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믿을 건 9급 공무원뿐인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
오찬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현실적이고 생생한 사회 다큐 느낌이다. 대한민국이 공무원 열풍에 빠진 속내를 심도있는 인터뷰들을 통해 잘 드러낸다. 우선 이 책은 알바생, 20-30청년, 지잡대, 인문대생, 고등학생, 명퇴자, 장애자, 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수험생 실사례가 즐비하게 실려있다.
공무원이 되고자함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 이 사회에서 인갑답게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기본욕구에서 비롯된다. 이미 대한민국은 '평범함'의 임계치를 넘어섰다. 최저시급, 가혹한 초과근무 혹은 휴일 근무, 바늘구멍보다 어려운 취업구조, 비정상적인 착취로 이루어진 갑을관계 등등 이미 무너져버린 노동시장에서 공무원 직업은 박봉임에도 가장 노동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평범한 직장이 되버렸다.
현실의 취업구조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교육의 계층 사다리는 소실되고, 빈익빈 부익부의 끔찍한 자본주의 병폐가 몰아친다.
과잉 과로 사회의 대한민국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흙수저론', '조물주위에 건물주' 등 조소와 자괴감만 팽배할뿐,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수의 개인들은 사회를 개혁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가열된 공무원 준비생들이 기하학적으로 탄생된다.
이 책은 공무원 수험생들의 심층 인터뷰를 실어, 수험가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특히 전반적인 사회 개악에 대하여 날선 비판과 울분을 토한다.
책을 읽고 난후 자조감과 쓸씁함만 남는다.
이 책은 작금의 현상에 대한 진단은 있지만, 처방이 없다. 그래서 더 슬프게도, 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