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이면 어김없이 밖에서 들려 오는 부엉이 소리! 어쩔 때는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새벽까지 우는 부엉이. 하지만 거의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야심한 시각이면 어김없이 부엉이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나는 은근히 부엉이 소리를 기다렸다. 부엉이가 불러 주는 자장가 소리가 그리워서다.

그래서.......기다린 보람이 있었나보다.

난 부엉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잠을 청한다. 11년을 살면서 여전히 시차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나는 부엉이 소리를 듣다가 하나....둘....셋....하다가 잠이 들곤 한다. 부엉이 소리에 깊이 잠겨 들며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좋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한다. 부엉이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으면 구설프게 들릴 때도 있지만 어쩔 때 소리가 다르다. 그저께는 암컷이 수컷을 부르는지 아니면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지는 몰라도 하나가 울면 다른 곳에서 따라서 하나가 운다. 그러다 둘이서 합창으로 부를 때는 정말 듣는 내 귀가 즐겁다.

예전에 딱 한 번 부엉이를 본 적이 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앙상한 나뭇가지에 홀로 앉아 있는 하얀 부엉이. 차에서 내려 살며시 다가가 구경을 하는데 부엉이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목이 좌우로 다 돌아가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나 귀여웠다. 집에서 기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으니 말이다.

요즘은 부엉이 덕분에 달콤한 잠에 빠져 드는 나다. 오늘 밤도 올까? 하고 은근히 기다리는 나. 차라리 일년 내내 부엉이가 오면 좋겠는데 그건 나의 소망이고 희망일 뿐이다.

부엉이는 나에게 달콤한 자장가를 불러 주는 고마운 부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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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2-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엉이 소리...부엉이는 드물고 한국엔 소쩍새는 있는 편이에요.작은 부엉이처럼 생겼죠.봄에서 가을까지 사는데 밤에 구슬프게 울어요.우리 동네 뒤산에서도 울었는데 큰 길이 난 뒤로 자동차가 많이 다니니 몇년 전부턴 안 와요.한국에서 제일 큰 부엉이는 수리 부엉이인데 양날개 길이 펴면 2미터 가까이 되지요.그래서 고라니도 잡아먹어요.맹수가 없는 한국에선 제일 힘센 동물이죠.

후애(厚愛) 2008-12-01 15:5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소쩍새는 옛날 예적에 있는 줄 알았어요.~ㅋ 아무래도 소쩍새를 한 번도 보지도 듣지를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역시 소음과 매연이 많은 곳은 동물들이 살지를 못하지요. 저는 도시보다 시골이 좋아요. 그런데 이제 점점 갈수록 시골도 도시로 변하겠지요?
한국에 부엉이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있었군요. 수리 부엉이는 첨 듣는 이름입니다. 근데요. 호랑이는 우리나라에 없겠죠? 예전에 일본인들이 호랑이를 많이 사살하는 바람에 멸종 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2-02 12:46   좋아요 0 | URL
인도사자나 호랑이는 영국인들이 많이 잡은 걸 보면 식민지 상황은 비슷한가봐요.하지만 우리나라는 해방되고 나서 더 많은 동물들이 사라졌으니 일본인 탓만도 아니지요.특히 보신음식으로 사라진 동물들이 많지요.가까운 일본만 해도 곰이나 여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거의 멸종이죠.여우가 이렇게 드문 나라는 없다고 하는데...여하튼 엄청나게 죽였나 봅니다.

후애(厚愛) 2008-12-02 14:29   좋아요 0 | URL
티비에서 본 영국은 여우사냥이 유명하더군요. 근데 여우사냥은 유명하지만 여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여우들을 풀어서 개들이 쫓고 이런 식으로 대풀이 하여 즐긴다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탓을 해야 할까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은 몇 종류나 될런지 심히 궁금해지네요. 멸종이 되어서 얼마 되지도 못할 것 같아요. 가끔씩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여 줄 때 우리나라에 없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고 부러워진답니다.

무스탕 2008-12-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가 어려서 부엉이 새끼를 키우셨대요.
먹이 주느라 개구리 잡아서 잘게 잘라 먹여 키우셨다는군요.
그런데 크니까 집에서 키우는 병아리를 잡아먹어서 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멀리 쫒아 버리셨대요.
저도 부엉이든 소쩍이든 올빼미든 그런거 키우고 싶은데 바램일 뿐이지요..

후애(厚愛) 2008-12-02 11:22   좋아요 0 | URL
끝까지 키우시지는 못하셨지만 저는 너무 너무 부럽네요.^^; 그 부엉이는 살아서 가족들을 이었을까요? 저도 부엉이를 키우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느 집에서는 부엉이를 키운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거의 집이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지요. 가끔씩 동물의 왕국에서 부엉이 새끼를 보여 줄 때마다 업어 오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2-03 13:36   좋아요 0 | URL
영국의 여우사냥은 동물학대를 이유로 몇년전부터 금지되었어요.이때에도 전통이니 지키자는 이들의 반대가 많았죠.스페인 카탈루냐 지방도 투우관람 제한이 있어요.미성년자는 관람불가.아예 금지하자는 단체들의 활동이 더 심해졌죠.여기도 투우는 민족전통이라고 버티는 이들이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2-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령올빼미라고 해서 하얀 새가 있는데 그거 되게 귀엽더군요.애기들도 귀엽고...

후애(厚愛) 2008-12-02 14:09   좋아요 0 | URL
유령올빼미(?) 정말 이름이 재밌네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유령올빼미인가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8-12-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몸이 하얀새인데 학자처럼 점잖아요.북미에 사는 거 같아요.한국엔 없어요.

후애(厚愛) 2008-12-03 14:27   좋아요 0 | URL
온 몸이 하얀새! 신선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없다니 안타까워요. 어찌 신기한 동물들은 우리나라에 없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영국의 여우사냥이 금지 되었군요.^^; 전 이때까지 몰랐어요. 이제는 정말로 동물들을 그만 학대 했으면 좋겠어요. 말 못하는 동물한테도 생각과 감정이라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이지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잡아 벌금이라도 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비티에서 투우를 보았는데 소를 너무 심하게 다루는 걸 보고는 화가 나서 절대로 안 본답니다.동물을 학대하는 이런 사람들은 과연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