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사는 귀신 - 제5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3
한선자 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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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웃음이 들어갔다 나갔다, 풀방구리 쥐나들듯 했다.

건넌방에 기말고사 공부한다고 앉은 큰아이,

조금 전에 내가 소리질러 들어가라 한 일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나와 시 한 편 들어보라 귀찮게 했다.

"세상에 말야, 콩이 어쩔건데, 어쩔건데? 한댄다."

큰아이, "고런 건 먹어버려야지."하고는 얼른 들어가 버리고.

조그만 상 펼쳐 일기 쓴다고 앉은 둘째,

조금 전에 내가 일기 빨리 쓰라고 소리질렀던 일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까이 와 시 한 편 들어보라 귀찮게 했다.

"게임하는 눈과 집게손가락 때문에 귀신이 쪼그라들었대."

둘째, "어른들은 그런 게 무서워?"하고는 멀찍이 가 버린다.

고것 참, 재미있어 죽겠는 시가 한아름인데,

공부하느라 제대로 음미해보지도 않는 아이들.

공부하라 소리지르긴 했어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진다.

굽이굽이 예쁜 시들,

읽는 내내 웃음이 들어갔다 나갔다, 풀방구리 쥐나들듯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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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아 노올자 신나는 책읽기 14
이상권 지음, 정지윤 그림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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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둘째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니 아쉽게도 이야기가 끝났다. 초등 1, 2, 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라서 비교적 짧다. 매우 재미있는 책이냐 하면 내게는 그렇지 않지만, 아이는 어제 읽은 마지막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면서 다음을 재촉해 댔다. 재미있단다.

  재미라... 나같은 어른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기에는 좀 슬픈 이야기. 시어머니의 치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 연우의 엄마처럼 한숨부터 새어나오는데 어찌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나 자신 흰머리가 뽑아도 자꾸 솟아나오는 나이가 되어 버렸는데, 치매는 잘못한 사람에게 내려앉는 벌이 아니라 한없이 순하게 살아온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덮치는 해일 같은 걸 아는데!

  초등 3학년 연우의 할머니는 치매 환자이다. 하루종일 돌보아도 잠깐 한눈을 팔면 손녀딸의 속옷을 모두 가위질해 놓거나, 남의 집 앞에다 똥을 싸거나, 혹은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 바닥에 똥을 눈 뒤 그걸로 장난을 한다. 연우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냄새나고 소통되지 않으며, 예쁘지 않은 늙은 목숨에 대해 소리를 지르거나 외면해 버린다.

  연우만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을 강아지라 부르며 놀아주었던 할머니를 기억한다. 그래서 연우는 거꾸로 자기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놀아준다. "금순아, 노올자."하면서. 아마도 할머니가 연우에게 들려주었을, 집요하게 달려드는 비둘기와 고추 말리는 할머니의 대결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는 늘 연우 할머니를 어린 시절 남자친구였던 만수와의 추억 속에 잠들게 한다.

  희한하게도 연우네 가족의 이름을 거꾸로 하면 연우 이야기의 주인공 우연이가 나오는데, 우연이네 이야기는 다름아닌 목숨붙이에 대한 이야기다. 눈물 겨운 삶의 이야기. 삶을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인생들의 이야기.

  한때 매우 소중했던 이가 소용없어지는 순간이 오면 많은 이들은 소중했던 사람을 버린다. 소용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사람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살붙이, 목숨붙이는 소용의 문제로 생각할 수 없다. 살을 잘라내면 피가 나오고, 그 자리는 영원히 남는다.

  이 책은 그런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초등 저학년에게도 가족, 치매, 혹은 불치병, 함께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들려줄 필요가 있고, 생각하며 살 여지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이렇게 들려주는 것, 참 좋다. 우리 둘째가 재미있다니, 재미있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방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둘째에게 유치한 질문을 해 본다.

  "엄마가 치매 걸리면 어쩌지? 내다 버릴 거야?"

  "아니."

  "그럼, 연우처럼 해 줄거야?"

  자신 없는지 한참 생각한다. 그 대답은 내가 해야겠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 나는 어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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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클로버 2007-11-3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처음으로 늦둥이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도서관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큰 아이 때는 꿈도 못 꾸었던 행복이지요.. 마침 올해 처음으로 재량수업 시간에 책읽어주는 시간을 운영하여 저는 `책읽어주는 일'에 푹 빠져있답니다. 가끔 말없이 들어와서 님의 글을 읽고 목록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지요.. 오늘은 항상 슬쩍 왔다가는 것이 죄송해서 몇자 적었답니다..

