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 - 손미나의 사람, 여행
손미나 지음 / 씨네21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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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느 시기에 다 각자가 자기 인생의 예언자가 되는 시기가 있다.

 

자기 인생은 자기만 아는것 살수록 그 시기가 느껴진다.

 

16세에 프랑스 여행을 혼자한 임하영군을 보며 대단한 용기를 가진

 

멋진 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행을 떠남에 배경지식을 알고 가면 더 많이 볼수 있다.

 

호기심이 꿈이 되고 인생이 된다.

 

유명인의 여행 인터뷰 형식으로 되있다.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지루할수 도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 보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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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장 구경(2)

 

장사란 것이 안 되도 힘들고 , 잘돼도 힘든 건데, 이 추위에 저렇게 나와서 한데서 밝고

 

건강하게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걸음 옮기니 신나

 

는 뽕짝 음악이 흘러나왔다. 길거리보트 일명 좌판 음악카페다. 각종 테이프 들이 난무 하

 

다. 트로트, 인기가요, 성인가요 등이다. 내가 전혀 안사는 물건이니까 저런 건 누가 사나

 

싶고 , 아유 저거 팔아서 먹고 살까 싶었는데, 아저씨들이 10명 가까이 포진을 하고 문정성

 

시다. 아! 그래서 저 사람도 먹고 사는구나. 장사 잘돼서 좋다. 라고 생각했다.

 

음성 장에 신랑 앞에서 장사하는데 음성은 장이 안 되서 가끔 나온단다. 뻥튀기 아저씨도

 

쉴새없이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바빠서 인사도 못 드렸다. 가물치 메기 미꾸라지등 물고기

 

가 냇가에 헤엄치듯 놀고, 새우가 펄떡 뛴다. 국밥 한 그릇에 몸을 녹인다.

 

신랑 신발도 사고, 사진도 찍고, 파도 사고 ,한과도 사고, 오늘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이 파할 때 까지 기다리면 좋으련만 , 춥고 힘들었다. 신랑한텐 얘기도

 

안하고 버스를 타 보러 갔다. 시골장이라 한 시간에 한 번씩 버스가 있어서 차가 없으면 그

 

냥 신랑 끝날 때 까지 있으려는 요량이다. 마침 아주머니 세분이 기다리고 있었고, 차 언

 

제 오냐고 물었더니, 10분 있으면 온다는 것이었다. 근데 조금 늦는 경우가 많다고,

 

‘오우 잘됬다 10분이면 뭐.’ 하고 기다렸다.

 

근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20분이 지나자 몸

 

이 개 떨 듯 떨렸다. 발은 얼기 시작했다. 기다리다 지쳐 5분만 더기다리다 안 오면 갈 요

 

량 이었다. 아주머니는 곧 온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35분을 기다린 끝에 차를 탄 것이다.

 

집에 오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신랑한테 전화를 하고, 사장님들 정말 대단하시다고 전해

 

달라했다. 기온차로 신랑이 항상 겨울에 일을 하고 들어오면 얼굴이 얼음장 같다가 불에 덴

 

것처럼 뜨끈해진다. 추위에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집에 오면 많이 먹는 것도 이해가 되었

 

다. 돌아다니기도 엄청 많이 돌아다녔지만, 집에 와서 뜨뜻한 우유에 도라지청을 수없이 타

 

먹고, 이불속에 들어가도 추위가 가시길 않았다. 보일러를 계속 올렸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에 비로소 몸이 좀 풀렸다.

 

공무원 딸로 태어나서 이렇게 노점에서 추위와 싸우며,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몰랐다.

 

참 대단하신 분 들이며, 배울점이 많다.

 

 

우리의 젊은 청춘들, 일자리는 널렸다. 단지 힘든 일은 하기 싫고 안 할 뿐이다. 근데 요즘

 

은, 청춘들이 많이 배가 고픈가보다. 막노동하려고 학원수강 까지 듣는단다.

