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워렌 버핏과 식사 한끼하는데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하는데, 이 책은 책값만 지불하면 경제계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만하면 값진 선물이 아닐까?












아무리 획기적인 발명을 해도 뭐하나? 그 기술을 이용해 돈은 딴 사람이 버는데 말이지. 과학자도 돈버는 시대,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멋진 과정을 같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大予大取! 정말 멋진 단어다. 정말 그럴까? 무얼해도 소심하게 반응하는 나에게 이런 책이야 말로 큰 성취를 위한 밑거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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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0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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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개발경제학 분야 원로학자와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경제학자가 짝을 이루어 쓴 이 책은 경제학 분야 중에서도 외면 받고 있는 빈곤 경제학에 대한 그들의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원제목이 "Poor Economics"지만 한글 제목이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고 붙어 있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은 보통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연구결과에서 착안한 것이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이 신중하게 행동하고 선택하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의 선택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밝히고 있다. 일단 이 책은 도입부에서 빈곤문제에 일반사람들이 대처하는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려 하나 이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실천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빈곤에 대한 해결책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 소장인 제프리 삭스로 대변되는 좌파들은 가난은 가난을 불러오기에 원조를 더 늘리고 가난한 사람이 자신에게 유익한 행동을 하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윌리엄 이스털리로 대변되는 우파들은 빈곤의 조건이 영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원조를 반대하며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원조는 정부의 부패를 유발할 뿐이라 주장한다. 이어서 이 책은 지속적인 빈곤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몇 가지 항목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들을 제시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들을 깨주고 있다. 먼저 빈곤의 덫이 불충분한 영양 섭취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저자들은 가격할인혜택 등을 받아 구매력이 증가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열량 섭취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경우 보통 가정 내 소득이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열량 섭취를 늘이는 대신 보다 맛있는 식품섭취를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즉, 가난한 사람들은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도 먹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가격이나 영양학적 측면이 아닌 맛을 기준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거리보다 대체로 생활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물건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한다. TV, 위성수신 안테나, DVD 재생기, 휴대전화가 거의 필수이며, 그것들도 없으면 가족행사와 종교의식을 기분전환의 기회로 삼는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대다수 식량 안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단순 곡물 지급량 증대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해 빈곤을 없애는 해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동기의 영양 결핍이 성인기의 경제적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동과 임산부에게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수익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영양 강화식품 지급, 구충제나 미량영양소가 함유된 식사 제공 등의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이 책에서는 보건영역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비용이 적게 드는 예방보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에 돈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사소한 손실을 나중으로 미루는 성향이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성향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데, 부유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사회적 유인책과 장치로 인해 비교적 손쉽게 자신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빈곤한 사람들도 가능한 쉽게 예방 의료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의료 행위의 품질을 규제하는 보건 의료 정책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저자들은 교육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학교에 아이들이 모여들지 않는 이유는 접근성 문제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부족 혹은 자녀 교육에 부정적인 부모 태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은 손해를 보게 해 교육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인 멕시코의 프로그레사를 성공적 사례로 제시하면서, 저자들은 개발도상국의 교육 시스템의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지나친 비관주의, 교사들에 대한 유인 제공 실패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가난한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가르치는 일과 각 개인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논의의 초점은 인구문제로 넘어간다. 


