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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빅데이터가 화두라 나도 한창 빅데이터 공부중이다. 그런데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빅데이터의 결과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문제다. SERI에서 본격적으로 빅 데이터를 경영의 문제와 연결시켜 보는 이 책은 그래서 읽어볼만하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의 길을 따르라.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은 10대 부자들의 성공과정을 면밀히 조사하여 실전보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려고 한다. 성공의 길은 마음가짐부터~~











과연 이 분이 어떤 멘토링을 해줄 지 사뭇 궁금하지 않은가? 지난 시대의 화제의 인물, 하지만 지금 시대에 해줄 수 있는 말은 과연 무엇일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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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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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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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나 사회학, 심지어는 의학 전문가가 아닌 법학을 전공한 전직 변호사였던 저자가 이토록 성격 심리학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썼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미국에서 상반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것도 딱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두 가지 잣대를 놓고 말이다. 이 책은 오늘날 외향적인 사람이 더 각광받고 더 우대받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면서 왜 그래야 하는지,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진짜 열등한 것인지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내향성이 절대 뒤떨어진 성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아이작 뉴턴, 프레더릭 쇼팽, 조지 오웰, 스티븐 스필버그, 엘리너 루스벨트, 엘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등 내향성 덕분에 특정한 일을 달성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들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하지만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외향성을 더 중시하게 된 문화적 배경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산업화되고 현대화되면서 이웃이 아니라 낯선 이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연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한다. 즉, 현대 미국인들이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대담하고 재미있는 이들에게 매혹되었으며, 이러한 성향을 닮아가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외향성의 지향은 사회 곳곳에서 생겨나게 되는데, 이를테면 학교에서조차 아이를 사교적으로 만들라면서 공부보다는 성격을 개발하고 보조하고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태도가 소년 소녀 모두에게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는 말이다. 또한 직장에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자신을 선전하고, 절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점점 거세졌으며 최대한 외향적인 태도로 관계의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외향성을 북돋아 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앤서니 로빈스의 895달러짜리 초심자 세미나에 저자가 참석하여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언뜻 보기에 외향성을 매우 중시하는 하버드 MBA 학생들을 만나 그 속에 숨겨진 진실도 파헤쳐본다.

 

그러면서 저자는 내향성을 지닌 사람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부각시킨다. 이를테면 성격과 리더십에 대한 연구에서 외향성과 리더십 사이의 상관관계가 미미했다고 한다. 대신 내향적인 사람들이 능동적인 사람들을 잘 이끄는 성향이 있으며, 외향적인 리더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수동적이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십대에 경험한 고독과 평생 추구할 일이 될 주제에 대한 집중이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시간이라 말한다. 게다가 실제로 집단사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런 내향성이 타고난 기질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난다고 언급하면서 수많은 사례들을 들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하자면 외향성과 내향성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종합보고서라 할 수 있겠다. 결국 결론은 내향적인 사람은 더 이상 기죽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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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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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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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로 잘못 읽었는데, 책을 딱 펼치면 가장 먼저 일러두기에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란 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리더로서 사람들에게 지성과 능력을 부활시키고 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란 정의가 나온다. 또한 그와 반대로 지성과 능력을 없애는 마이너스 리더들로서 지적인 사람은 드물고 자신만이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인물을 디미니셔(Diminisher)로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2년간 전 세계 150여명 이상의 리더들을 면담하고 내린 결론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 뒤편 부록에 그 해당 기업 리스트와 멀티플라이어 리더들의 실명 및 현 직업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조직의 집단 지성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커다란 도전과 기회에 맞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천재형 리더의 시대에서 멀티플라이어 리더의 시대로 변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지난달 사망한 자기계발 분야의 유명 스타였던 스티븐 코비 박사의 추천 글이 첫머리를 장식한다. 20대 초반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그 추천 글은 멀티플라이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오라클의 고위 간부로 17년 동안 재직하면서 실제 직장 내 리더들을 많이 보고 겪어왔다고 한다. 사실 조직 위계체계가 뚜렷한 조직일수록 디미니셔 형 리더가 많은데, 이들은 팀 회의를 하면 보통 30%는 자신이 혼자 말을 하고, 팀원들이 어떤 말을 하면 피드백 발언으로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나쁜지 질타하며, 혼자서 혹은 단 한명의 측근과 함께 모든 결정을 하는 인물이란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를 잘 구분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의 재능을 계발하면 멀티플라이어, 재능을 사용하기만 하면 디미니셔란 것이다.

 

또한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하고,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도전의 영역을 넓히고, 토론을 통해 결정하며,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멀티플라이어들이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이를테면 멀티플라이어들은 팀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능력으로 팀에게 기여할지 찾아내었다고 한다. 팀원 각자가 원래부터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 그 재능에 맞게 업무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멀티플라이어가 팀원들의 재능에 이름을 붙여준 것이 팀원 개개인들에게 그 재능을 펼칠 물꼬를 터주었다고 한다. 즉, 선천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더 큰 지성을 끌어내는 한 가지 비법이란 것이다. 또한 배움을 위한 실수는 허용하되 그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밖에 자유롭게 생각할 자유를 주는 대신 최고의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요구한다든가, 정보는 충분히 알려주되 사람들 스스로 생각하고 기회를 발견하도록 한다든가, 사람들에게 소유권을 주고 계속 맡기며 책임을 위임한다든가 하는 내용들이 제시되어 있다. 멀티플라이어가 성격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이 바로 지적 호기심이라면서, 사람들의 재능을 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멀티플라이어 자신이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학습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아이가 다닌 학교나 자원봉사 해주었던 학교 이야기도 하면서 멀티플라이어가 비단 기업에만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어디에 있던지 그 리더를 통해 감화되면 자신의 능력을 2배 이상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그런 리더를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운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바로 현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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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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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과 식사 한끼하는데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하는데, 이 책은 책값만 지불하면 경제계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만하면 값진 선물이 아닐까?