 

법륜 스님이 말씀하셨다. 첨부터 쉽고 ,돈 많이 버는 일 찾으려 하지 말라고, 아주 어렵고

 

힘들고 돈 적게 주는 일부터 하라고, 그러면 그다음일은 조금 힘들고 돈이 그와 비슷하면,

 

그래도 저번 보담 났지, 또 그다음일이 힘들고 돈을 조금 더 주면 , 저번 보다 훨씬 더 나

 

은데 , 하고 생각하며 버티고, 일할 수 있단다.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최저임금도 안주는 기업과 사장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많이 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부르주아도 아니고 젊은이의 피 같은 돈을 착취 할 수 있는가? 힘든 일이

 

건 그렇지 않은 일이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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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장 구경(1)

 

신랑 일하는 모습도 찍고, 설 대목장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장터에 같이 갔다. 날이 풀린

 

다고 해서 따라 나섰는데, 풀려도 겨울날이다. 저번 장엔 한파라 많이 들 안 나왔는데 이번

 

엔 사모님들까지 나오고, 다들 나오셨다. 처음 뵙는 상 장수 사모님, 오랜만에 보는 양말장

 

수 언니, 늘 커피를 타주는 옷 장사 언니, 언니가 커피를 좋아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커피를

 

타준다. 자기가 커피를 좋아하면 자기만 타 먹어도 되는데 매번 장마다 열 명이 넘는 주변

 

상인에게 차를 타주는 것도 참 만만치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나는 과일을 좋아해서 사람

 

들에게 과일을 나눠준다. 귤이 많 길래 가져와 마늘 사시는 분 들게 나눠 들였다.

 

베품과 나눔은 상대가 좋아하는 걸 줘야 되는데, 사람들은 그 기준을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기준을 삼는다. 그래서 실제로 선물을 주면 , 아 그 사람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고 상상하지

 

만, 의외로 감동도 덜하고 내가 주는 만큼의 기쁨이나 놀람이 적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

 

에게 베풀고 선물을 주는 일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서는 힘든 일이다. 정말 상

 

대가 좋아하는 것을 줬을 때 그게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상 장수 언니는 저번 장에 혼자 나왔는데, 50만원 밖에 못 팔았다고 했다. 나는 뭣도 모르

 

고 “오우 많이 팔으셨네요.” 그랬다. 대목이 사라져서 장사 안 된다고 했다. 옆에 있던 신랑

 

이 백만원 넘게 팔아야 하는 거라 했다. 나는 우리는 지금 50만원 팔면 대박이라며, 하루

 

매출 5만원 벌기도 바쁘다고 수다를 떨며 차 한잔에 몸을 녹였다. 우린 지금이 비수기니

 

까. 장사 매출도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물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재산이 10억인 사람에게 천만원은 우스운 돈이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에겐 천만원은 큰돈

 

이다. 그렇게 사람마다 돈의 가치와 기준이 다르다. 차안에서 있다가 장에있는 사무실 건물

 

에서 책을 보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있을 때 장 구경을 하였다.

 

죽고 싶으면 장에 가보라는 말처럼,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나며, 활기차고 좋았다. 대목장

 

이라 그런지, 제수용품에 줄이 나래비로 서있다. 줄이 엄청 길어 뭔가 봤더니, 손 두부 집이

 

었다. 오우 맛있는 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참을 돌아다니니 줄이 또 한 바퀴 서

 

있다. 밤 까는 곳이다. 밤이 기계에 대글대글, 땅콩도 대글대글 , 구경만 해도 재밌다. 대추

 

도 참 실하니 좋다. 아 평상시엔 밤이 저렇게 많이 안 팔리는데, 평상시에도 저렇게 많이 팔

 

렸음 좋겠다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생선가계를 지나는데 연방 포를 뜨신다. 생선 장수아저

 

씨가 아! 힘드네, 아! 힘들어도 손님이 있고 잘 팔려서 좋네 하시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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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

 

책의 맨 마지막 장인 마음 치유 명상 중 타애편이 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읽으라 하셨다. 혼자 읽으며, 울컥 했다. 신랑이 이층에서 내려왔을 때 마침 손을 잡고 해보

 

았다. 당신께서 건강해지시길. 당신께서 건강해지시길. 당신께서 편안해지시길. 당신께서 편

 

안해지시길. 당신께서 행복해지시길. 당신께서 행복해지시길. 어디를 가나 항상 보호 받으시

 

길. 어디를 가나 항상 보호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인정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인정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사랑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사랑받으시길. 당신의 원이 다 이루어지시길. 당신

 

의 원이 다 이루어지시길. 내 삶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계셔서

 

입니다. 고마웠어요. 정말로 고마웠어요. 그리고 지금도 내 곁에 있어주어서 고마워요. 떠나

 

지 않고 내 곁에 있어주어서 고마워요. 내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요. ( 신랑은 내 붙잡고

 

있는 손등에 입맞춤을 한다)이때부터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렀다. 부디 어디를 가나 항상

 

보호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항상 인정받으시길. 어디를 가나 항상 사랑받으시길. 가슴속 깊

 

은 원이 꼭 이루어지시길.

