납득이 가는 건 왜일까요?

이런 게 바로 동화적 상상력이 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아닐까요?

 

구태의연한 기존의 관습을 뒤바꿔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일부인 똥을 굉장히 친근한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건이 역시 자신의 또다른 분신 똥친구와 자연스레 친분을 쌓아갑니다.

여동생도 건이의 말하는 똥친구와 인사를 트며 자연스레 친해지는데요.

 

예상하다시피 똥친구와의 동거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바로 어른의 등장이랍니다.

 

과연 엄마와 똥친구는 해피앤딩이 될 수 있을까요?

'청결'을 내세우는 단호한 어른의 입장과, 자신의 또 다른 분신 똥에 대한 아이의 애착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 제목이 왜 똥친구라는 말이 비로소 와 닿습니다.

자신보다, 건이를 생각해주는 똥친구의 마음이 반짝입니다.

   

 

무의미하게 수없이 버려지고 반복되는 이별일 테지만,

그 대상과 친구가 되고 길들여지는 순간, 더 이상 전과 같지 않게 되지요.

 

설령 더럽고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마음이 깃들면 특별해집니다.

 

엉뚱한 만화적 상상력이지만,

어느 순간 똥 친구에게 저 역시 마음이 이입되었습니다.

똥친구와의 이별에, 건이처럼 마구 슬퍼집니다.

 

이대로 건이와 똥 친구는 영영 이별인걸까요?

 

내 안의 또 다른 나! 그림책의 상상이 빚어낸 유쾌한 똥 친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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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달려갈게! 김영진 그림책 7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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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작가의 <아빠가 달려갈게> 이후, 엄마 편이 나왔어요.

 

엄마와 딸의 소중한 관계 맺기와

그 가슴 찡한 러브레터 한번 들어보실래요?

 

세상 모든 부모 자식 관계가 그러하지만,

엄마와 아이는 더욱 특별합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한 몸이었으니까요.

 

아빠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엄마와 아가가 몸과 마음으로 만나는 첫 순간.

 

그 엄마가 되어가는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 펼쳐집니다.

 

그림책에서 아이 인생의 시작처럼, 면지에서 탄생의 순간이 기록되어 있어요.

    

어느 날 엄마는

네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

그렇게 우린 한 몸이었어.

-본문 중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는 무럭무럭 자랍니다.

유쾌하고, 따스하고, 장난꾸러기로, 조금씩 성장해나갑니다.

때로는 싸우고 속상하고 미울 때도 많아요.

하지만 설령 싸우고 있는 그 순간에도 서로는 사랑하고 있답니다.

    

 

특히 김영진 작가의 그림이 좋은 것은 캐릭터의 풍부한 감정과, 일상의 세세한 풍경이 굉장히 친밀하고 정겨워요. 하나하나 지금 이 순간을 그림에 오롯이 담아내는 것 같아요.

마치 일상의 힘이 묵직하게 느껴져,

나의 이야기나,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편하고 쉽게 다가옵니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세상 모든 좋은 것을 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꾹꾹 러브레터를 씁니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아이가 어떤 인생을 살든 응원하리라... 그 진솔한 마음을 한번 느껴보아요.

 

 

 

 

     

 

 

 

살다 보면 세상에 혼자뿐인 것 같고

너조차도 네가 싫을 때가 있을 거야.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엄마 눈을 바라봐.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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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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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이 쓰고 정승각이 그린 금강산 호랑이 이야기 그림책

 

" 아주 먼 옛날 옛적에 호랑이 한마리가... "

 

전래동화에서 시작부터 호랑이가 등장하면, 서사가 굉장히 흥미진진해집니다.

 

왜냐하면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연급 호랑이는 굉장히 다채롭고 캐릭터의 범주가 넓습니다.

 

이야기 속 호랑이는 팥죽과 곶감, 떡을 좋아하지만 심지어 사람을 해치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탐욕스럽고, 어리석지만,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영험한 산신령의 분신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속 호랑이는 특히, 선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동물입니다.

 

옛사람들에게 호랑이는 자연재해처럼 피할 수 없는 재앙이거나 신령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예로 천연두를 호환마마라고 부르지요. 호랑이는 인간의 길흉화복에서 피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금강산호랑이는 그 신령한 산의 정기를 받아 상상 초월의 무섭고 거대합니다.

    

이야기는 어느 마을 작고 약한 주인공 유복이로부터 시작됩니다.

 

유복이는 이름처럼 어린시절 유복자로 자랐어요.

유복이는 아빠가 없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합니다.

  

  

처음 그림책에서 이 장면을 볼때, 동서남북 오방색이 거칠게 유복이의 주변을 맴도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앙의 키작고 고개숙인 유복이와 대조적으로 사방에서 색이 입혀진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덩치도 크고, 움직임도 화려합니다..