가난한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는 문제는 단순히 피임도구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들은 대체로 성생활 및 출산을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통제할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자녀들을 자신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저축수단으로 생각하여 될 수 있는 한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수가 적은 가정의 자녀가 더 건강하게 더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인구 억제책은 자녀를 많이 둘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건강보험, 노령연금 같은 효율적인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거나 수익성 높은 노후 대비 금융상품을 개발하면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딸을 차별하는 의식도 사라지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기존의 정책들과 제도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난한 사람은 덜 가난한 사람에 비해 훨씬 위험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설령 같은 강도의 불운이 닥쳐도 그 파장은 크지만 그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보험의 편익에 그들이 별 다른 관심이 없는 이유를 보험사와 피보험자간 신뢰성 문제에서 찾고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열정과 기지가 넘치기 때문에 적은 자원으로도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의 열정이 대부분 영세하고 주변의 수많은 사업과 차별화되지 않는 사업에 투입된다는 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세한 사업을 더 크게 키울 관리능력도 부족해서 큰 수익을 올려도 사업을 확장하려 하기보다 다른 일을 병행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장래직업으로 바라는 것을 조사한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자녀의 장래직업으로 공무원을 가장 선호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안정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하면서, 안정적 직장은 생각 외로 커다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사람들의 인생관까지 바꾸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좋은 일자리가 희망을 준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정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경제제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경쟁을 약화시켜야 권력유지에 도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제도의 목적은 정치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경제를 주무르는 것을 예방하는데 있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은 식민지 시절에 식민지 지배자들이 모국에 유리한 자원 수탈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그대로 물려받아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모국이기도 하며 빈곤상태에 처한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인도에 대한 흥미로운 실상들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인구 억제를 위해 정부가 불임시술을 강제 할당한 적이 있는데, 이 부작용으로 인디라 간디가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 인도인이 고자의 성기를 보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믿는 점을 이용해 체납자들 집에 고자를 보내 빚을 안 갚으면 성기를 보여주겠다고 협박한다는 것, 동이 트기 전에 바닷가에 가서 젖은 모래를 가져다가 자동차 왕래가 늘어나기 전에 차도에 깔고, 차들이 모래 위를 지나가면서 내뿜는 열기에 모래를 말린 뒤 그것을 마른 모래를 이용해 그릇을 닦는 여성들에게 파는 것 등이 그렇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빈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다양한 생각들을 유도하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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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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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해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죽자 컴퓨터나 IT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어머니께서도 그의 죽음에 아까운 사람이 일찍 죽었다고 애도를 표할 정도로 그의 죽음에 전 세계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 개인에 대한 여러 칭송들은 늘 들어왔던 것이지만, 사실 그가 운영한 애플이라는 회사 내부의 문화나 프로세스 등은 예술적인 제품들에 가려 거의 들어보지 못한 듯 싶다. 이 책은 애플과 사이가 좋다는 경제전문지 포춘의 선임기자가 올 해 쓴 따끈한 최신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데, 바로 베일에 쌓여있는 애플이라는 회사의 독특한 문화와 조직 내부의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무서우리만큼 디자인을 중시하는 문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는 문화, 훌륭한 아이디어에 아니라고 외치는 문화가 애플 문화의 일반적인 모습이라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애플의 문화는 바로 비밀주의다. 이 책의 첫 장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미공개 정보들로 재구성한 애플 조직도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애플에는 공식적인 조직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연락처들이 적힌 정보 책이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매우 한정된 책임과 권한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애플 내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하는 대화는 금기시될 정도라 한다. 말하자면 애플에서는 모든 것이 비밀이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사실 잡스는 회사의 내부 사정을 외부에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월트 디즈니에게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는데, 일반 대중이 무대 뒤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자세히 알게 되면 월트디즈니가 제공하는 황홀한 느낌이 반감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비밀주의에 따라 애플 내부 직원사이에도 정보가 의도적으로 분리된다고 한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하게 되는 문화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또한 애플이 작은 회사처럼 민첩하게 움직인다는 이른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자주 쓰고 있는데, 꼭 알아야할 것만 나눈다는 불문율로 인해 이 거대한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치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듯한 환상을 가지게 되어 늘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애플의 기업문화는 창업자이자 CEO이었던 잡스의 성격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 잡스는 자아도취적이고, 변덕스러우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직접 꼼꼼히 챙기는 마이크로 매니저였으며 생산적인 자아도취형 관리자였다는 것이다.

 