파란흙 2007-11-3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움이 되신다니 기쁩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늘 겸손하시지만 저같이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별처럼 보입니다. 저도 조금 더 익으면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격려 감사해요.^^
 
만화 마키아벨리 군주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
윤원근 지음, 조진옥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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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초등 고학년이 마키아벨리즘이란 말을 이해해야 하게 되었나를 돌이켜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논술 덕분이다. 약간 씁쓸한 입맛이 되었다가 다시 생각해 본다. 깊은 사고가 부족한 요즘 세태에서 그나마 시험지의 번호 찍기가 아니라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으려면 책을 쉬운 것으로 굳이 제한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덕분에 이 나이 되도록 제목만 외고 있던 책을 나같은 아줌마도 쉽게 접해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주니어김영사에서 야심차게 기획했음이 엿보이는 <만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야말로 초등 고학년에서 성인까지 누구나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읽고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책이다. 나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의 통찰력과 정리력에 대해 탄복하며, 그간 삶에서 느껴 왔던 인간의 속성에 대해 긴가민가 싶던 마음이 일시에 해소되는 카타르시스까지 맛보았다.

  <군주론>은 군주가 모름지기 나라를 유지하고, 군주로서 오래 성공적인 지위를 보장 받으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최고의 실천 매뉴얼인 셈인데, 소위 실리와 명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방편들이 매우 세세한 사례 위에 정리되어 있어 놀라웠다. 게다가 이 책 <만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만화이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재탄생했으되, 매우 잘 표현되어 있어서 원래의 <군주론>을 파고들어 다시 먹기 좋게 요리해 내놓은 저자와 그린 이의 오랜 노고를 편하게 받아먹는다는 미안함까지 느껴졌다.

  책 속에서는 마키아벨리가 맥 아저씨라는 캐릭터로 재탄생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내용이 쉽지 않음에도 친근한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여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잘 안배되어 있고, 그림도 여러모로 적절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이 책의 저자 말마따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인데,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그야말로 '나쁜' 생각일 수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살아생전에 이기기를 원하는 사람들, 특히 군주들로서는 들어둘만한 이야기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보기에는 (예나 지금이나) 세상이 너무 일그러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착한' 군주가 오래 간 일은 거의 없지 않았던가? 

  무엇이든, 맹신해서 좋을 일은 없고, 마키아벨리즘도 잘 받아들이면 삶의 훌륭한 윤활유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포함해 누구나 읽기 좋겠고, 특히 입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동반자가 되리라 본다. 다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토론이 뒤따라서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는 일을 막아주는 어른들의 센스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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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로그 푸른도서관 2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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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로그'로 검색하니 뜨지 않아서 '겨울 블로그'로 검색해 리뷰를 쓴다. 검색이란 그처럼 헛점이 많다. 반점 하나로 얼마나 많은 느낌이 들고나는지를 검색엔진은 모른다.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이 헛점 투성이이듯이. 그리고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깊이가 헛점 투성이이듯이.

  흰 눈을 뒤집어쓴 벗은 나무의 모습이 싸아하게 다가오는 책을 펼치며 이 작가가 구사하는 독특한 낱말의 말맛을 음미하며 읽어내려 가다가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아니, 최근 일련의 청소년 소설들을 읽으며 나는 거듭 충격을 받는다. 마치 신문 사회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소설들은 청소년 딸을 가진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이 소설들은 청소년 독자를 우회하여 정확하게 어른들에게 꽂힌다.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가슴 후련한 공감이겠으나, 저자의 눈은 오히려 어른들, 기성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동성애와 우정 사이의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들, 생활수준으로 간격이 벌어져버린 아이들이 이미 달리기 경주에서 맥을 놓아버리는 모습, 가정문제와 이성문제, 성적문제로 삼중고를 겪는 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해 방관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상처를 아물기는커녕 짓물러 터뜨려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저자의 말처럼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착각에 일침을 놓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묻는다. '너희는 그렇지 않았더냐'고. 수십 년 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 아이들과 얼마나 같았으며, 얼마나 달랐던가를 찬찬히 생각해 본다. 시쳇말로 범생이에 가까운 모습이었을 나도 역시나 마음 속에 불만과 울분과 억울함과 경멸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랬다. 되지 않는 시를 쓰거나, 분노에 가득찬 일기를 쓰거나, 친구들과 하염없이 이야기하거나, 부모에게 대들며 그 시절을 보냈다. 돌이켜보니, 기를 쓰고 인근 도시가 아닌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한 것도 집으로부터 좀 더 멀어지고자 한 이유도 섞여 있었을 듯하다.