아무리 획기적인 발명을 해도 뭐하나? 그 기술을 이용해 돈은 딴 사람이 버는데 말이지. 과학자도 돈버는 시대,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멋진 과정을 같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大予大取! 정말 멋진 단어다. 정말 그럴까? 무얼해도 소심하게 반응하는 나에게 이런 책이야 말로 큰 성취를 위한 밑거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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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0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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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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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경제학 분야 원로학자와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경제학자가 짝을 이루어 쓴 이 책은 경제학 분야 중에서도 외면 받고 있는 빈곤 경제학에 대한 그들의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원제목이 "Poor Economics"지만 한글 제목이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고 붙어 있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은 보통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연구결과에서 착안한 것이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이 신중하게 행동하고 선택하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의 선택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밝히고 있다. 일단 이 책은 도입부에서 빈곤문제에 일반사람들이 대처하는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려 하나 이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실천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빈곤에 대한 해결책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 소장인 제프리 삭스로 대변되는 좌파들은 가난은 가난을 불러오기에 원조를 더 늘리고 가난한 사람이 자신에게 유익한 행동을 하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윌리엄 이스털리로 대변되는 우파들은 빈곤의 조건이 영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원조를 반대하며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원조는 정부의 부패를 유발할 뿐이라 주장한다. 이어서 이 책은 지속적인 빈곤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몇 가지 항목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들을 제시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들을 깨주고 있다. 먼저 빈곤의 덫이 불충분한 영양 섭취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저자들은 가격할인혜택 등을 받아 구매력이 증가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열량 섭취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경우 보통 가정 내 소득이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열량 섭취를 늘이는 대신 보다 맛있는 식품섭취를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즉, 가난한 사람들은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도 먹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가격이나 영양학적 측면이 아닌 맛을 기준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거리보다 대체로 생활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물건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한다. TV, 위성수신 안테나, DVD 재생기, 휴대전화가 거의 필수이며, 그것들도 없으면 가족행사와 종교의식을 기분전환의 기회로 삼는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대다수 식량 안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단순 곡물 지급량 증대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해 빈곤을 없애는 해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동기의 영양 결핍이 성인기의 경제적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동과 임산부에게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수익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영양 강화식품 지급, 구충제나 미량영양소가 함유된 식사 제공 등의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이 책에서는 보건영역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비용이 적게 드는 예방보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에 돈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사소한 손실을 나중으로 미루는 성향이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성향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데, 부유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사회적 유인책과 장치로 인해 비교적 손쉽게 자신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빈곤한 사람들도 가능한 쉽게 예방 의료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의료 행위의 품질을 규제하는 보건 의료 정책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저자들은 교육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학교에 아이들이 모여들지 않는 이유는 접근성 문제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부족 혹은 자녀 교육에 부정적인 부모 태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은 손해를 보게 해 교육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인 멕시코의 프로그레사를 성공적 사례로 제시하면서, 저자들은 개발도상국의 교육 시스템의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지나친 비관주의, 교사들에 대한 유인 제공 실패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가난한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가르치는 일과 각 개인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논의의 초점은 인구문제로 넘어간다. 


가난한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는 문제는 단순히 피임도구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들은 대체로 성생활 및 출산을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통제할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자녀들을 자신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저축수단으로 생각하여 될 수 있는 한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수가 적은 가정의 자녀가 더 건강하게 더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인구 억제책은 자녀를 많이 둘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건강보험, 노령연금 같은 효율적인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거나 수익성 높은 노후 대비 금융상품을 개발하면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딸을 차별하는 의식도 사라지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기존의 정책들과 제도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가난한 사람은 덜 가난한 사람에 비해 훨씬 위험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설령 같은 강도의 불운이 닥쳐도 그 파장은 크지만 그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보험의 편익에 그들이 별 다른 관심이 없는 이유를 보험사와 피보험자간 신뢰성 문제에서 찾고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열정과 기지가 넘치기 때문에 적은 자원으로도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의 열정이 대부분 영세하고 주변의 수많은 사업과 차별화되지 않는 사업에 투입된다는 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세한 사업을 더 크게 키울 관리능력도 부족해서 큰 수익을 올려도 사업을 확장하려 하기보다 다른 일을 병행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장래직업으로 바라는 것을 조사한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자녀의 장래직업으로 공무원을 가장 선호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안정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하면서, 안정적 직장은 생각 외로 커다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사람들의 인생관까지 바꾸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좋은 일자리가 희망을 준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정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경제제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경쟁을 약화시켜야 권력유지에 도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제도의 목적은 정치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경제를 주무르는 것을 예방하는데 있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은 식민지 시절에 식민지 지배자들이 모국에 유리한 자원 수탈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그대로 물려받아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모국이기도 하며 빈곤상태에 처한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인도에 대한 흥미로운 실상들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인구 억제를 위해 정부가 불임시술을 강제 할당한 적이 있는데, 이 부작용으로 인디라 간디가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 인도인이 고자의 성기를 보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믿는 점을 이용해 체납자들 집에 고자를 보내 빚을 안 갚으면 성기를 보여주겠다고 협박한다는 것, 동이 트기 전에 바닷가에 가서 젖은 모래를 가져다가 자동차 왕래가 늘어나기 전에 차도에 깔고, 차들이 모래 위를 지나가면서 내뿜는 열기에 모래를 말린 뒤 그것을 마른 모래를 이용해 그릇을 닦는 여성들에게 파는 것 등이 그렇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빈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다양한 생각들을 유도하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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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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