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뽑는다면 바로 푸른 바다속이다. 살아있는 지구 채널에서 보여준 바다속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4시간 동안 본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비한 희긴동물들!
털아귀. 투명오징어. 심해나무수염아귀. 귀신고기. 가스트로토무스. 도끼고기. 삼발이고기. 부채벌레. 하플래시드. 거미불가사리. 빨대벌레. 사자갈기머리 등등등등등등등등등.......................모두가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들 뿐이었다. 무엇보다 이름이 재미있고 모양이 신비했다. 희긴동물들 중에 징그럽게 보이고, 귀엽게 보이고, 깜찍하게 보이고, 무섭게 보였다.
그리고 커다란 거북이. 다양한 빛깔을 가진 게와 가재와 새우.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 그림을 그려 놓은 것처럼 다양한 빛깔이 정말 아름다웠다. 오색이 넘는 빛깔을 가진 물고기들. 그리고 생전 보지 못한 신비하게 생긴 새우와 조개류........
이렇게 평화롭게 보인 바다속이지만 큰 물고기들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큰 물고기들은 고래들이 잡아 먹는다. 먹고 먹히는 전쟁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지속되는 바다속! 그리고 밤에는 더욱 더 지옥이다. 왜냐 상어들의 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상어들은 밤에만 물고기 낚시를 한단다. 그래서 물고기들은 바위 밑으로 숨어 다니지만 소용이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상어들이 눈치를 챘단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지상에 사는 네발 달린 동물들과 똑같다.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이 한눈에 보였는데 갓 태어난 아기들이 먹히는 장면이 더 심했다. 알에서 나오는 순간에 그것도 한 순간에 누구의 입속으로 들어 간 버린 아기 물고기들.......
그리고 보았다. 아주 아름답게 식물이 있는데 이건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꼭 살아있는 나무를 보는 것 같았다. 색깔은 순백색이고 하나씩 뻗어 가는 줄기! 꼭 안개꽃처럼 생긴 나무라고 할까? 하지만 안개꽃보다 더욱 순백색이고 더욱 아름다웠다. 살아있는 꽃나무!
바다속에 용궁이 있을까. 그리고 인어공주도 살고 있을까. 가끔씩 히스토리(역사)채널에서 교인 (鮫人)을 본 사람이 있다고 들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저 입으로 입으로만 전해지는 전설! 나의 생각이지만 어딘가에 교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용궁도. 그저 시끄러운 세상이나 말 많은 사람들 속에 나타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상상 밖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바다속! 정말 바다속에서 숨만 쉴 수 있다면 난 바다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정말 정착하고픈 바다속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속이 있다는 걸 살아있는 지구에서 보여주지 않았다면 난 평생 몰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