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즈씨에게 일어난 일 뚝딱뚝딱 누리책 22
라파엘 프리에 지음, 줄리앙 마르티니에르 그림, 이하나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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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고 일어난 블레즈씨는

자신의 발이 곰처럼 변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평범한 회사원 블레즈씨는 이 심각한 문제를 살펴볼 겨를도 없다.

허겁지겁 닥친 업무스케줄에 끌려다닌다.

그때마다 자연의 풍경은 형형색색 생동감있게 대조된다.

그림의 메타포가 지친 그를 위해 속삭인다.

그러나

정작 블레즈씨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극히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후순위로 미룬다.

왜냐하면

어쨌든 회사에는 가야 하니까...

"어제보단 내일은 나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희망이 필요한 나역시

매일매일 주문을 외우듯 지내고 있다.

오랜 시간 직장을 다닌 만큼

일 알러지에 만성 면역이 생겼지만...

정작 '나'를 잃어간다.

신자유주의시대, 자본과 노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생존 키워드다.

곰이 되어가는 블레즈씨의 변신이 위트있고 사랑스럽지만,

가슴 한켠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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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 지진학자가 알려 주는 지진의 모든 것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5
마티외 실방데 지음, 페르스발 바리에 그림, 김영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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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지진의 원인과 대처방법을 들려준다. 
특히 거대한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드러내어, 물질문명 이기에 관한 생각할 거리를 더해준다.
2,556,767번째 숫자는 '흔들리는 독수리' 추장이 기록한 대평원의 지진 횟수이다.
기록은 수없이 이어온 역사의 흔적이다.
 
이 땅의 지진을 기록하는 것은 추장의 사명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 평원에 건축가가 등장하면서 추장의 평온한 삶에 작은 파란이 일어난다.
추장은 낯선 건축가에게 '말하는 태블릿'을 통해 지진의 역사를 들려준다.

티피와 조촐한 의상이 전부였던 추장에게 이방인은 물질 문명의 옷을 주는데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이후 외지인은 지진이 일어난 땅임에도, 건축물을 짓기 시작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추장과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이방인.
그 둘의 간극이 느껴진다.

황무지 대평원에 빌딩을 세우는 것은 인류의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건물을 짓는 건축가의 갖은 노력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매번 쉽사리 무너진다.
바로 지진때문이다.

추장은 외지인에게 지진에 관한 일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추장이 지진의 정보를 알려줄수록, 건축가는 건설에 더욱더 매진한다.
추장은 지진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결코 건축가를 막지 않는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건축가는 계속된 실패와 반복된 지진현상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물음에 다가간다.

또 다시 땅이 흔들린다.
2556767번째...
건축가는 과연 성공하여 새로운 도시를 건설할수 있을까? 혹은 모비딕의 선장처럼 집착으로 다가갈까?

책을 통해서 지진과 물질문명의 이기에 관하여 확장된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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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김영진 그림책 8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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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제목이 참 정직하게 와닿는다.
사실 아이들에게 친구관계는 가장 중요하고 큰 문제로 다가온다.
친구와 다툼이 생기면, 아이들음 처음 겪는 크나큰 갈등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각자 다름을 수용하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낯선 환경에 놓였을때, 기존의 익숙한 관계가 너무도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린이도,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되면서 모든게 낯설고 엉망이다.
현실에 불만족스럽거나 적응이 힘들수록 과거 친구들이 새록새록 사무치게 떠오른다.

그린이는 과연 이 길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사실 친구 사귀기는 사실 평화롭고 사이좋게만 진행되지 않는다.
친구를 사귀는 과정은 다양한 감정들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화내고 짜증내고 속상하고.. 등등
내안에 미처 몰랐던 다양한 감정과 마주한다.

때로 어른들은 조언한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지도, 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현재 대면한 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

 누구나 내면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이 있다.
오만가지 혼란의 감정속에서 마음은 한뼌한뼘 자란다.
싸우고, 부딪히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친구사귀는 방법에 관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자.
모두에게 서툴고 어려운 친구사귀기...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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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씨앗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3
조리 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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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요?
주인공 씨앗은 못된 행동만 골라서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 나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도대체 왜 나쁜 행동을 하는 걸까요?


 

씨앗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 바람, 햇볕이 골고루 필요해요.
그런데 만약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견딜까요?

 

씨앗은
슬플까요?
화가 날까요?
불안할까요?
무서울까요?
원망할까요?

이 책의 주인공 씨앗은 스스로를 아주 나쁜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 아이,
미움받는 게 훨씬 익숙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씨앗의 그릇된 행동은, '진짜 진짜 힘들어'라는 무언의 외침입니다.

사실 과거에 씨앗은 마음속에 커다란 태양을 담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치기 전까지 말이에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씨앗은 마구마구 주변 사람들에게 위악을 부립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나쁜 행동을 으스대는 씨앗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씨앗은 조금씩 변화를 꿈꿉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없지만,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 희망을 품고 성장합니다.

씨앗이 자생할 수 있기를, 여름날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해바라기를 가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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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루비 : 컴퓨터랑 놀자! 헬로! CT 3
린다 리우카스 지음, 이지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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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루비 시리즈 <컴퓨터랑 놀자!> 편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전 편 <코딩이랑 놀자>에서는, 이야기 연상법으로 코딩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었어요.
이번편에서도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로 굉장히 쉽고 친숙하게 다가갑니다.

헬로 루비 시리즈는 컴퓨터를 처음 입문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유의미한 지식그림책입니다.

루비와 함께 컴퓨터 모험을 떠나볼까요?

아무도 없는 집, 루비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하여 아빠의 컴퓨터를 켜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마우스를 눌러보아도, 모니터의 커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컴퓨터 문제해결을 위해, 루비는 마우스와 함께 낯선 컴퓨터 속으로 대모험을 떠납니다.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모험처럼, 컴퓨터 세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앞으로 루비와 마우스에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사실 단순해 보이는 여행 플롯이지만, 컴퓨터의 기본적인 개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동화적 상상력으로 컴퓨터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이 컴퓨터 여행을 통해 비트와 논리게이트의 역할을 배우고, 램과 롬의 차이점을 익힐 수 있어요.
cpu와 gpu, os 등 컴퓨터의 주요 개념을 통해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고, 데이터를 처리 및 출력하는지  전과정을 알려줍니다.


이 여행에서 독자 역시 컴퓨터의 구성요소와 작동원리를 자연스레 습득합니다. 
특히 컴퓨터 실습환경이 갖춰지지 않아도 아이들과 언플로그드 활동으로 놀이처럼 다가와요.


 이야기의 재미와,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 이 두개가 잘 조화되어 탄탄한 얼개를 갖추고 있어요.

헬로 루비, 다음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봅니다.

 

 

부록> 마무리 활동 놀이를 통해, 직접 나만의 컴퓨터를 만드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차근차근 컴퓨터의 구성요소를 상기하면서 조립하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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