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네킹 > 너무 많은 아픔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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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왕의 독살이라니.
27대 왕 중에 그 음모가 있다고 여겨지는 왕이 8명다. 너무 많지 않은가?
역사는 그 이면에 더 많은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정사에 직접 기록하지 못한 것들이지만 그래도 그것에서 이면을 찾아내는 것이 역사가들의 몫이자 작가들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의가 승리하는지 승리한 것이 정의인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긴자의 입장에서 역사가 기술되어지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역사에도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너무 적은 것도 그 한가지 이유가 되리라.
역적으로 몰려 죽어간 김일경, 이천해, 이인좌 등 이들의 시각으로 작가는 역사를 다시 보고 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한국사는 읽어볼수록 이랫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들이 많다.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 아마 우리 민족은 강대국으로 인식되어 만주족의 모습처럼 이름없이 사라져 버리지 않았을까? 만약 백제가 중국땅을 호령하던 시기에 중국의 중심에서 천하를 통일하였다면? 그리고 삼국까지 통일했다면 - 그것도 문화는 찬란하게 빛을 냈겠지만 영. 그래서 신라라는 중국과 별 연관이 없는 작은 나라가 통일을 했었기에 그나마 이렇지 않을까?
너무 황당한 가설인지도 모른다. 하기야 뭐라 생각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니까.
독살이라는 것은 상당이 비겁한 술수이다. 그리고 방송에서 보는 조선의 궁중생활을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 무슨짓이든 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정치를 나쁘게 보는 한 원인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왕이라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 왕비와 그 인척들이 벌이는 사투는 처절하다고 보아야 한다. 가문의 영광과 멸문지족이 순간에 달려있으니까. 참으로 우리 역사를 보면 '모 아니면 도'식이 너무 많은 것이 탈이다. 중용이란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국가 존립이 걸린 문제가 생기면 머리 숙이고 어떻게 하면 자리를 보전할까 긍긍하는 것들이 여기 저기서 보인다.
참 딱하기도 하다. 왕이 되어서 권력자가 되어서. 그러면서도 정적에 대해서는 아주 매몰차다. 왕이 볼 때 자식인 세자도 마찬가지로 보인 것들이 많았으니. 뭐 보고 자란 것이 좋아야 끝도 좋은것이 아니겠는가??
읽으면서 서글픔이 남고 이 역사를 이고 살아온 조상들의 삶이 너무 비참하고 힘들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