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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사는 귀신 - 제5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ㅣ 시읽는 가족 3
한선자 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웃음이 들어갔다 나갔다, 풀방구리 쥐나들듯 했다.
건넌방에 기말고사 공부한다고 앉은 큰아이,
조금 전에 내가 소리질러 들어가라 한 일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나와 시 한 편 들어보라 귀찮게 했다.
"세상에 말야, 콩이 어쩔건데, 어쩔건데? 한댄다."
큰아이, "고런 건 먹어버려야지."하고는 얼른 들어가 버리고.
조그만 상 펼쳐 일기 쓴다고 앉은 둘째,
조금 전에 내가 일기 빨리 쓰라고 소리질렀던 일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까이 와 시 한 편 들어보라 귀찮게 했다.
"게임하는 눈과 집게손가락 때문에 귀신이 쪼그라들었대."
둘째, "어른들은 그런 게 무서워?"하고는 멀찍이 가 버린다.
고것 참, 재미있어 죽겠는 시가 한아름인데,
공부하느라 제대로 음미해보지도 않는 아이들.
공부하라 소리지르긴 했어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진다.
굽이굽이 예쁜 시들,
읽는 내내 웃음이 들어갔다 나갔다, 풀방구리 쥐나들듯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