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양이 차짱
호사카 가즈시 지음, 오자와 사카에 그림,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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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죽었다'와 '춤추다'는 다른 건가?

난 잘 모르겠어요.

 

살아 있을 때는

달리고 놀고 또 달렸습니다.

'춤추다'와 '놀다'의 차이요?

 

그런 건 없을 텐데.....

죽기 전에 나는 바싹 말라 버렸어요.

지금 이렇게 춤춰도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살아 있을 때도

달리고 놀고, 달리고 놀고

아무렇지 않았어요.

슬프냐고요?

아니요.

 

언젠가 엄마 아빠도 여기로 올 거잖아요.

빨리?

빨리가 뭐였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날마다 아빠한테

"아빠, 빨리빨리!" 하고 졸랐지만,

여기는 빨리나 아직이나

얼른얼른 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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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 -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수행자의 숨 고르는 법
지찬 지음 / 들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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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슉

바다다다

탓!!

하룻밤 사이 마구 밟힌 앞마당을 까칠한

싸리비로 살살 긁어줍니다.

그럼 깊고, 넓게 파인 흔적도

일정한 패턴으로 단정해집니다.

단지, 긁어주었을 뿐인데 단정해 보이다니

제 눈이 어떻게 된 모양입니다.

 

어리석고, 게으르고, 상처투성인 마음도

자꾸 쓰다듬어주면 한결 단정해질 겁니다.

 

 

 

자비를 베풀 때는

평등한 마음으로

미워함과 사랑함

친함과 친하지 않음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

 

 

 

 

 

 

 

 

 

 

 

바라봐도, 저어도

물결 인다. 다만

중신을 잡을 뿐.

-어라

 

 

보려는 마음, 애쓴느 마음,

그저 놓아두고 치우침만 없게 하려고 하는 그 마음이

모든 고민을 가로지르는 길이더군요.

몰입에 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말이죠.

 

 

 

 

 

마음이 피곤하고 힘들 때

아주 쉽게 부처님 가르침에

물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이득...

 

 

 

물들었다가 자연스레

빠지는 모습도 괜찮으니,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을 배워봐요.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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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 동화집
실비아 플라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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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별 크기의 침대가 다 있다

싱글, 더블

어린이용, 아기용

킹사이즈, 슬라이딩 침대.

 

 

침대는 대개

잠자거나 쉬기 위한 것

하지만 그중에서 최고는

재미있는 침대!

 

 

하얗고

침대보를 단단히 여민

밤에 코 자는

전등을 끈 작은 침대 말고

 

 

그런 침대 말고

물고기를 낚는 침대

고양이를 위한 침대

곡예단을 위한 침대.

 

 

잠수함으로

변신하는 침대 역시

침대로는 제격이지

(이게 무슨 말인지 안다면)

 

 

맑고 푸른 바다를

헤쳐 나가는

한 마리 정어리처럼

반짝이는 은빛 침대

 

 

혹은 별똥별 담으러

모기장 달고

화성으로 떠나는

제트엔진 침대.

한밤중

출출할 땐

입맛 당기는

간식 침대도 좋다

 

야금야금 뜯어 먹을

빵 베개도 있고

머리맡에는

자동판매기가 달린 침대

 

동전은 없어도 괜찮아

손가락으로

단추를 꾹 누르면

케이크와 차게 식힌 닭고기가 나올 테니

아니면 개와 고양이

앵무새가

진흙투성이 발로

이불 위에서 춤추는

 

더러워져도 괜찮은 침대는

여기저기 잼이 묻어도

이곳저곳 물감이 튀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지!

 

 

그러다 문득

돌아디니고 싶다면

탱크 침대야말로

환영 받는 침대.

 

 

크랭크와

바퀴와 톱니

늪에서 헛바퀴 돌 때

빠져나오게 레버가 달린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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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점기행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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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슬프다,

아아!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구나."

 

"내 어여쁜 사람아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다.

대지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되었다.

비둘기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책이여

너희들은 생명의 나무이니

인간의 정신을 살리고

메마른 지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구나."

 

 

 

아, 장대한 책의 숲이다.

책들의 음향이다.

다양한 빛깔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춤춘다.

책을 뒤지는 사람들의 넉넉한 표정들.

카페에서 풍겨오는 커피향.

오래된 책들의 냄새.

"서점을 취미로 하느냐고 묻지만

서점은 내 삶입니다.

북밀은 내 삶의 현장입니다."

"서점은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이 책 저 책 읽을 수 있습니다.

생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사람들은 창조의 과정을 체험합니다."

"책 비즈니스가 아니라 책의 힘입니다.

내가 읽는 책, 내가 읽은 문학의 힘!"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

전뤼적이면서도 온화하다.

책과 인간이 함께한다.

중수거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성실로 고객을 대하고

신용으로 일을 처리하며

선량한 마음으로 본으로 삼고

덕을 바탕으로 하며

화목을 귀하게 여기고

올바른 이익을 취하며

관용을 배워 익히고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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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1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31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1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흰 눈
공광규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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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눈은

 

 

매화나무 가지에 앉고

그래도 남은 눈은

벚나무 가지에 앉는다.

그래도 남은 눈은

이팝나무 가지에 앉는다.

쥐똥나무 울타리나

산딸나무 가지에 앉고

찔레나무 가지에 앉는다.

할머니가 꽃나무 가지인 줄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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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5-25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상당히 느낌 돋는듯 합니다!~~~~^^...

후애(厚愛) 2016-05-26 12:31   좋아요 2 | URL
네 글은 별로 없지만 그림이 참 좋습니다.^^