  그러니, 이해하라고? 이해한다. 인디언들이 사랑이라는 낱말과 이해라는 낱말을 따로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하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듯이, 나는 우리 아이들의 저 생각과 행동을 이해한다. 사랑하므로. 그러나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때는 구속이라는 의미가 어쩔 수 없이 개입한다.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겠거니 내버려두지 못하는 구속.

  모든 것은 어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다 받아줄 수는 없는 것은 그런 마음이다. 행여 미처 못돌아올까봐. 자기도 모르게 너무 멀리 가 버릴까봐.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듯,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아이들의 친구같은 동반자 역할을 울며겨자먹기로 하기란 실로 어려운 노릇이다. 그게 고민이다.

  나 읽기 전에 중1 딸아이에게 읽으라고 주었더니, 학교에서 읽으라는 책이 많아서 순서가 밀린다고 했다. 슬며시 그 아이에게서 거두어왔다. 좀 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으라고 하고 싶어서다.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다른 나라 책은 그렇지 않은데, 왜 주인공이 혜욱, 창우, 은호, 소희 같은 아이들이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겁이 나는지 모르겠다. 

  문장 구사나 짜임이나 혹은 독특한 낱말 구사까지 매우 흡입력 있고 완결성 있는 소설집인데, 읽는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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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나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책읽는 가족 60
최금진 외 지음, 이영림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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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문학의 경향을 아주 잘 보여주는 책 한 권. 아이들의 '현실'을 짚어내기 때문에 자연히 따르는 페이소스. 그리고 잘 짜여 있고, 문장이 매우 고급스럽다. 요즘의 어린이문학은 어린이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치 진지하고, 때로 어둡고, 어른스럽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이야기들 모두가 그런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심각해서, 아직 읽지 않은 4학년 우리 둘째에게는 오히려 낯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여섯 편과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세 편이 실려 있는데 그야말로 알차다. 모든 작품에서 여운이 남는다. 이혜다 님의 '책 읽어 주는 아줌마'는 책 읽어 주는 아줌마와 기범이가 서로를 향해 뻗는 관심과 사랑의 추적 구조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주었고, 최금진 님의 '지구를 떠나며'는 천진한 아이들의 지구 탈출기가 가슴 저릿하게 다가왔다. 얼마 전 보림에서 나온 <우리는 바다로>를 연상케 하는. 안점옥 님의 '바보 문식이'는 '바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재삼 생각케 했고, 김일옥 님의 '할머니의 남자친구'는 과장된 듯하지만 너무나 현실감 생생하게 다가왔다. 늙음은 죽음을 기다리는 일상이 아니므로! 정민호 님의 <달리기>는 그야말로 경기 혹은 인생에서 달리는 주체에 대한 박수와 격려를 보내게 만들며,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까지 주제를 넓혀간 점이 돋보인다. 또 최유정 님의 친구는 자칫 얕은 동정에 그치기 쉬운 베푸는 우정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초대작가들의 작품은 아무래도 좀 더 농익은 느낌을 주었다.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정은숙 님의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는 이혼이나 사랑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뭐랄까 생각이 많아지게 했고, 윤소명 님의 '복실이'는 그야말로 개를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 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미용당하는 것이 개의 행복일지 하는...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은 김홍도의 말년을 다룬 이야기인데, 매우 독특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이 작가가 옛 인물이나 역사를 소재로 하는 동화에 천착하는 듯하여 개인적으로 반가움을 느꼈다.

  많은 훌륭한 동화를 한 권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고마웠다. 다만, 아이들이 화자로 등장하는 이런 동화들에서 폐부를 찌르는 주제를 드러내고자 하다보니 작품 속 애늙은이의 양산이라고 하는 우려가 살짝 생긴다.

  '친구'에서 소외된 아이 정애가 친절하게 대해주는 빛나는 아이 보영이에 대해 '거만하지 않은 화사한 색깔, 늘 경쾌하게 바람에 휘날리는 쉬폰 원피스의 끝자락'이라고 묘사하는 대목이나,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에서 열두 살 한비가 부모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도빈에게 "딱 일 인분의 자기 문제에만 집중해 봐."라고 말해주는 대목 등은 조금, 징그러웠다. 물론 독자 입장에서 달리 대안이 떠오르지도 않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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