 

상대방을 조롱하는 비웃는 악동들의 얼굴은 기괴한 탈을 쓴 것처럼 무섭고 추합니다.

 

슬픈 유복이를 제외한 세상 모두가 넘실넘실 흥을 타고 형용색색 불타듯이 춤을 춥니다.

 

유복이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본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상황입니다.

 

유복이의 아버지는, 금강산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고 난후, 유복이는 더 이상 주어진 고통에 좌절하거나 피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을 조롱하는 주변아이들에게 증오의 화살을 돌리지 않습니다.

 

유복이는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우고자 합니다.

모든 고통과 상실의 주적, 바로 금강산 호랑이를 무찌르는 그 길을 선택합니다.

 

보통의 전래동화에서는 주인공들은 수월하게 행운을 얻거나, 우연한 기회에 더 나아가 선천적인 힘과 재능으로 위기를 타개합니다.

 

하지만 유복이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합니다.

굉장히 무모하지만 그 고결한 용기와 도전으로 스스로를 단련시킵니다.

 

독자는 어느 순간 유복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응원하게 됩니다.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가는 그 길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지,

유복이는 과연 짐작조차 할 수 있을까요?

 

유복이는 고난의 여정에서, 조언과 도움을 주는 지지자를 만납니다. 후에 이 지지자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신비하고 옛스러운 동화의 환상적 묘미가 매우 돋보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오방색이 형용색색 등장하는 의심스러운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유복이는 자신 앞에 펼쳐지는 여정에서 인물을 만나고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지요. 그리고 진실을 뚫어보는 혜안과 용기로 시험을 통과합니다.

    

드디어 유복이는 그렇게 만나고자 했던 적대자 금강산 호랑이와 마주합니다.

그림책 서사의 최고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심장이 저릿해지면서 몰입하게 됩니다.

 

그림책 밖 테두리 밖까지 거대한 금강산 호랑이를 상상해 보세요.

 

실체보다, 그림책이 주는 무한 상상과 여백의 공포가 물씬 풍겨옵니다.

 

과연 유복이는 너무도 거대하고 강력한 금강산 호랑이를 무찌를 수 있을까요?

 

이제까지 목표를 향해 돌진한 유복이를 응원하며,

그 끝에는 부디 아버지와는 다른 운명을 거머쥐기를...

위대한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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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윤봉구 - 2017년 제5회 스토리킹 수상작 복제인간 윤봉구 1
임은하 지음, 정용환 그림 / 비룡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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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날 받은 이 편지 한 통은 힘겹게 비밀을 지켜온 봉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가 나타났다.

 

편지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평범했던 윤봉구의 삶은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안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신이 존재가 끝없이 부정당하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엄마가 날 만든 목적은 무엇일까?

 

혹시 형의 심장이식을 위해 자신을 만든 게 아닐까?

 

윤봉구는 여전히 엄마와 형을 사랑하지만, 슬프게도 더 이상 믿지 못한다.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윤봉구는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더 큰 공포와 답답함을 느낀다.

다만 자신에 대해 한 가지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바로  <진짜루>의 짜장면을 정말 좋아하는 것이다.

 

짜장면처럼 뽀글이 머리를 한 봉구가,

유일하게 위로받는 곳은 바로 중화요리 진짜루 반점이다.

 

봉구는 짜장면을 만들면서, 마음을 다독인다.

짜장면을 만드는 데는, 봉구가 복제인간인지 아닌지 중요치 않다.

오로지 열정과 노력만이 가장 중요하고 정직하게 갈린다.

    

본문에서 나왔듯이.

"본 제품 짜장면이 아니라, 유사제품 짜장라면일지라도..

짜장라면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다."

 

윤봉구는 그 말에 코끝 찡하게 위로받는다.

자신이 짜장라면처럼 복제품일지라도, 사랑하는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밟아간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그 열띤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봉구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이리라.

짜장면에 대한 사랑은, 자신이 형과 다른 또 다른 개성의 발로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루>의 혈연관계인 사장님보다, 타인인 봉구가 더 많은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 진짜루의 사장님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으면서도 기자의 꿈도 버리지 못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하나 온전히 성취하지 못한 체, 끊임없이 정체성이 흔들리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윤봉구는 자신의 삶의 진짜 주인이다.

자신의 힘으로 진짜루 반점의 후계자의 기회를 거머쥐고, 복제인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준다.

 

물론 윤봉구는, 평생 복제품에 대한 태생의 한계를 극복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때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다시 견디고 이겨낼 것이라는 점이다.

 

봉구는 여전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한발 한발 성장하고 배워나가는 중이다.

책을 덮으면서 봉구의 힘찬 도약을 응원하며, 미래의 봉구 짜장반점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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