 

하며 간신히 말을 마치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데 , 남편도 훌쩍였다. 실로 놀라 웠다. 왜 우

 

냐고 물었더니, 내가 울어서 그랬단다. 잠깐 손을 잡고 따라 한 것뿐인데 명상의 힘은 놀

 

라운 것 같다. 고맙고 사랑스런 맘을 뒤로하고, 게임하는 소리가 너무 머리가 아파서 이층

 

으로 도망간다. 명상은 명상이고 현실은 현실인가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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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8-05-1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컥했습니다. 부부 두 분께서 손을 맞잡고 서로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시며 명상에 임하시는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명상은 명상이고 현실은 현실이지만 ㅎㅎㅎ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이연화 2018-05-11 12: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26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이 책이 한참 유행했을 때 나는 보지 않았다. 그냥 좋은 말씀 한 책이겠지, 하고 넘겼다. 친

 

정에 가도 보이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어느날 친정에 꽂힌 내 책을 정리하다 발견하게 되었

 

다. 반가운 마음에 집에 갖고 왔다. 읽으며, 나는 웃고 , 미소 짖고 , 울었다. 아 왜 진즉에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 지금이 그 때라 만났을까 하며, 맛있는 국수가 술술 목으로 넘

 

어가듯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미 많은 대목을 내가 실천하고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다가 왔다. 내 맘 편하기 위해 남을 용서하라는 말씀, 실제로 미움 받는 대상은 자기가 미

 

움을 받는지 모른다. 내가 상대를 미워하면 내 마음만 불편할 뿐이다.

 

결혼하고 몇 년 후 깨달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스님말씀처럼 머리로는 되지

 

만, 마음까지 되는 건 오랜 시일이 걸린다. 부처님께 보시하는 대신 원하는 걸 달라지 말라

 

는 말씀, 사람들은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부처님께, 알

 

라신께 잘 먹고 잘살게 해달라고 빈다. 그분들 참 바쁘신 분들이다. 나 또한 그랬다. 항상

 

아팠기에 건강하게 해주세요, 결혼 못 할 땐 좋은 인연 만나게 해 주세요 하고, 나의 바람을 기도 했다.

 

엄마는 기도 하면서 세계평화까지 기도하시는 분이다. 나는 그 기도 소리를 들으며, 내꺼

 

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별 기도를 다하네 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턴가 남을

 

위해 기도 하기 시작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잘 되게 해 주시옵고, 내 친동생 같은

 

정화동생 잘되게 해주시고, 미정이 언니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 작년 동지에 각원사에서

 

소원 등을 달아 주었다.

 

며칠 전 속리산 각연사에 다녀왔다. 앙상한 겨울나무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여름에 오

 

면 더 좋을 거라며 부산을 떨었다. 신랑은 취업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냐고 물었다. 나는 모

 

든 건 부처님 뜻대로 해 주시옵고 그저 정상용, 이연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

 

했다. 아파도 아픈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 남편과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책보기를 잠시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 무심코 걷던 길가에 잠시 멈춰 털이 보송보송한 목련

 

꽃망울이 보였다. 넘 예뻐 보여 만져 보았다. 이 꽃 봉우리가 봄에 찬란히 꽃을 피우리라 .

 

멈췄기에 볼 수 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찾으려 하면 찾아지지 않는다. 시골이라 아직도

 

어디선가 닭소리가 난다. 우리는 이사 왔을 때부터 어디서 닭을 키우나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네를 몇 바퀴 돌아도 찾을 수 없던 닭을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

 

다 찾게 된 것이다. 바로 지척에 있었음을 ...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닭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한 20여 마리는 되는 것 같고, 일반 닭 하곤 다른 것 같았다. 파랑새는 결국 집안

 

에 있었다는 말처럼, 내 주위 곳곳이 행복이었음을 더 느끼게 해주는 멈춤 이었다. 앞만 보

 

고 걷기에만 몰두해서 땅 아래 벤치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거리에 벤치도 있었다. 얼음 언

 

하천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 , 모두가 새로운 발견이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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