이런 잡스의 성격 탓에 애플의 문화는 전반적으로 강박적인 문화가 되었다고 한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엄격하고 과도한 것을 요구하고, 공급자이든 컨설턴트이든 협력회사이든 파트너의 종류를 불문하고 애플과 일하는 사람들은 애플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세부적인 것까지 집착에 가깝게 챙기고 제품의 자잘한 기능 하나하나에 까지 집중하는 것은 경쟁자와 애플을 차별화하는 핵심요소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사내 최고의 인력이 단 하나의 제품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집중력 역시 탁월한 기업문화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제품 디자인에서 단순함과 간결함을 요구하는 것 역시 그대로 애플의 기업문화에 녹아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애플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애플이 오직 일만 열심히 하는 직장으로 비춰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돈보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또한 애플의 제품이 아니라 그 회사의 흥미롭고 다양한 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애플 직원들은 잡스를 신성시하면서 늘 회의 시간에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잡스 휘하에서는 단 한 명의 임원만이 손익계산서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애플의 모든 직급의 관리자들은 재무 분석이나 투자수익률 때문에 압력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직원들은 돈이나 비용에 대해 논쟁을 벌인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흥미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서라면 자원을 무한대로 쓸 수 있었다고 회고하는 말들은 내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한 애플에서는 통합이 전부라면서, 진짜 통합은 운영체제에서부터 사용자가 터치스크린 위에서 보고 사용하는 것까지 세부적인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 밖에도 시리에게 남자냐 여자냐 물어본 성별 감별 에피소드, 출근 첫날 딱 한번 공짜 점심이 제공되는 일, 산업디자이너들과 애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일한 소규모 엔지니어 그룹이 가장 상층부이고, 나머지는 제품의 중요성에 따라 위상이 결정된다는 애플 내부의 카스트 제도, 톱 100이라는 극비모임, 과학과 예술이 조화된 애플 신제품 프로세스(ANPP),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EPM)를 마피아로 부르는 것 등도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의 차세대 리더인 팀 쿡을 비롯해 스콧 포스톨, 조너선 아이브 등 여러 임원진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팀 쿡에 대해서는 천재적인 기억력 소유자로 사소한 것까지 잘 챙기며, 세부사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형적인 편집광적 관리자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잡스의 전매특허가 된 키노트 발표에 대해 무대 뒤의 애플 직원들은 거의 폐인이 될 정도로 그 행사를 준비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잡스가 대중 앞에서 애플 제품의 홍보맨 역할을 하는 모습과 영향력 있는 비평가에 대한 특별대우는 잡스의 우상이었던 폴라로이드를 발명한 에드윈 랜드를 보고 따라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노출시키기 위해 시작한 애플 스토어 이야기, 인력 육성을 위해 뒤늦게 자체적인 MBA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애플 유니버시티 사례들도 소개되고 있다. 이 책 뒷부분에서는 잡스 사후에 애플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조망하고 있다. 우선 멋진 산업디자인을 위해 첨단기술을 희생하거나 자산운용에 관심이 없던 자세에서 벗어날 것이며, 더 친절하고 부드러운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은 잡스의 문화가 그대로 계승되겠지만 기업도 생명체라 끊임없이 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애플은 더 이상 비상식적일 정도로 훌륭한 회사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물론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특히 애플이 아쉬워하게 될 부분은 잡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이었던 인맥관리자와 정보수집가의 역할이라고 한다. 사실 비즈니스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잡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통찰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잡스는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아닌 내가 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서 받았던 심경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 애플 스토어는 성지에 가까웠다. 우리가 기억하는 잡스와 애플은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사명감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되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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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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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는데,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의 진면목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안철수 씨는 청춘콘서트 이전에 의학 전공생에 대학시절 V3백신을 만들고, 내침김에 백신 회사까지 세운 인물이다. 그런 면모를 모두 살펴봐야 이 사람의 모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대학동기인 저자가 그런 시절의 면모를 잘 서술했으리라 믿는다.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한 TED는 단 10여분 동안 강연하는 형식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누구나 사람들에게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거기에 감동까지 전해주기란 만만치 않다. TED에서 보여주는 의사소통방식이라면 어디서든 통할 것이다.

 

 

 

 

 

 

 

 

 

이제 내 나이 마흔인데,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나? 누가 뭐라해도 마음은 청춘이다. 마흔이라고 작년과 달라진 것도 없다. 이 책은 무엇이라 말할지 궁금하다. 게다가 유명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하는 말은 언제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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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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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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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은 대니얼 카너먼이 쓴 책이라 정말 흥분된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숨에 읽고는 역시 대가다운 이야기 전개에 다시 한번 감탄하였다. 워낙에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동료였던 아모스 트버스키가 만들어낸 여러 이론들과 실험들에 대해 수많은 책들에서 접했기 때문에 내용 자체에 대한 이해는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이 주는 느낌은 모조작품을 보다가 진품을 본 느낌이랄까. 내용 자체는 수많은 책들에서 다뤄진 것들이지만 그 오리지널 연구자 또는 저작자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라서 하나하나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이 책은 지난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휴리스틱 이론, 수많은 인지적 편향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단골 주제를 그의 시각에서 다룬 것이다.

 

원래 이 책의 원제목은 "Thinking Fast and Slow"이다. 빠르게 생각한다는 의미는 직관적 사고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 활동들을 말하며 보통 전문가의 해결책이나 휴리스틱에 기초한 대답이 바로 그것이라 한다. 그리고 느리게 생각한다는 의미는 직관적 사고를 떠나서 좀 더 이성적인 사고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두 가지 사고방식, 두 가지 자아가 우리 안에 있으며, 이들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심리학적으로 우리가 주로 행하고 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실 우리 대부분이 직관적 사고에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여러 가지 실험과 논리적 증거로 알려주고 있다. 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빠지다보면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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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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